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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17화

순간 소란스럽던 격투 현장은 바늘 떨어지는 소리가 다 들릴 정도로 갑자기 조용해졌다.

숨을 거둔 짐승처럼 땅바닥에 누워 있는 송호를 보고 모든 사람이 놀라서 어안이 벙벙해졌다. 이런 결과가 나올 줄은 아무도 예상하지 못했는지, 모두 말을 잇지 못했다.

송호의 묘수가 나왔을 때, 사람들은 유진우가 반드시 패배할 것으로 생각했다. 뜻밖에도 유진우는 겨우 뺨을 한 대 후려갈긴 것으로 송호를 제압했다. 직접 보지 않았다면 그들은 때려죽인다고 해도 믿을 수 없었을 것이다.

기세등등하던 죽음의 칼잡이가 이렇게 낭패당하다니, 일시적인 방심 탓이었을까? 아니면 유진우가 그만큼 대단한 존재라서 이런 결과가 된 것일까?

“헉, 내가 잘못 본 거 아니지? 송호가... 쓰러지다니?”

“두 눈으로 보고도 믿을 수 없어! 그야말로 기이한 일이 벌어졌다고!”

잠시 침묵이 흐르고 나서, 순식간에 장내가 발칵 뒤집혔다. 충격에 빠져 정신을 못 차리는 사람도 있었고 뭔가 착오가 있었을 것이라며 현실을 받아들이지 못하는 사람도 있었고 너무 놀라 사고가 멈춘 사람도 있었다. 기세등등하던 죽음의 칼잡이, 스카이 랭킹 급 강자가 뜻밖에도 유진우에게 제압당할 것이라고 누가 상상이나 해봤겠는가?

“아니! 말도 안 돼! 저 녀석이 어떻게 송호 선배를 이길 수 있었을까? 틀림없이 비열한 수단을 썼을 거야!”

전세권은 믿을 수 없다며 현실을 부정하면서 고개를 갸우뚱거렸다.

“이 녀석, 정말 너무 수상해!”

전원중은 잔뜩 찌푸린 얼굴로 말했다.

“설마? 송호 선배가 쓰러지다니?!”

고현영 일행은 너무 놀라 머릿속이 멍해졌다. 이 대결의 결과는 그야말로 충격적이었다.

“이게 진우 형님의 실력인가요? 정말 범상치 않네요!”

왕현은 온 얼굴에 경외심을 드러내며 탄복했다. 손바닥으로 죽음의 칼잡이를 죽일 수 있을 사람이 또 누가 있겠는가?

“아!!”

그때, 땅바닥에 쓰러졌던 송호가 갑자기 노호하는 소리와 함께 벌떡 일어섰다. 이전의 자신감과 오만함에 비해, 지금 그의 얼굴은 광기와 흉악함으로 가득 차 있었다.

“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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