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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04화

남자는 사납고 포악한 눈빛으로 두리번거렸다.

“제가 유진우인데 무슨 일로 오셨죠?”

유진우는 고개를 들어 그를 힐끗 보고는 계속하여 술을 마셨다.

“전 현무문 건당의 제자입니다. 이렇게 직접 찾아온 건 민간의 룰대로 도전장을 건네러 온 것입니다. 우리 일곱째 형님인 준혁 형님을 죽였으니 마무리 지어야 하지 않겠어요? 그래서 큰형님이 당신이랑 끝장을 보려고 친히 강능으로 오셨어요!”

남자는 기고만장하며 선전 포고서를 던졌다. 복수해도 당당하게 해야 했고 또 이 기회를 빌려 현무문의 위엄을 선보일 생각이었다.

“그냥 돌아가요. 전 관심 없으니까.”

유진우는 선전 포고서를 거들떠보지도 않고 단칼에 거절했다.

“왜요? 두려워요?”

남자가 조롱 섞인 웃음을 지었다.

“준혁 형님을 죽일 땐 미쳐 날뛰더니 큰형님이라는 소리에 바로 쫄았어요?”

“쓸데없는 소리 하지 말아요. 난 당신네 큰형님이 누구인지도 모르니까.”

유진우가 덤덤하게 말했다.

“흥! 그럼 지금 알려줄게요. 우리 큰형님은 스카이 랭킹의 고수이자 현무문의 8대 천재 중 한 명인 송호예요. 다들 죽음의 칼잡이라고 부르기도 하죠.”

“죽음의 칼잡이 송호?”

왕현의 낯빛이 확 어두워지더니 두려움이 조금 짙어졌다. 현무문 제자인 그는 당연히 송호의 명성을 들어본 적이 있었다.

현무문에 여덟 개의 파벌이 있었는데 각각 건, 곤, 이, 감, 태, 진, 손, 간이다. 매개 파벌마다 최고의 고수가 있었고 그 고수를 수석이라고 불렀으며 당주에 버금가는 존재였다. 권력으로 보나 실력으로 보나 현무문의 오너보다 더 강했다. 그리고 송호가 바로 건당의 수석제자였다.

그는 30대 초반밖에 안 된 나이에 스카이 랭킹에 이름을 올린 천재이다.

“죽음의 칼잡이는 무슨. 들어도 못 봤어요. 죽고 싶지 않으면 멀리 떨어져 있는 게 좋을 거예요.”

유진우는 아예 거들떠보지도 않았다.

“흥! 오만하기 짝이 없는 놈!”

남자는 더는 예를 갖추지 않고 하찮은 인간을 쳐다보듯 그를 쳐다보았다.

“이 자식아, 지금까지 우리 현무문이 보낸 선전 포고서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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