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ll Chapters of 이혼 뒤 후회하는 차도녀 대표님: Chapter 261 - Chapter 27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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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61화

“유진우! 네가 원하던 사람을 우리가 풀어줬으니 이제 네 차례야!”강천호는 가까스로 화를 참으며 말했다.죽이고 싶었지만 아들의 안전 때문에 참을 수밖에 없었다.“내가 언제 풀어준다고 했어? 조선미 씨를 납치하고 조씨 가문 사람들을 다치게 해놓고 쉽게 끝날 거라고 생각했어?”유진우는 멈출 생각이 조금도 없었다.“유진우! 경고하는데 당장 풀어줘!”강천호의 얼굴이 일그러졌다.“여긴 강씨 가문의 영역이야. 내 허락이 없이 무사히 도망갈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해? 기회를 줄 때 당장 준혁이를 풀어줘, 아니면 오늘 모두 여기서 살아서 나갈 수 없을 거야!”선우현정도 뒤따라 한마디 했다.“그래, 맞아! 당장 준혁 오빠 풀어줘. 아니면 선우 가문에서도 당신을 가만두지 않을 거야!”유진우는 아무 말도 하지 않고 조선미를 바라보았다.조선미가 고개를 끄덕이기만 하면 주저 없이 강준혁의 목을 잘라버릴 예정이었다.“두 팔을 잃었으니, 교훈을 준 셈이죠. 목숨은 살려줘요.”조선미가 덤덤하게 말했다.강준혁을 죽이고 싶었지만 필경 그는 현무문의 제자이고, 또 선우현정과도 연결돼 있었기에 정말로 죽인다면 추후에 번거로운 일들이 생길 것 같았다.특히 유진우가 현무문과 선우 가문의 적이 될 것이다.“알았어요, 선미 씨 말대로 해요.”유진우는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죽이지는 않겠지만, 벌은 받아야지!”그러고는 강준혁의 복부를 거칠게 발로 찼다.강준혁은 ‘악’하고 비참한 비명소리를 지르면서 죽은 개와 같이 몇 미터 밖으로 날아갔다.“준혁아!”“준혁 오빠!”“오빠!”강천호를 포함한 몇몇 사람들이 달려가 강준혁을 일으켰다.“욱!”강준혁은 고통에 얼굴 전체가 뒤틀리면서 피를 뱉어냈다.그는 이를 악물고 얼굴을 찡그리며 유진우를 바라보았다.“아빠, 저 자식이 나의 수련을 지워버렸어요!”방금 발차기가 그의 단전을 부숴버린것이다.“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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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62화

강천호 일행은 순식간에 얼굴색이 변했다.단전이 부서지고 수련이 지워졌다면 폐인이 된 거 아닌가?“너! 무슨 배짱으로 내 아들의 앞길을 망쳐놓는 거야?”강천호는 눈을 부릅뜨고 소리쳤다.팔이 부러진 건 다시 붙일 수 있지만 단전이 부서지면 아무런 방법이 없었기 때문이다.“유진우! 넌 이제 죽었어! 너의 가족 모두 죽일 거야! 이제부터 넌 선우 가문의 가장 큰 적이야! 네가 지구 끝까지 도망쳐도 절대 가만두지 않을 거야!”선우현정은 이를 악물고 분노에 가득 찼다.자신이 의지했던 미래이자 희망이었던 남자가 유진우의 발차기 한 방에 완전히 산산조각이 났기 때문이었다.“당신들이 다른 사람을 괴롭히고 죄 없는 사람을 죽일 때 이런 날이 올 거라고 생각해 봤어? 당신들이 악랄하면 나는 더 악랄하게 변해서 악한 놈은 어떻게 당하는지 보여줄 거야!”유진우가 덤덤하게 말했다.“유진우! 이제부터 현무문을 포함한 강씨 가문과 선우 가문은 네가 죽을 때까지 싸울 거야!”강천호가 포효했다.“능력이 있으면 얼마든지!”유진우는 조금도 두렵지 않았다.조선미에게 피해가 가지 않을까 하는 걱정만 아니었으면 아까 검으로 강준혁의 목을 베였을 것이다. 물론 강씨 가문도 가만히 둘 생각이 없었다.강씨 가문이 이쯤에서 그만두지 않는다면 강씨 가문을 철저히 몰살시킬 것이다.“쏴! 빨리 쏴!”강천호가 화를 내며 외쳤다.“죽여!”총을 들고 있던 경호원들이 명령을 받자마자 총을 들었다.하지만 그들이 방아쇠를 당기기도 전에 이미 대비하고 있던 유진우가 검을 휘둘렀다.“쓱!”갑자기 마치 10미터 길이인 듯한 칼날이 튀어나오더니 거대한 사신의 작두처럼 총을 들고 있던 모든 경호원들의 허리를 베었다.순식간에 사방에 시체들이 널브러졌고 비명소리가 들렸다.이 순간, 유진우는 마침내 그의 일부 실력을 드러냈다.단 한 자루의 검으로 스무 명이 넘는 사람들을 먼 거리에서 죽인 것이다!“이건...”남은 사람들은 기절 직전이었다.모두 움직일 엄두를 내지 못하고 제자리에 서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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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63화

천호 리조트를 나올 때.방금 전까지만 해도 씩씩하던 조선미가 갑자기 몸에 힘이 풀리더니 바닥에 쓰러질 뻔했다.유진우는 재빨리 그녀를 일으켜 세우며 걱정스러운 목소리로 물었다.“왜 그래요? 어디가 불편해요?”“온몸에 힘이 없어요. 걷는 것도 힘들어요.”조선미는 고개를 저었다.방금 전까지 정신이 긴장되어 있었는데 갑자기 긴장이 풀리자 몸이 나른해지는 것을 느꼈다.“아가씨, 저한테 업히세요!”한설이가 자원했다.“넌 많이 다쳐서 안 돼.”조선미가 단호하게 거절했다.“괜찮아요. 가벼운 상처일 뿐이에요.”한설은 가슴을 두드리며 말했다.“내가 엄중하다면 엄중한 거야!”조선미는 얼굴을 붉혔다.“네?”한설은 의아해하며 옆에 있는 유진우를 바라보다가 순간 알아차리고는 고개를 끄덕였다.“아, 네 맞아요. 좀 어지러워요.”“내가 할게요.”유진우는 하는 수없이 조선미를 가로안았다.조선미가 비록 성격은 강하지만 결국은 여자일 뿐이었다.납치 사건을 겪고 놀라지 않았을 수 없었다.“오늘 밤, 고마워요.”조선미는 달콤한 미소를 지으며 유진우의 튼튼한 가슴에 머리를 부드럽게 기대었다.남성 호르몬의 냄새가 그녀의 심장을 두근거리게 만들었다.이게 안정감이라는 건가?“별말씀요. 친구가 곤경에 처했는데 어떻게 가만히 있을 수 있겠어요?”유진우가 미소를 지었다.“그냥 친구요?”조선미는 약간 서운한 표정으로 눈썹을 치켜올렸다.“아니면요?”유진우는 모른 척했다.“흠! 알면서!”조선미는 코를 찡그리더니 곧바로 입을 벌리며 유진우의 어깨를 세게 깨물었다.“음...”유진우는 큰 숨을 내쉬면서 꼼짝을 못 했다.“이건 내가 진우 씨한테 남긴 표식이에요. 이제 당신은 나의 사람이라는 증거에요. 감히 거절하면 물어 죽일 거니까 조심해요!”조선미는 웃으며 하얀 이빨을 드러냈다.유진우는 감히 아무 말도 하지 못했다.몸이 부드러운 조선미를 안고 사람을 유혹하는 향기를 맡으니 그 역시 마음이 진정되지 않았다.두 사람이 서로를 안 지는 오래되지 않았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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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64화

천호 리조트 내부는 암울하기 그지없었다.유진우가 혼자서 검 한 자루를 들고 강씨 집안의 고수들을 한 명도 남김없이 쓰러뜨린 것이다.심지어 천부적인 재능을 가진 강준혁마저 유진우한테 당해서 폐인이 되였다.강씨 가문의 존엄은 처참하게 짓밟혔다.“아빠, 저 이제 폐인이 되였어요!”강준혁은 침대에 누워 통곡했다.단전은 파괴되었고 수련도 사라졌으니 미래는 이제 없는 거였다.“준혁아, 정신 차려. 아빠가 명의를 데려와서 무슨 대가를 치르던지 꼭 치료해 줄 거야.”강천호는 확신 있게 말했다.“그래, 준혁 오빠! 꼭 나을 거야. 우리 선우 가문에 영약들이 많으니 단전을 치료하는 약도 무조건 있을 거야.”선우현정도 옆에서 고개를 끄덕였다.“난 치료뿐만 아니라 복수도 꼭 할 거야. 유진우 그 자식이 대가를 치르게 할 거야!”강준혁은 비장한 얼굴로 말했다.“준혁 오빠, 걱정 마. 나 큰 오빠한테 연락했어. 곧 도착할 테니 그때가 되면 그 자식 반드시 죽을 거야!”선우현정이 말했다.“큰 형님?”강준혁은 순간적으로 희망을 보았다.“큰 형님만 계시면 유진우 그 자식도 꼼짝 못하고 죽을 수밖에 없겠네!”그는 며칠 전에야 비로소 본투비 레벨을 돌파했기에 수련이 불안정하여 신체적으로 적응되기 전이였기에 50%~60%의 실력밖에 발휘하지 못했다.하지만 그의 큰 형님은 달랐다, 그는 큰 형님은 이미 3년 전에 본투비 레벨을 돌파하였으며 스카이 랭킹에도 올랐기에 유진우를 상대하는 건 식은 죽 먹기라고 생각했다.“그냥 죽이는 건 재미없으니까, 그와 관련 있는 사람 모두 가만히 두지 말고 괴롭히자!”강향란이 악랄하게 말했다.“좋아! 유진우 일당에 대한 전면 수배령을 즉시 내려! 그놈의 머리를 가져다주면 현상금 100억을 준다고 해!”강천호가 명령을 내리자 강씨 가문의 모두가 움직이기 시작했다.놀라운 소식이 사방에 퍼지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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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65화

천향원 내에서.진서현은 걱정스러운 표정으로 거실을 왔다 갔다 하고 있었다.조아영 역시 불안한 표정으로 안절부절못하고 있었다.유일하게 조준서만 평온한 표정을 짓고 있었다.조준서는 조선미가 납치되었다는 소식을 듣고 마음속으로 은근히 기뻐했다.그녀에게 무슨 일이 생기면 자신이 조선미의 자리에 올라갈 가능성이 커지기 때문이었다.이번에 그녀가 유진우와 함께 강씨 가문에서 죽는 것이 가장 좋은 경우였다.그래야 그의 누명도 벗을 수 있을 테니까!“사모님!”이때 늙은 집사가 황급히 달려왔다.“뭐야? 선미 소식이 있어?”진서현의 얼굴은 초조했고 가슴은 터질 듯이 뛰었다.강씨 가문이 함부로 하지 못할 거라고 믿었지만 만일의 경우가 두려웠다.“방금 호위무사한테서 소식이 왔는데 큰 아가씨가 성공적으로 구출되었다고 합니다. 비록 약간의 상처를 입었지만 큰 문제는 아니라고 합니다.”집사가 서둘러 보고했다.“다행이다!”진서현의 얼굴이 환해지며 안도의 긴 한숨을 내쉬었다.“하하... 언니는 복이 많은 사람이라 괜찮을 거라고 했잖아요.”조아영도 따라 웃었다.조준서는 이를 악물고 약간 속상한 표정을 지었다.젠장! 재수 없다!반나절을 기다렸는데 무사하다는 소식이 오다니 괜히 기뻐했네.‘강 대표도 정말 쓸모없는 양반이야, 이렇게 쉽게 구출되게 하다니? 실망이야!’“그래도 조씨 가문의 호위무사가 대단해. 그들이 아니었으면 오늘 밤 구출작전이 어찌 성공할 수 있었겠어.”진서현이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사모님 큰 아가씨를 구출한 건 호위무사들이 아닙니다.”집사가 말했다.“호위무사들이 아니면 강씨 가문에서 주동적으로 선미를 풀어줬다는 건가?”진서현은 조금 이상했다.“강씨 가문에서 주동적으로 풀어준 것도, 호위무사들이 구한 것도 아니에요. 큰 아가씨를 구한 건 유진우 씨입니다. 유진우 씨가 혼자의 힘으로 해냈다고 합니다. 강씨 가문의 저승사자 흑과 백도, 언더 랭킹 3위인 재판관도, 기타 강씨 가문의 엘리트 경호원들까지 모두 학살했다고 합니다.”집사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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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66화

다음날 이른 아침, 평안 의원 내.유진우는 일찍 일어나 간단한 세수를 마친 뒤, 아침 식사를 준비하기 시작했다.여전히 본인이 제일 자신 있는 토마토 계란 국수였다.먼저 수프를 만들고 면을 익힌 다음 다진 파로 고명을 얹었다.간단하지만 향긋하다.“와우! 냄새 너무 좋네!”유진우의 토마토 계란 국수가 식탁에 오르기도 전에 한 사람이 현관에 들어섰다.다름 아닌 이청아였다.오늘은 반듯한 정장 차림에 검은색 하이힐을 신고 있었다.긴 머리는 포니테일로 묶어 순백의 목을 드러냈다.한마디로 아름답고 늠름했다.“토마토 계란 국수?”이청아는 눈을 반짝이며 말했다“진우 씨, 내가 아침 안 먹은 거는 어떻게 알았어? 나한테 해준 거니까 맛있게 먹을게!”그렇게 말하며 그녀는 자리에 앉아 시작할 준비를 했다.“이 국수는...”유진우가 무슨 말을 하려고 할 때 갑자기 침실 문이 열리면서 아름다운 얼굴이 나타났다.“진우 씨! 나 배고픈데, 국수 아직 안 됐어요?”조선미는 커다란 셔츠를 입고 기지개를 켜며 자신의 라인을 드러냈다.“어?”거의 동시에 조선미와 이청아의 시선이 마주쳤다.두 여자는 깜짝 놀랐다.“당신이 여긴 웬일이에요?”“당신이 여긴 웬일이에요?”두 여자는 동시에 똑같은 질문을 던졌다.서로 마주 보는 두 사람은 누구도 지려고 하지 않았다.“진우 씨, 이게 대체 무슨 일이야?”이청아의 눈빛은 약간 불친절했다.조선미가 입고 있는 옷이 유진우의 셔츠라는 것을 알아챘다.유진우의 옷을 입고 유진우의 침실에서 나왔다.바보가 아니라면 누구나 이상하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오해하지 마, 당신이 생각하는 그런 거 아니야.”유진우가 해명을 하려 했지만 조선미가 가로챘다.“진우 씨! 들켜버렸네요. 그냥 솔직하게 얘기할까요? 감출 필요 없잖아요.”“그러니까 둘이 잤어?”이청아는 질투로 가득 찬 얼굴로 이를 악물었다.이청아는 줄곧 유진우가 결백을 지키는 사람인 줄 알았는데, 유혹을 뿌리치지 못할 거라고는 생각도 못 했다.“그런 걸 물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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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67화

조선미는 어깨를 으쓱하더니 식탁에 앉아 토마토 계란 국수를 앞으로 당겨오면서 웃으며 말했다.“진우 씨, 국수 고마워요!”“오해하신 것 같은데, 이 국수는 제거예요.”이청아는 국수를 다시 자기 앞으로 당겨오며 말했다.“3년이 지났지만 진우 씨의 손맛에 질리지도 않아요. 진우 씨는 제가 토마토 계란 국수를 제일 좋아하는 걸 알고 있거든요.”“청아 씨, 착각하지 말아요. 지나간 일은 지나간 거예요. 이 국수는 이제 내 거예요.”조선미는 굴하지 않고 다시 국수를 빼앗았다.“선미 씨, 이렇게 남의 것을 가로채는 건 안 좋은 거예요. 이건 제가 좋아하는 맛이라 제거예요.”“제가 언제 토마토 계란 국수를 싫어한다고 했어요? 진우 씨가 만든 거라면 난 다 좋아해요!”“흠! 좋아한다고 다 어울리는 건 아니에요!”“어울리는지? 안 어울리는지는 내가 결정해요.”두 여자의 말다툼이 시작됐다.국수 한 그릇을 서로 빼앗고 움켜쥐며 어느 누구도 포기하지 않았다.마치 한 발짝만 물러서도 중요한 보물을 잃을 것만 같았기 때문이다.유진우는 질투심으로 싸우는 두 사람을 바라보며 머리가 아플 뿐이었다.이런 행운은 감당할 수가 없었다.“왕현 오빠, 조 대표님과 이청아 씨 뭐 하는 거예요? 국수 한 그릇 때문에 저렇게까지 할 필요 있어요?”객실 문 앞에서 임윤아가 자그마한 머리를 들고 호기심에 가득 찬 눈길로 보고 있었다.“윤아야, 너는 아직 어려서 남녀 사이의 일을 몰라서 그렇단다. 저 두 사람이 싸우는 건 국수 한 그릇 때문이 아니라 여자로서의 존엄이란다!”왕현은 턱을 문지르며 깊은 생각에 잠긴 척했다.“존엄?”임윤아는 얼떨떨한 표정을 지었다.“저 국수는 유 선생님이 직접 끓인 것이기에 먼저 먹는 사람이 이기는 거란다. 역시 유 선생님은 멋있어. 저 두 분이 싸우고 있는데도 아주 평온하잖아. 정말로 우리 세대들의 모범이야!”왕현은 존경하는 표정을 지으며 말했다.귀가 밝은 유진우는 왕현의 말을 듣고 곧바로 왕현을 노려보았다.겁에 질린 두 사람은 순식간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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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68화

“용건이 없으면 오면 안 돼?”이청아는 배신자를 보는 듯한 표정을 지었다.“그런 뜻이 아니잖아.”유진우가 말했다.“그래 얘기할게. 진우 씨, 강 명의를 알잖아. 연계해 줘. 병 보일 사람이 있어서 부탁하려고 그래.”이청아가 드디어 목적을 얘기했다.“병을 보인다고?”유진우는 이청아를 아래위로 훑어보더니 맥을 짚어보며 말했다.“생리가 불규칙한 것 말고는 다른 이상 없어. 평소에 스트레스 받지 말고 차가운 음식을 먹지 않으면 돼.”“생리가 불규칙한 건 당신이야!”이청아는 얼굴을 붉히며 노려보았다.“내가 아니고, 우리 집 친척이 갑자기 쓰러지더니 계속 머리가 아프다고 해서 병원에 가봤는데 아무 문제가 없어. 그래서 강 명의한테 진찰받아보려고 그래.”“그런 거였구나.”유진우는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그냥 진찰만 받을 거면 강 명의가 아니라도 돼. 내가 가볼게.”“진우 씨가? 정말?”이청아는 조금 의아했다.“내가 이 의원을 개원한 지 몇 년 됐는데, 실력이 없었다면 벌써 오래전에 망했겠지.”유진우가 진지한 표정으로 말했다.“...”이청아의 입꼬리가 씰룩거렸다.‘하루 종일 환자 한 명도 안 보이는 이 형편없는 의원이 망한 거랑 다를 게 뭐지?'“못 믿겠으면 말고.”유진우는 어깨를 으쓱했다.“누가 안 믿는대? 알았어. 진우 씨가 봐줘.”이청아가 단호하게 말했다.“사실 이 친척은 일반 사람이 아니야. 진우 씨가 그 사람 병만 치료해 준다면 큰 보답을 할 거야. 그러면 여자 덕을 본다는 소리 듣지 않아도 돼.”그렇게 말하면서 일부러 조선미를 힐끗 쳐다보았다.“여자 덕을 보면 어때서요?”조선미는 가슴을 치며 말했다.“우리 진우 씨가 내 덕을 보면 어때서요? 그것도 능력이에요. 다른 사람은 그러고 싶어도 그럴 수가 없거든요.”“흠! 덩치 큰 남자가 하루 종일 여자를 쫓아다닌다는 게 말이 돼요?”이청아가 말했다.“남자가 여자를 쫓아다니지 않으면 뭐 혼자서 놀겠어요?”조선미도 눈을 동그랗게 뜨고 말했다.“당신...”이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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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69화

“너?!”유진우를 보자마자 이서우는 자신도 모르게 어리둥절해하며 온 얼굴에 경악을 금치 못했다.유진우 역시 매우 놀란 듯 묘한 표정을 지었다.이청아가 말하는 친척이 이 두 사람일 줄은 전혀 예상하지 못했다.“뭐야, 서로 아는 사이야?”이청아는 이상한 표정으로 그들을 둘러보았다.“알기만 하겠어?”이서우는 이를 악물고 말했다.“어제 우릴 때린 놈이야!”“뭐?”이서우의 말에 모두 깜짝 놀랐다.“서우야, 너 잘못 본 거 아니야?”장경화가 조심스럽게 물었다.“어떻게 잘못 볼 수 있어요? 이 사람 얼굴은 재가 되어도 알아볼 수 있어요! 그리고 엄마 두통도 이 사람이 뺨을 때려서 생긴 거예요!”이서우의 표정은 매우 사나웠다.“맞아! 지금 두통도 저놈이 나를 때려서 생긴 병이 틀림없어. 저놈 빨리 붙잡아!”병상에 누워 있던 조국화도 포효했다.원수는 외나무다리에서 만난다더니 어제 일 때문에 계속 화가 났었는데 오늘 이렇게 만나다니?“진우 씨, 어떻게 된 거야? 왜 때렸어?”이청아는 깜짝 놀랐다.원래는 유진우를 한번 보여주려고 했는데, 서로 원한이 있을 줄은 몰랐다.“맞을 짓을 해서 때린 거야!”유진우는 아주 솔직하게 말했다.“어제 저 사람들은 역주행을 하다가 사람을 죽일 뻔했어. 그러고도 사과는 하지 않고 막무가내로 오만하게 굴어서 도저히 참을 수 없어 한 대씩 때렸어.”“이 빌어먹을 것! 이 두 사람이 누군지 알아? 무슨 배짱으로 두 사람한테 손을 대?”장경화는 순식간에 분노가 치밀어 올랐다.장경화의 부귀신을 때렸다는 것은 그녀의 얼굴을 때린 것과 같았다.“다 필요 없어요, 당장 신고해요!”이서우가 소리쳤다.“잠깐만!”이청아는 즉시 말리며 말했다.“오해가 있었을 거예요. 그러니 일을 크게 만들 필요는 없을 것 같아요. 오늘 진우 씨가 숙모님 병을 고쳐드려서 어제 일은 만회할 거예요.”“흠! 누가 저놈한테 병을 고쳐 달래? 치료하다가 문제가 생기면 네가 책임질 수 있어?”조국화가 분노하며 말했다.“잘 됐네요. 나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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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70화

순간 세 사람의 얼굴은 모두 기쁨으로 가득 찼다.이름만 들어도 비범하다는 것을 알 수 있었기 때문이다.이런 명의야말로 그들의 신분에 걸맞은 존재라고 생각했다.“현아, 허 명의님은 중주의 대단한 분이신데 어떻게 모셔온 거야?”장경화가 호기심에 물었다.“저는 그런 능력이 없고요. 허 명의님을 모신 건 용씨 가문 도련님이에요.”이현이 웃으며 말했다.“용씨 가문 도련님이?”장경화의 눈이 번쩍 뜨였다.용씨 가문 도련님의 이름은 용호걸이고 용씨 가문은 중주의 귀족이었다.중주의 군부와 정계 모두에 인맥이 매우 두터웠다.가장 중요한 것은 용씨 가문과 강북 이씨 가문의 관계가 아주 밀접하다는 것이다.게다가 강북에서는 용호걸과 그의 딸을 혼인시키려고 한다.그의 딸만 동의하면 빠른 시일 내에 중주 대 가문에 시집갈 수 있다는 것이다.그렇게 되면 하루아침에 구름 위를 걷게 되는 것이다.“호걸 씨 정말 멋있다. 엄마가 아프다니까 바로 명의도 보내주다니.”“허 명의님 어서 이쪽으로 오세요!”이서우는 황급히 두루마기 영감을 어머니 침대 옆으로 모셨다.“어디가 불편하세요?”두루마기 영감이 물었다.“두통이 심해요! 너무 아파서 머리가 깨질 것 같아요!”조국화는 이제 온몸이 나른해졌다.“제가 볼게요.”두루마기 영감이 침대 옆에 앉더니 맥을 보기 시작했다.한참 후에 그는 담담하게 말했다.“맥박을 보니 큰 문제는 없는 것 같고, 수면 부족과 스트레스가 너무 심한 것 같습니다.”두루마기 영감은 약병을 꺼내더니 흰 알약 세 알을 건네며 말했다.“하루에 한 알씩 사흘 동안 복용하면 괜찮을 겁니다.”“허 명의님 감사합니다!”조국화의 얼굴은 기쁨에 넘쳤다.“역시 명의님이십니다. 많은 의사들이 치료하지 못한 것을 명의님 덕분에 쉽게 고칠 수 있게 되였어요.”장경화는 아부를 시작했다.“흠! 그 자식은 엄마가 피를 토할 거라고 하더니! 그런 사기꾼은 총살해야 돼.”이서우가 분개하며 말했다.“맞아! 병만 나으면 가만두지 않을 거야!”조국화는 말하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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