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

제295화

“잠깐만...”

“또 뭐?”

이서우가 조금 초조한 표정으로 걸음을 멈추고 뒤를 돌아보았다.

“아직 돈을 안 냈어? 이 약은 귀하고 귀한 건데 그냥 천만 원만 줘.”

유진우는 무심하게 말했다.

“뭐라고? 이 약 한 병이 천만 원이라고? 그냥 빼앗지 그래?”

이서우는 화가 났다.

비록 돈이 많긴 하지만 이 정도로 바가지를 씌우다니?

“뺏는 것보다는 이게 빠르지. 비싸다고 생각되면 약을 돌려주면 되잖아.”

유진우는 귀찮은 듯 약을 돌려달라고 손을 내밀었다.

“정말로 염치가 없네!”

이서우는 이를 악물고 하는 수없이 천만 원짜리 수표를 주고 떠났다.

그녀는 돌아가면서 어머니의 병이 낫지 않으면 유진우에게 백 배 천 배 갚아주겠다고 결심했다.

30분 후.

이서우가 다시 병원으로 돌아왔다.

병실에 들어서자 이미 여러 명의 의사들이 모여 있었다.

의사들 모두가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며 한숨을 쉬었고 조국화는 여전히 온몸을 움직이지 못한 채 병상에 누워 있었다.

“서우야, 드디어 돌아왔구나!”

장경화가 서둘러 물었다.

“어때? 유진우가 치료할 수 있대? 만약 안 된다고 하면 강 명의를 찾아갈 수밖에 없어.”

“유진우가 약 한 병 줬는데 한 달 동안 복용하면 괜찮아진다고 했어요.”

이서우는 도자기로 된 병을 꺼내더니 검은 알약 하나를 쏟아냈다.

땅콩만 한 크기의 알약은 평범했고, 어렴풋이 고약한 냄새가 났다.

“이걸로 병을 치료할 수 있다고?”

장경화는 믿기지가 않았다.

무슨 영약인 줄 알았는데 그냥 거무칙칙한 덩어리였다.

“유진우가 그렇게 말했어요.”

이서우는 고개를 끄덕였다.

“아가씨...”

그때 대머리 의사가 갑자기 입을 열었다.

“어머님은 현재 위독한 상황이니 제일 정확한 방법은 머리 수술을 받는 것입니다.”

“흠! 왜 아픈지 원인도 찾지 못하면서 머리 수술을 하겠다고? 그게 사람을 죽이는 것과 뭐가 달라!”

이서우가 콧방귀를 뀌었다.

의사가 어머니의 마비 증세는 뇌에 생긴 종양 때문일 수 있다고 해서 CT 검사를 다 해봤지만 아무런 이상이 없었다.

모든 것이 의심일 뿐
잠긴 챕터
앱에서 이 책을 계속 읽으세요.

관련 챕터

최신 챕터

DMCA.com Protection Stat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