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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97화

“됐어, 그만해. 때리지 말고 우선 무슨 일인지 들어보자.”

장경화가 이현이 맞는 게 아까워서 서둘러 말렸다.

“나도 무슨 일인지 모르겠어...”

이현은 울먹이며 계속했다.

“어젯밤에 친구들과 술을 마시고 취했었는데 정신을 차려보니 이미 차 안에 있었고, 차는 사고가 났었어. 게다가 사람까지 사망한 걸 보고 너무 놀라서 도망쳤는데 바로 잡혔어.”

“음주운전을 하다가 사람을 치어 죽이고 뺑소니를 쳐? 지금 얼마나 큰 범죄를 저지른 건지 알기나 해? 십 년, 이십 년은 감옥 생활을 해야 돼!”

이청아는 답답한 표정을 지었다.

“응?”

이청아의 말에 이현의 얼굴은 두려움에 하얗게 질려서 외쳤다.

“누나, 나 아직 젊어, 감옥 가기 싫어. 제발 살려줘!”

“잘못했으면 대가를 치러야지? 사람을 죽이고도 무사할 줄 알았어?”

이청아는 한숨을 쉬었다.

이현을 너무나 아끼지만 이번 일은 그녀도 어떻게 할 수가 없었다.

“엄마! 누나! 나를 도와줘. 다시는 이런 일 없을 거야, 맹세해!”

이현은 당황했다.

자신의 남은 인생을 감옥에서 보내야 한다고 생각하니 온몸이 나른해졌다.

“현아, 걱정 마, 엄마가 바로 숙모한테 전화해 볼게. 강북 이씨 가문에서 나서고 돈을 좀 쓰면 괜찮을 거야!”

장경화는 곧바로 조국화의 번호로 전화를 걸었다.

“여보세요? 형님, 현이가 교통사고를 냈는데 사람이 죽었어요. 지금 경찰서에 있는데 형님 인맥으로 구해주실 수 있을까요?”

“동서, 내가 도와주지 않겠다는 게 아니라, 어젯밤 청아가 용호걸과 약속을 지키지 않아 가문에서 불만이 많아. 심지어 청아가 용호걸 씨와의 결혼을 동의하지 않으면 자네들한테 아무런 도움도 주지 말라는 명령이 떨어졌어.”

조국화는 냉정하게 말했다.

“네?”

장경화의 안색이 굳어지며 시선은 이청아에게로 돌아갔다.

“용호걸과 결혼하라고요? 말도 안 돼요!”

이청아는 단호하게 거절했다.

“동의하지 않으면 나도 방법이 없어. 이현의 일은 자네들끼리 알아서 해.”

조국화는 바로 전화를 끊었다.

“청아야! 그냥 동의해. 용호걸이 어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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