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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99화

첫 번째, 무응답.

두 번째, 역시 무응답.

세 번째에야 겨우 연결이 되었다.

“청아 씨, 오늘 저녁에 같이 식사하기로 했잖아? 어디야? 언제쯤 도착할 것 같아?”

유진우가 먼저 말을 꺼냈다.

“그게... 미안해. 지금 바쁜 일이 생겨서 갈 수가 없어.”

이청아는 말을 더듬거렸다.

“그랬구나, 그럼 언제쯤 도착할 수 있을 것 같아?”

유진우가 다시 물었다.

“고객과 저녁 약속이 있어서 오늘은 안 될 것 같아. 미안해!”

이청아가 조금은 이상한 목소리로 대답했다.

“괜찮아, 일이 중요하니까. 먼저 일봐.”

유진우는 너그러운 모습을 보였다.

조금 아쉬웠지만 이해할 수 있었다.

“그래, 다음에 내가 밥 살게.”

“알았어.”

유진우는 웃으며 전화를 끊으려는데 갑자기 반대편에서 낯익은 남성 목소리가 들려왔다.

“청아 씨, 누구랑 전화해요? 빨리 와서 한잔해요.”

말이 떨어지자 삐 소리와 함께 전화가 끊어졌다.

“사장님, 손님은 언제 오세요?”

매니저가 물었다.

“오늘 급한 일이 있어서 못 온대요. 이것도 다 치워요. 모두들 수고했어요.”

유진우는 예의 바르게 웃으며 자리를 떠났다.

남은 사람들은 의아해하며 서로를 바라보았다.

오랜 시간 공들여 준비했는데 헛수고였다니?

...

같은 시각, 로즈 호텔의 룸 안에서.

“호걸 씨, 이제 더 이상은 마실 수 없으니 오늘은 그만해요.”

이청아는 건배하자고 다가오는 술잔들을 밀어내며 연신 손을 흔들었다.

그녀의 얼굴은 이미 술기운에 붉어지고 머리는 어지럽고 온몸에 힘이 풀렸다.

“청아 씨, 이현 씨 일을 해결하는 데 정말 힘들었어요. 저의 노력을 봐서라도 저랑 한 잔은 해야지 않겠어요?”

용호걸은 약간 불쾌한 표정으로 술잔을 들었다.

“청아야, 그냥 마셔, 한 잔이잖아. 별거 아니야.”

옆에 앉아 있던 장경화가 부추겼다

오늘 이 자리에 모인 것은 이현을 구하기 위해서이기 때문에 용호걸을 기쁘게 해줘야 했다.

“그건...”

이청아는 조금 당황했다.

그녀는 자신의 주량을 알고 있었다. 조금만 더 마시면 분명 취해버릴 것 같았다.

“청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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