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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05화

어느덧 이틀이라는 시간이 눈 깜짝할 사이에 지나갔다.

현무문의 최고 고수인 송호가 유진우에게 도전장을 내밀었다는 소문이 세간에 쫙 퍼졌다. 이 소식을 들은 무사들은 재미난 구경을 놓칠세라 곳곳에서 모여들었다.

한 사람은 현무문 건당의 수석이자 스카이 랭킹에 이름을 올린 죽음의 칼잡이 송호이고 다른 한 사람은 요즘 명성이 부쩍 높아진 다크호스 유진우이다.

두 사람이 대결을 벌인다는 소식에 세간이 시끌벅적해졌다. 수많은 구경꾼들이 아직 해가 뜨기도 전에 벌써 기운산에 도착했다.

그 시각 기운산 아래.

“사람이 이렇게나 많이 왔어요?”

빼곡하게 늘어선 차량을 본 순간 유진우는 놀라움을 감추지 못했다. 원래는 그냥 일반적인 대결이라고 생각했었는데 이 정도로 일이 커질 줄은 생각지 못했다.

“현무문이 이래요. 명성이 자자한 제자가 누군가와 링 위에서 싸울 때마다 위세를 펼치거든요. 이젠 각 파벌 사이에 암암리에 정해진 규정이 돼 버렸어요.”

왕현은 조금도 놀란 기색이라곤 없었다.

“그래요?”

유진우가 덤덤하게 웃었다.

“일을 이렇게 크게 벌여놓고 혹시라도 지면 얼마나 창피해요?”

“진다고요?”

왕현의 입꼬리가 파르르 떨렸다.

‘상대는 죽음의 칼잡이 송호예요. 현무문의 젊은 세대 중에 송호의 상대가 될만한 자가 거의 없는데 진다는 게 말이 돼요?’

반드시 이긴다는 확신이 있기에 현무문이 대대적으로 일을 벌인 것이었다. 공증인을 모셔 왔을 뿐만 아니라 각 파벌의 엘리트 제자도 불러 모았다. 현무문의 위상을 과시하여 명성을 떨칠 계획이었다.

“형님, 지금 후회해도 늦지 않았어요. 정말 올라갈 거예요?”

왕현이 떠보듯이 물었다.

“여기까지 왔는데 왜 그냥 가요? 올라가서 송호인지 뭔지 한번 만나봅시다.”

유진우는 기지개를 켜고는 한 걸음 한 걸음 계단을 올랐다. 그런데 산 중턱까지 다다랐을 무렵 치열하게 싸우는 소리가 귓가에 들려왔다.

소리가 들려오는 방향에 따라 고개를 돌려 보니 도로 옆쪽의 울창한 숲속에서 한 무리의 사람들이 싸우고 있었다.

정확히 말하면 건장한 사내 십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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