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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89화

“조심해!”

트럭이 정면으로 부딪칠 때, 이청아는 자신의 안위는 전혀 생각하지 않고 오로지 유진우를 밀어낼 생각밖에 없었다.

피할 수 없어 죽음을 직감했을 때 이청아는 저도 모르게 눈을 꼭 감았다.

이대로 죽는다면 어쩌면 행복할지도 모른다. 유진우는 평생 자기를 기억할 것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이청아가 눈을 감은 동시에 우람한 몸집의 누군가가 그녀의 앞을 가로막았다.

그는 주먹으로 트럭을 툭 치더니 ‘쾅’ 소리와 함께 트럭은 주먹 모양으로 일그러졌다.

엄청난 충격으로 트럭 전체가 들썩이더니 심지어 공중에서 한 바퀴 돌아 ‘쿵’ 하는 굉음과 함께 이청아의 뒤로 떨어졌다.

“청아야, 괜찮아?”

유진우가 주먹을 거두고는 이청아가 괜찮은지 거듭 확인한 후 안도의 한숨을 길게 내쉬었다.

“어떻게 된 거야?”

이청아는 눈을 동그랗게 떴다.

휑한 앞쪽을 보고, 또 뒤쪽의 산산조각이 난 트럭을 본 이청아는 미처 반응하지 못했다.

‘트럭이 앞쪽으로 온 거 아니었어? 언제 뒤로 간 거지?’

만약 유진우가 주먹으로 달려오는 트럭을 내리쳤다는 사실을 알게 되면 이청아는 충격을 금치 못할 것이다.

“이청아! 바보 아니야? 위험이 있으면 도망을 가야지, 왜 나를 밀어내!”

유진우는 한껏 어두워진 얼굴로 화를 냈다.

그가 반응이 빨라서 다행이지, 아니면 이청아는 트럭에 부딪혀 곧바로 사망했을 것이다.

“상황이 너무 급해서 나도 딴생각할 시간이 없었어.”

이청아는 갑자기 두려움이 몰려와 얼굴이 새하얗게 질렸다.

“앞으로 기억해! 자신을 보호하는 게 가장 중요하다는 것을!”

유진우가 진지하게 말했다.

만약 눈앞의 사람이 자기 때문에 죽게 되었다면 그는 평생 죄책감을 안고 남은 평생을 살아가야 할 것이다.

“저기, 진우 형. 나도 좀 관심해 줘.”

조무진은 겨우 바닥에서 일어서고는 원망의 눈길로 유진우를 바라봤다.

‘젠장, 사람을 구하는 마음은 알겠으나 왜 트럭을 나한테 던져? 내 목숨은 중요하지도 않아? 의리를 지키기는커녕 여자 때문에 아주 나를 불구덩이로 몰아넣는구먼.”

“안 죽으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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