All Chapters of 이혼 뒤 후회하는 차도녀 대표님: Chapter 281 - Chapter 290

1598 Chapters

제281화

“짝!”장 부관은 아무 말도 하지 않고 귀싸대기부터 날렸다.얻어맞은 주 장군은 어안이 벙벙했고 정신을 똑바로 차리지 못했다.‘내가 웃는 얼굴로 맞아줬더니 X발 나한테 귀싸대기를 날려? 정말 너무하네!’“장 부관님! 왜 이러시는 거죠?”주 장군의 얼굴색은 어두워졌고 불만을 드러냈다.아무리 상대가 남궁을용의 부관이라고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그에게 멋대로 수모를 안겨줄 수 있는 것은 아니었다. 그의 뒤에는 남궁을용보다 관직이 더 높은 조 사령관이 받쳐주고 있었으니 말이다.“주 장군, 이 한 방은 당신에게 교훈을 주기 위해서야.”장 부관이 차갑게 말했다.“진우 도련님에게 손을 댄 것부터 문제야. 지금 당장 풀어줘, 아니면 큰 대가를 치르게 될 거야!”“지금 나를 협박하는 거예요?”주 장군이 코웃음을 치며 말했다.“장씨, 겨우 장군님의 말 잘 듣는 개인 주제에 무슨 자격으로 나한테 명령하는 거야?”“내게 그럴 자격이 없는 건 맞지만, 장군님에게는 충분히 그럴 자격이 있으시지. 혼쭐나고 싶지 않으면 지금 당장 사람을 풀어줘.”장 부관이 무표정으로 말했다.“흥, 장군님으로 날 겁주려는 거야?”주 장군은 약간 화가 치밀어 올랐다.“나는 극악무도한 사람밖에 잡지 않아. 게다가 확실한 증거도 있는데 당신이 풀어주라고 하면 내가 풀어줘야 하는 거야?”만약 상대가 처음에 좋은 말로 설득했다면 그는 남궁을용의 체면을 봐서라도 유진우를 풀어줬을지도 모른다.하지만 귀싸대기를 맞고 나니 더는 참지 못하고 벌컥 화를 냈다.“주 장군, 내가 경고를 안 한 건 아니야. 아직도 고집을 부린다면 나중에 아무도 당신을 못 구할 거야!”장 부관이 경고했다.“내가 그까짓 말로 겁을 먹을 줄 알아?”주 장군이 눈을 부릅뜨며 말했다.“솔직히 말할게. 나 조 사령관님 밑의 사람이야. 나를 건드리면 조 사령관님을 건드린 거나 다름없다고!”“그러니까 당신 말은 사람을 절대 풀어줄 수 없다는 거지?”장 부관이 미간을 찌푸렸다.“그래! 오늘 옥황상제가 와도 나는 절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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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82화

병사들은 남궁 가문의 병사와 서로 대치하기 시작했는데 살벌한 분위기와 팽팽한 긴장감이 감돌았다.“들어가서 진우 도련님 구해!”장 부관은 망설이지 않고 명령을 내렸다.“누가 감히 움직이는지 한 번 보겠어!”주 장군은 앞을 가로막더니 허리춤에 달았던 총을 꺼내 들고는 말했다.“누가 감히 앞으로 한 발짝만 내디뎌도 총으로 바로 쏴버릴 것이야!”“어디 한 번 해봐!”장 부관은 전혀 겁먹지 않은 듯 그대로 앞으로 나아갔다.“나랑 해보자는 거야?”주 장군은 이를 악물면서 표독스러운 얼굴을 보였다.“쌩쌩...”쌍방이 막 전쟁을 펼치려던 그때, 하늘 위에 갑자기 무장헬기 몇 대가 나타났다.헬기는 소리를 내며 사람들의 바로 머리 위에 멈췄다.이 광경을 본 주 장군의 얼굴에 미소가 드리웠다.“하하... 저거 조 사령관님 전용 헬기야! 장씨, 오늘 참패를 당할 거라고. 조 사령관님께서 직접 오셨으니 무슨 수로 뒤집는지 한 번 지켜보겠어!”주 장군이 거침없이 웃으며 말했다.조 사령관은 자기 사람을 감싸기로 유명했다. 상대가 자기 진영으로 쳐들어왔으니 그는 절대 상대를 가만두지 않을 것이다.주 장군은 벌써 장 부관이 얻어맞는 장면을 상상할 수 있었다.“쌩쌩...”인파가 흩어지면서 헬기는 천천히 착륙하고 지면에 안착했다.이때, 헬기 문이 열렸다.잘생기고 훈훈한 분위기를 자랑하는 젊은 남자가 여자 부하 몇 명을 데리고 헬기에서 내렸다.“조 사령관님! 마침 잘 오셨어요!”젊은 남자를 보자 주 장군은 아첨을 떨며 그를 반겼다.“이놈들이 기지에서 죄수를 강탈하려 합니다. 사령관님께서 제대로 혼내주십시오!”“유진우라는 사람을 잡았다며?”조무진은 그의 말에 대답하기는커녕 오히려 차갑게 물었다.“맞습니다! 그자가 워낙 극악무도하여 지금 고문하려던 참이었어요.”주 장군이 연신 고개를 끄덕였다.“고문하려 했다고?”조무진이 입술을 씰룩거리더니 눈가에는 살기가 어렸다.“그 사람 지금 어디 있어?”“바로 저기에 묶어뒀습니다!”주 장군이 한곳을 가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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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83화

“진... 진우 형?”아부를 떠는 조무진의 모습을 보자 주 장군은 어안이 벙벙했고 머리가 새하얘졌다.눈앞의 조무진은 명성이 자자한 전쟁의 신이 아니던가! 게다가 용국의 가장 젊은 사령관으로서 사람들의 추앙을 받고 있다!그런 어마어마한 권력을 쥐고 있는 사람이 유진우를 형이라고 부르다니?이게 도대체 무슨 상황이란 말인가?“아니야! 그럴 리가 없어!”“저 녀석이 어떻게 조 사령관님을 알고 있을 수가 있어?”선우현정도 경악을 금치 못했다. 큰 눈을 부릅뜨며 믿을 수 없는 얼굴을 보였다.그녀의 조사에 의하면 유진우는 뒷배도 없는 평범한 사람일 뿐이었는데 왜 명성이 자자한 전쟁의 신과 알고 지낸 사이인 것이지?“그러게, 정말 오랜만이네.”유진우가 조무진을 위아래로 훑어보더니 흐뭇한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너 이 녀석, 점점 더 발전하고 있는데? 앞으로 잘 부탁해.”“농담은 그만해!”조무진이 의미심장한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이런 누추한 곳이 성에나 찰까?”“오늘 이렇게 만나게 되었으니 내가 한 턱 살게. 뭐 마실래?”유진우가 웃으며 말했다.“여봐라. 얼른 진우 형을 풀지 못할까!”조무진이 손짓을 하며 말했다.“괜찮아, 나 혼자서도 할 수 있어.”유진우가 기지개를 켜더니 ‘툭툭’ 금속이 부딪치는 소리와 함께 그를 묶었던 팔뚝 굵기의 쇠사슬은 그 자리에서 끊어지게 되었다.이 광경을 지켜본 사람들은 저마다 놀라서 입을 떡 벌었다.주석으로 만들어진 쇠사슬은 튼튼하기로 소문났다. 그런데 유진우가 기지개 한 번에 그 쇠사슬을 모두 끊어버렸다니?엄청 대단한걸?“참, 이 두 사람은 어떻게 처리할 생각이야?”유진우가 갑자기 주 장군과 선우현정을 보며 말했다.“당연히 법대로 해야지. 사람을 납치하고 허가도 없이 고문했으니 감옥에서 적어도 수십 년은 보내야 하지 않을까?”조무진이 덤덤하게 말했다.“수십 년이요?”그 말을 들은 두 사람의 얼굴은 하얗게 질렸다.사람 수명이 고작 몇십 년 밖에 안 되는데 수십 년을 감옥에서 보내야 하면 감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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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84화

이 모든 게 바로 그가 유씨 가문의 큰 도련님이었기 때문이고 그의 말 한마디에 군부가 뒤흔들렸기 때문이다.“망했어... 진짜 망했어...”옆에 있던 선우현정도 유장혁의 이름을 듣고는 얼굴이 사색이 되었다.그녀는 후회가 몰려왔다. 강준혁을 위해 이 복수를 하는 게 아니었는데 말이다.두 팔을 잃고 수련까지 모두 잃은 병신 때문에 왜 목숨을 걸어야 하는가?“선우현정! X발 이게 네가 말한 평범한 사람이야?”주 장군은 고개를 홱 돌리더니 표독스러운 얼굴로 선우현정을 뚫어지게 쳐다보며 말했다.“나 너한테 잘못한 것도 없는데 왜 나를 해치려고 해?”“오빠, 그게...”선우현정도 억울했다.“감히 나까지 끌어들여? 절대 너 가만두지 않을 거야!”주 장군이 분노하며 말하더니 선우현정에게 달려들고는 미친 듯이 물어뜯기 시작했다.순식간에 선우현정의 얼굴은 갈기갈기 찢어졌고 현장은 혼란에 빠졌다.“가자, 술 마시러.”유진우는 신경 쓰기도 귀찮아 조무진과 함께 자리를 떴다....같은 시각, 동강 병원 어느 병실 안에서.전화를 끊은 이서우의 안색은 한껏 어두워졌다.“어때요? 진우 씨 쪽에서 연락 왔어요? 구할 수 있대요?”옆에 있던 이청아가 물었다.“못 구한대. 이번에 유진우를 붙잡은 사람이 주 장군이라고 하네, 선우 가문의 사람이야. 방금 가문의 어르신들께 연락을 드려봤는데 주 장군이 얄짤없이 거절했다고 하더라고. 강북의 군부 세력에서 강남 쪽의 일은 간섭할 수 없나 봐.”이서우는 어쩔 수 없다는 듯이 고개를 절레절레 저었다.“선우 가문?”이청아는 눈살을 찌푸렸다.“일이 왜 이렇게 됐죠? 진우 씨가 어쩌다가 선우 가문까지 건드리게 된 거예요?”“방금 알아봤는데 꽤 큰 죄를 지은 것 같다고 하더라고. 어젯밤에 강씨 가문에서 대놓고 사람을 죽인 모양이야. 게다가 강천호의 아들 강준혁을 폐인으로 만들어놨다고 하더라고. 무엇보다 중요한 건 강준혁의 약혼녀가 선우 가문의 셋째 어르신의 딸인 선우현정이야. 그러다 보니 선우 가문에서 절대 가만히 있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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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85화

“여보세요? 용호걸 씨 맞아요? 청아가 할 얘기가 있다고 해서요.”전화가 통하자 장경화는 곧바로 휴대폰을 딸에게 넘겼다.“청아 씨예요? 도움이 필요하면 언제든지 말해요. 될 수 있는 데까지 도울게요.”전화기 너머로 감미로운 목소리가 들려왔다.“호걸 씨, 저예요.”이청아가 눈을 질끈 감고 말했다.“그게, 친구가 하나 있는데 문제가 생겨서요. 군부 사람들에게 잡혀갔거든요. 지금 생사가 불분명한데 혹시 호걸 씨가 도와주실 수 있을까요?”“군부 사람들에게 잡혔다고요? 친구분이 사고 치셨나 봐요.”용호걸이 의미심장하게 말했다.“저도 웬만해서는 부탁하지 않으려고 했는데요.”이청아가 어쩔 수 없다는 듯이 말했다.“친구분 성함이 어떻게 돼요?”“유진우요.”“좋아요, 도와줄게요. 하지만 조건 하나 있어요.”“무슨 조건이요?”“오늘 저녁밥 한 끼 사세요.”용호걸이 단도직입적으로 말했다.“그게...”이청아는 난감한 기색을 보였다.“왜요? 이 정도 부탁도 들어주지 않을 건 아니죠?”용호걸이 장난기가 담긴 목소리로 말했다.“아니요, 당연히 사드려야죠.”이청아가 미소를 짜내며 말했다.“호걸 씨가 도와주신다는데 밥 한 끼쯤이야.”“좋아요, 그럼 약속한 거예요? 오늘 저녁에 봐요!”“...”인사말 몇 마디 더 나누고 이청아는 전화를 끊었다.“뭐래? 용호걸이 도와준대?”장경화가 조심스럽게 물었다.“네. 하지만 오늘 저녁 같이 밥 한 끼 먹자고 하네요.”이청아는 고개를 푹 숙였다.“좋지! 얼른 집 가서 잘 꾸미고 가. 예쁘게 꾸미고 가야지. 최대한 용호걸 맞춰주고!”장경화는 잔뜩 흥분한 채 말했다.“청아야, 이번에야말로 기회를 제대로 잡아야 해.”이서우가 의미심장하게 말했다.“강북 쪽에서 항상 용씨 가문과 사돈을 맺고 싶어 했단 말이야. 그래야 사이가 더 가까워지니까. 원래 결혼을 준비한 사람이 따로 있었어. 그런데 용호걸이 딱 네가 마음에 들었대. 제 발로 굴러들어 온 복을 차지 말란 말이야!”“난 명문 가문에 시집가는 데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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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86화

“결혼한 건 맞아. 하지만 이미 이혼했어.”유진우가 솔직하게 말했다.“어머, 그럼 잘 됐네!”조무진이 해쭉 웃으며 말했다.“이혼했으면 내 동생한테도 기회가 생긴 거 아니야? 그럼 앞으로 난 진우 형의 형님 아니야?”“저리 가!”유진우는 눈을 희번덕거리며 말했다.“너 같은 오빠가 어디 있어? 아주 여동생을 불구덩이로 밀어 넣는구먼!”“내가 걔를 불구덩이로 밀어 넣는 게 아니라, 걔가 형을 좋아한다니까!”조무진이 어깨를 들썩이며 어쩔 수 없다는 듯이 말했다.“형은 모르겠지만 걔가 형이 아직 살아있다는 소식을 듣고서 맨날 나한테 매달려 이것저것 물었어. 변경에서 전쟁이 일어나지 않았더라면 진작 비행기 타고 형 찾아왔을걸?”“홍연이는 그동안 잘 지냈어?”유진우가 갑자기 물었다.“왜? 진짜 관심이 있어서 물어보는 거야? 걔가 어려서부터 무술을 연마했잖아, 재능도 있고. 이제 완전 마스터야, 나도 상대 안 된다니까. 누가 감히 걔를 건드리겠어?”조무진이 고개를 절레절레 저으며 말했다.그는 지금까지 살아오면서 단 두 사람만 무서워했다.한 사람은 어려서부터 그를 제압한 유장혁이었고, 다른 한 사람이 바로 그의 여동생 조홍연이었다.두 사람 앞에서 그는 체면치레라고 할 수 없었다.“하하... 홍연이 재능이 뛰어나긴 하지. 네가 못 이기는 것도 정상이야.”유진우가 웃으면서 말했다.눈 깜짝할 사이에 10년의 세월이 흘렀다. 예전의 껌딱지가 지금 용국의 이름 있는 전쟁의 여제로 될 줄이야.“진우 형, 정말 홍연이를 데려가는 거 어때? 진우 형 말고는 아무도 걔를 이기지 못한다니까!”조무진은 거의 빌다시피 말했다.여동생이 하루라도 빨리 시집을 가야 그도 마음이 놓였다. 아니면 맨날 훈련장으로 끌려가 두들겨 맞는 사람은 계속 그가 될 것이니.“그게 무슨 헛소리야!”유진우가 조무진을 툭 차며 말했다.“난 홍연이를 항상 동생으로만 생각했단 말이야. 다른 마음을 품은 적이 없어.”“하하... 형이 걔를 동생이라고 생각해도, 걔는 형을 그냥 오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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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87화

유진우는 이런 곳에서 이청아를 만나게 될 줄 생각지도 못했다.게다가 이청아는 낯선 남자와 함께였는데 두 사람은 데이트를 하는 것처럼 보였다.이 광경을 본 유진우는 마음이 불편했다.유진우는 방금 군부에게 잡혀가 생사도 알 수 없는 상황일 텐데 이청아가 다른 남자와 데이트를 하고 있었으니 절대 그를 걱정하진 않았을 테고.‘결국 나 일방적으로 좋아한 거였어?’“진우 형, 저 여자 알아?”옆에 있던 조무진은 곧바로 이상한 낌새를 눈치채고는 유진우에게 물었다.“알지. 저 여자 내 전처야.”유진우는 숨김없이 솔직하게 대답했다.“전처라고?”조무진은 입술을 씰룩거렸다.“그럼 다른 데로 가서 마실까?”‘세상이 참 좁긴 좁아.’전처가 다른 남자와 같이 있는 모습을 보니 그는 마음이 착잡했다.“괜찮아, 여기서 마시자. 잘못한 일을 한 것도 아닌데 왜 우리가 자리를 피해?”유진우가 덤덤하게 말했다.그는 말을 마치고는 술잔에 있는 술을 쭉 들이켰다. 마치 스트레스를 털어버려내는 듯이 말이다.이때, 이청아와 용호걸은 이미 2층으로 올라왔다. 이청아는 바로 술 마시는 두 사람을 발견했다.“진우 씨, 왜 여기에 있는 거야?”이청아는 놀라움으로 가득 찬 얼굴을 보이더니 두 눈을 반짝였다.“내가 왜 여기에 있으면 안 되는데?”유진우가 퉁명스럽게 말하고는 차가운 얼굴을 보였다.“언제 나오게 되었어? 왜 나한테 연락을 안 했어?”이청아는 그에게 다가가며 반갑게 물었다.“연락을 하든 안 하든 당신이 상관할 건 없지.”유진우가 차가운 눈빛으로 그녀를 힐끔 바라봤다.그의 쌀쌀한 태도에 이청아는 흠칫했다.“왜 그래? 그 안에서 다친 거 아니야? 병원이라도 가볼까?”“신경 쓸 것 없어. 나 괜찮으니까 남자친구랑 데이트 잘해. 나 신경 쓸 것 없다고.”유진우가 덤덤하게 말했다.“남자친구?”이청아가 옆에 있는 용호걸을 보더니 곧바로 설명했다.“진우 씨, 오해한 거야. 우린 그냥 친구 사이야.”“설명할 것 없어. 그럴 필요도 없고.”유진우가 차갑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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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88화

“그냥 친구 사이라고? 좋아, 그럼 지금 나랑 함께 돌아가!”유진우가 갑자기 고집을 부렸다.“그게...”이청아는 미간을 구겼다.그녀는 유진우를 보다가, 또 옆에 있는 용호걸을 보더니 쉽게 결정을 내리지 못했다.용호걸에게 호감을 느끼진 못했지만 상대방의 도움을 받았으니 갑자기 자리를 뜨는 것도 예의가 아닌 것 같았다.“왜? 못하겠어?”유진우가 코웃음을 치며 말했다.“이게 당신이 말한 그냥 친구 사이야? 지금 이러고 있는데 내가 어떻게 당신 말을 믿어?”그는 지금 이 상황에서 이청아가 망설일 줄은 몰랐다.‘그럼 내가 방금 알게 된 친구보다도 못하다는 거야? 우리 관계가 한층 깊어진 줄 알았는데 이 모든 게 나의 착각일 뿐이었구나.’“됐어. 너무 난감해할 것 없어. 우리 두 사람은 그 어떤 관계가 있는 것도 아니니까. 계속 식사해, 나는 이만 갈게.”유진우가 고개를 절레절레 젓고는 곧바로 자리를 떴다.“진우 형, 나 기다려.”조무진이 술 두 병을 챙기고는 쫄래쫄래 유진우를 따라갔다.그는 연애 경험이 전혀 없었기 때문에 별다른 도움을 줄 수도 없었다.호텔에서 나온 유진우는 차가운 바람을 맞으며 마음이 씁쓸했다.이청아에 대한 감정을 어떻게 해야 할지 그도 몰랐다.겉으로는 괜찮은 척했지만 막상 이청아가 다른 남자와 함께 있는 모습을 보니 마음이 진정되지 않았다.“진우 형, 너무 마음에 담아두지 마. 여자는 널리고 널렸으니까.”조무진이 그에게 다가가고는 어깨를 툭툭 치며 위로를 건넸다.“형이 또 잘생기고 능력도 좋잖아. 형을 따르는 여자는 줄을 지을 거라고. 아니면 내 동생 한 번 더 생각해 보는 건 어때?”“안 돼요!”이때, 뒤에서 여자의 목소리가 갑자기 들려왔다.두 사람이 고개를 돌려 보니 아름다운 미모의 여인이 그들을 향해 걸어오고 있었다.그 여인은 다름 아닌 이청아였다.“왜 나왔어?”유진우는 어안이 벙벙했다.이청아가 아무 반응을 보이지 않을 줄 알았는데 쫓아 나올 줄이야.“남자가 왜 그렇게 속이 좁아?”이청아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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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89화

“조심해!”트럭이 정면으로 부딪칠 때, 이청아는 자신의 안위는 전혀 생각하지 않고 오로지 유진우를 밀어낼 생각밖에 없었다.피할 수 없어 죽음을 직감했을 때 이청아는 저도 모르게 눈을 꼭 감았다.이대로 죽는다면 어쩌면 행복할지도 모른다. 유진우는 평생 자기를 기억할 것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이다.이청아가 눈을 감은 동시에 우람한 몸집의 누군가가 그녀의 앞을 가로막았다.그는 주먹으로 트럭을 툭 치더니 ‘쾅’ 소리와 함께 트럭은 주먹 모양으로 일그러졌다.엄청난 충격으로 트럭 전체가 들썩이더니 심지어 공중에서 한 바퀴 돌아 ‘쿵’ 하는 굉음과 함께 이청아의 뒤로 떨어졌다.“청아야, 괜찮아?”유진우가 주먹을 거두고는 이청아가 괜찮은지 거듭 확인한 후 안도의 한숨을 길게 내쉬었다.“어떻게 된 거야?”이청아는 눈을 동그랗게 떴다.휑한 앞쪽을 보고, 또 뒤쪽의 산산조각이 난 트럭을 본 이청아는 미처 반응하지 못했다.‘트럭이 앞쪽으로 온 거 아니었어? 언제 뒤로 간 거지?’만약 유진우가 주먹으로 달려오는 트럭을 내리쳤다는 사실을 알게 되면 이청아는 충격을 금치 못할 것이다.“이청아! 바보 아니야? 위험이 있으면 도망을 가야지, 왜 나를 밀어내!”유진우는 한껏 어두워진 얼굴로 화를 냈다.그가 반응이 빨라서 다행이지, 아니면 이청아는 트럭에 부딪혀 곧바로 사망했을 것이다.“상황이 너무 급해서 나도 딴생각할 시간이 없었어.”이청아는 갑자기 두려움이 몰려와 얼굴이 새하얗게 질렸다.“앞으로 기억해! 자신을 보호하는 게 가장 중요하다는 것을!”유진우가 진지하게 말했다.만약 눈앞의 사람이 자기 때문에 죽게 되었다면 그는 평생 죄책감을 안고 남은 평생을 살아가야 할 것이다.“저기, 진우 형. 나도 좀 관심해 줘.”조무진은 겨우 바닥에서 일어서고는 원망의 눈길로 유진우를 바라봤다.‘젠장, 사람을 구하는 마음은 알겠으나 왜 트럭을 나한테 던져? 내 목숨은 중요하지도 않아? 의리를 지키기는커녕 여자 때문에 아주 나를 불구덩이로 몰아넣는구먼.”“안 죽으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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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90화

“뭐?”동생의 시체를 본 강준혁은 충격을 금치 못했다.유진우가 정말 말 그대로 사람을 죽일 줄은 전혀 몰랐다. 그것도 한 치의 망설임 없이 말이다.“더 할 말 있어?”유진우가 덤덤하게 물었다.“저... 저 죽이지 마세요! 부탁하는데 저 죽이지 마세요!”강준혁은 당황한 나머지 철썩 무릎을 꿇고는 싹싹 빌기 시작했다.“제가 주제넘었습니다. 눈치 없이 건드렸으니 한 번만 봐주십시오. 한 번만 살려주시면 다시는 이런 일이 없도록 조심하겠습니다!”“기회를 이미 줬는데 그 기회를 소중히 여기지 않는 건 당신들이야.”유진우는 무표정으로 말했다. 그리고 그의 눈빛은 얼음장처럼 싸늘했다.“아니에요! 기회를 소중히 여길게요! 꼭 그럴게요! 한 번만 봐주세요. 저 아직 젊고 죽고 싶지 않아요! 이번 한 번만 살려주시면 앞으로 원하는 모든 걸 해드릴게요! 제발요!”강준혁은 미친 듯이 절을 하기 시작했다.전성기 때라도 그는 유진우를 이길 수 없었는데 하물며 지금이야?유진우가 그를 죽이는 건 개미 한 마리 밟아 죽이는 것처럼 쉬웠다.“아까는 그렇게 말한 것 같지 않은데?”유진우가 코웃음을 치고는 말했다.“몸이 회복되면 나를 죽일 때까지 괴롭힌다고 하지 않았어?”“아... 아닙니다!”강준혁은 고개를 연신 저으며 말했다.“제가 무슨 배짱으로 그런 말을 했겠습니다? 정말 아닙니다!”“강천호는 어디에 있어?”유진우는 인내심을 잃은 듯했다.온 리조트를 다 찾아봤는데도 강천호의 모습이 보이지 않았으니 말이다.“몰, 몰라요. 아빠는 서울로 약을 구하러 갔어요. 구체적인 위치는 저도 모른다고요.”강준혁은 울먹이며 말했다.“운도 좋네, 서울로 갔다고?”유진우는 이 상황이 상당히 유감이었다.한 번에 모조리 다 죽이려고 했는데 한 사람이 빠졌으니 말이다.“우리 아빠 찾으시려는 거죠? 괜찮아요, 아빠가 돌아오면 바로 알려드릴게요! 나 아직 쓸데 있으니까 죽이지 말아 주세요. 앞으로 시키는 것 모두 할게요!”강준혁이 아첨을 떨며 살아남을 수 있는 한 가닥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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