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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07화

“싫으면 말고. 난 또 아까 우리를 돕겠다는 마음이 기특해서 기회를 준 건데. 굴러들어온 복을 제 발로 차버리겠다면 어쩔 수 없지, 뭐.”

고창석은 점잔을 빼며 고개를 절레절레 젓더니 두 사람이 언젠가는 꼭 후회할 거라는 표정을 지었다. 그의 모습에 유진우와 왕현은 서로 눈짓을 주고받으며 웃기만 했다.

“이렇게 만난 것도 인연인데 우리랑 함께 올라가요. 혹시라도 다른 위험이 있을지도 모르니까.”

고창석은 뒷짐을 지고 산을 올랐다.

“우리 할아버지랑 나란히 걸을 수 있는 걸 영광으로 생각해요.”

고현영은 그들을 째려본 후 재빨리 따라나섰다.

유진우는 어이가 없다는 듯이 피식 웃었다. 산을 오르는 길이 이 길밖에 없어 하는 수 없이 따라나섰다.

얼마 지나지 않아 그들은 산꼭대기에 도착했다.

기운산 산꼭대기에 커다란 야외 링이 놓여있었는데 이곳이 바로 유진우와 송호가 대결을 펼칠 곳이었다.

링 주위에 벌써 많은 사람이 몰려들었다. 대부분 명성을 듣고 찾아온 무사들이었는데 삼삼오오 모여드니 참으로 시끌벅적했다.

“어머, 고 오너님 아니십니까? 만나서 반가워요!”

“고 오너님의 존함은 익히 들어 알고 있었습니다. 오늘 이렇게 만나 뵙게 되어서 정말 영광입니다.”

고창석이 나타나자 많은 무사들이 다가와 깍듯하게 인사했다. 철장문이 그래도 꽤 지위가 있다는 걸 보아낼 수 있었다.

“봤죠? 이게 바로 우리 할아버지의 위엄이에요!”

고현영은 우쭐거리며 유진우와 왕현을 째려보았다.

“벌써 후회하기 시작했죠? 하지만 아쉽게도 이미 늦었어요.”

유진우는 그녀의 말을 못 들은 척했고 왕현도 고개를 옆으로 돌리며 거들떠보지 않았다.

“오너님이 이번 결투의 공증인이라면서요? 오너님은 누가 이길 것 같아요?”

그때 누군가가 갑자기 물었다.

“그게 질문인가요? 당연히 죽음의 칼잡이인 송호 선배가 이기죠.”

고현영이 앞다투어 대답했다.

“송호 선배는 현무문 건당의 수석제자이자 스카이 랭킹에 이름을 올린 고수예요. 명성을 떨친 후에 단 한 번도 진 적이 없다고요.”

“죽음의 칼잡이의 실력이 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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