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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85화

“여보세요? 용호걸 씨 맞아요? 청아가 할 얘기가 있다고 해서요.”

전화가 통하자 장경화는 곧바로 휴대폰을 딸에게 넘겼다.

“청아 씨예요? 도움이 필요하면 언제든지 말해요. 될 수 있는 데까지 도울게요.”

전화기 너머로 감미로운 목소리가 들려왔다.

“호걸 씨, 저예요.”

이청아가 눈을 질끈 감고 말했다.

“그게, 친구가 하나 있는데 문제가 생겨서요. 군부 사람들에게 잡혀갔거든요. 지금 생사가 불분명한데 혹시 호걸 씨가 도와주실 수 있을까요?”

“군부 사람들에게 잡혔다고요? 친구분이 사고 치셨나 봐요.”

용호걸이 의미심장하게 말했다.

“저도 웬만해서는 부탁하지 않으려고 했는데요.”

이청아가 어쩔 수 없다는 듯이 말했다.

“친구분 성함이 어떻게 돼요?”

“유진우요.”

“좋아요, 도와줄게요. 하지만 조건 하나 있어요.”

“무슨 조건이요?”

“오늘 저녁밥 한 끼 사세요.”

용호걸이 단도직입적으로 말했다.

“그게...”

이청아는 난감한 기색을 보였다.

“왜요? 이 정도 부탁도 들어주지 않을 건 아니죠?”

용호걸이 장난기가 담긴 목소리로 말했다.

“아니요, 당연히 사드려야죠.”

이청아가 미소를 짜내며 말했다.

“호걸 씨가 도와주신다는데 밥 한 끼쯤이야.”

“좋아요, 그럼 약속한 거예요? 오늘 저녁에 봐요!”

“...”

인사말 몇 마디 더 나누고 이청아는 전화를 끊었다.

“뭐래? 용호걸이 도와준대?”

장경화가 조심스럽게 물었다.

“네. 하지만 오늘 저녁 같이 밥 한 끼 먹자고 하네요.”

이청아는 고개를 푹 숙였다.

“좋지! 얼른 집 가서 잘 꾸미고 가. 예쁘게 꾸미고 가야지. 최대한 용호걸 맞춰주고!”

장경화는 잔뜩 흥분한 채 말했다.

“청아야, 이번에야말로 기회를 제대로 잡아야 해.”

이서우가 의미심장하게 말했다.

“강북 쪽에서 항상 용씨 가문과 사돈을 맺고 싶어 했단 말이야. 그래야 사이가 더 가까워지니까. 원래 결혼을 준비한 사람이 따로 있었어. 그런데 용호걸이 딱 네가 마음에 들었대. 제 발로 굴러들어 온 복을 차지 말란 말이야!”

“난 명문 가문에 시집가는 데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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