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

제310화

“쨍!”

장검이 왕현의 목을 찌르려던 그때 누군가 갑자기 손을 내밀어 칼끝을 덥석 잡았다.

“뭐야?”

고개를 든 전세권은 눈앞에 서 있는 사람을 보자마자 움찔했다.

“당신이 어떻게 여기에...”

조금 전 모든 신경을 왕현에게 쏟은 바람에 그의 뒤에 누가 서 있었는지 제대로 보지 못했다. 그보다 더 강한 사람일 줄은 생각지도 못했다.

“사랑할 가치도 없는 여자 때문에 이렇게까지 할 필요가 있어요?”

유진우는 전세권을 거들떠보지도 않고 왕현만 뚫어지게 보았다.

“계속 죽겠다고 고집을 부리겠다면 그렇게 해요. 당신 같은 쓸모없는 사람을 살린 적이 없다고 생각할 테니까. 하지만 아직 자존심이 남아있다면, 남자라면 당장 일어나요! 천하제일의 검객이 되겠다면서요? 지금 이 꼴로 그럴 자격이나 있다고 생각해요? 정신 차려요!”

그러더니 손을 내밀어 왕현의 따귀를 후려갈겼다.

“짝!”

왕현이 몸을 부르르 떨었다. 아무 빛도 없이 멍하던 두 눈이 드디어 정신이 조금 든 것 같았다.

그는 전세권의 흉악스러운 얼굴과 혐오 가득한 눈빛의 민아를 번갈아 보고는 자신을 비웃었다.

“형님 말씀이 옳아요. 절 사랑하지 않는 여자 때문에 목숨까지 바쳐서야 하겠어요? 고마워요, 형님!”

왕현은 천천히 자리에서 일어났다. 지금 이 순간 그는 마치 무언가를 내려놓은 듯 얼굴에 드리워졌던 침울함이 완전히 사라졌다. 단전 부위의 내공이 미친 듯이 요동치기 시작했고 점점 다음 레벨로 돌파할 기미가 보였다.

“뭐지?”

유진우는 의외라는 듯 눈썹을 치켜올렸다. 그는 왕현이 곧 본투비 레벨로 돌파할 거라는 예감이 확 들었다.

“무슨 일이야?”

그때 몇몇이 그쪽으로 다가왔다. 맨 앞에 서 있는 남자는 깔끔한 옷차림의 중년 남자였다. 벌레 한 마리도 못 죽일 것 같은 이미지였지만 눈빛에 서늘함이 담겨 있었다. 이 사람이 바로 현무문의 오너 전원중이었다.

“아버지! 마침 잘 오셨어요!”

전세권의 두 눈이 반짝이더니 대뜸 고자질하기 시작했다.

“아까 여기서 왕현을 만났거든요. 그런데 그 자식이 질투 때문에 절 때
잠긴 챕터
앱에서 이 책을 계속 읽으세요.

관련 챕터

최신 챕터

DMCA.com Protection Stat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