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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93화

엄마로서 딸의 안위를 살피는 것이 잘못일까?

도대체 왜 딸은 그녀를 이해하지 못할까?

“한설아!”

진서현이 갑자기 외쳤다.

곧이어 불같은 기운이 느껴지는 강렬한 옷차림의 여인이 빠른 걸음으로 들어왔다.

“사모님 부르셨습니까?”

“익명으로 유진우가 한 짓을 모두 강 당주한테 편지를 써서 알려줘라!”

진서현이 차가운 목소리로 말했다.

“네?”

한설은 약간 놀란 표정으로 물었다.

“사모님, 이건... 좀 아닌 것 같습니다?”

유진우는 조선미를 구하기 위해 싸웠었는데 이제 와서 몰래 배신하는 것은 지나치다는 생각이 들었다.

“헛소리하지 말고 시키는 대로 해! 유진우를 희생시켜야만 선미가 무사할 수 있어! 어서!”

진서현은 차가운 얼굴로 소리쳤다.

“네.”

한설은 하는 수 없이 고개를 끄덕였다. 죄책감이 들긴 했지만, 조씨 가문의 호위무사로서 명령에 복종할 수밖에 없었다.

...

같은 시각, 평안 의원.

빨간 BMW 차 한 대가 문 앞에 멈춰 섰다.

차 문이 열리자 이서우가 불같이 화를 내며 뛰어나왔다.

“유진우! 여기 사는 거 알아, 빨리 나와!”

그녀는 들어오자마자 소리를 지르기 시작했다.

“누가 이렇게 교양이 없는 거야?”

유진우가 부엌에서 나오면서 장난기 어린 얼굴로 말했다.

“너구나... 여기는 무슨 일이지?”

“헛소리 집어치워! 우리 엄마가 아파, 지금 당장 나와 같이 병원에 가서 치료해!”

이서우의 태도는 강했다.

오늘 아침에 일어났는데 엄마가 마비되었다.

온몸에서 목만 조금 움직일 뿐 어깨 아래로 아무런 감각이 없었다.

충격에 휩싸였지만 유진우의 말이 모두 현실이 되었다는 것을 인정할 수밖에 없었다.

첫날은 실신, 둘째 날은 피를 토하고, 셋째 날은 마비.

하루하루 증상이 명확하게 맞았기에 제때 치료를 받지 못하면 내일 당장 죽는다는 두려움뿐이었다!

“당신 어머니가 아픈 게 나랑 무슨 상관이야?”

유진우는 전혀 놀라지 않고 어깨를 으쓱했다.

“당신이 엄마 뺨을 때리지 않았으면 엄마가 왜 아프겠어?!”

이서우가 말했다.

“허허... 뺨 하나 맞고 불치병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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