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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68화

“용건이 없으면 오면 안 돼?”

이청아는 배신자를 보는 듯한 표정을 지었다.

“그런 뜻이 아니잖아.”

유진우가 말했다.

“그래 얘기할게. 진우 씨, 강 명의를 알잖아. 연계해 줘. 병 보일 사람이 있어서 부탁하려고 그래.”

이청아가 드디어 목적을 얘기했다.

“병을 보인다고?”

유진우는 이청아를 아래위로 훑어보더니 맥을 짚어보며 말했다.

“생리가 불규칙한 것 말고는 다른 이상 없어. 평소에 스트레스 받지 말고 차가운 음식을 먹지 않으면 돼.”

“생리가 불규칙한 건 당신이야!”

이청아는 얼굴을 붉히며 노려보았다.

“내가 아니고, 우리 집 친척이 갑자기 쓰러지더니 계속 머리가 아프다고 해서 병원에 가봤는데 아무 문제가 없어. 그래서 강 명의한테 진찰받아보려고 그래.”

“그런 거였구나.”

유진우는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그냥 진찰만 받을 거면 강 명의가 아니라도 돼. 내가 가볼게.”

“진우 씨가? 정말?”

이청아는 조금 의아했다.

“내가 이 의원을 개원한 지 몇 년 됐는데, 실력이 없었다면 벌써 오래전에 망했겠지.”

유진우가 진지한 표정으로 말했다.

“...”

이청아의 입꼬리가 씰룩거렸다.

‘하루 종일 환자 한 명도 안 보이는 이 형편없는 의원이 망한 거랑 다를 게 뭐지?'

“못 믿겠으면 말고.”

유진우는 어깨를 으쓱했다.

“누가 안 믿는대? 알았어. 진우 씨가 봐줘.”

이청아가 단호하게 말했다.

“사실 이 친척은 일반 사람이 아니야. 진우 씨가 그 사람 병만 치료해 준다면 큰 보답을 할 거야. 그러면 여자 덕을 본다는 소리 듣지 않아도 돼.”

그렇게 말하면서 일부러 조선미를 힐끗 쳐다보았다.

“여자 덕을 보면 어때서요?”

조선미는 가슴을 치며 말했다.

“우리 진우 씨가 내 덕을 보면 어때서요? 그것도 능력이에요. 다른 사람은 그러고 싶어도 그럴 수가 없거든요.”

“흠! 덩치 큰 남자가 하루 종일 여자를 쫓아다닌다는 게 말이 돼요?”

이청아가 말했다.

“남자가 여자를 쫓아다니지 않으면 뭐 혼자서 놀겠어요?”

조선미도 눈을 동그랗게 뜨고 말했다.

“당신...”

이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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