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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67화

조선미는 어깨를 으쓱하더니 식탁에 앉아 토마토 계란 국수를 앞으로 당겨오면서 웃으며 말했다.

“진우 씨, 국수 고마워요!”

“오해하신 것 같은데, 이 국수는 제거예요.”

이청아는 국수를 다시 자기 앞으로 당겨오며 말했다.

“3년이 지났지만 진우 씨의 손맛에 질리지도 않아요. 진우 씨는 제가 토마토 계란 국수를 제일 좋아하는 걸 알고 있거든요.”

“청아 씨, 착각하지 말아요. 지나간 일은 지나간 거예요. 이 국수는 이제 내 거예요.”

조선미는 굴하지 않고 다시 국수를 빼앗았다.

“선미 씨, 이렇게 남의 것을 가로채는 건 안 좋은 거예요. 이건 제가 좋아하는 맛이라 제거예요.”

“제가 언제 토마토 계란 국수를 싫어한다고 했어요? 진우 씨가 만든 거라면 난 다 좋아해요!”

“흠! 좋아한다고 다 어울리는 건 아니에요!”

“어울리는지? 안 어울리는지는 내가 결정해요.”

두 여자의 말다툼이 시작됐다.

국수 한 그릇을 서로 빼앗고 움켜쥐며 어느 누구도 포기하지 않았다.

마치 한 발짝만 물러서도 중요한 보물을 잃을 것만 같았기 때문이다.

유진우는 질투심으로 싸우는 두 사람을 바라보며 머리가 아플 뿐이었다.

이런 행운은 감당할 수가 없었다.

“왕현 오빠, 조 대표님과 이청아 씨 뭐 하는 거예요? 국수 한 그릇 때문에 저렇게까지 할 필요 있어요?”

객실 문 앞에서 임윤아가 자그마한 머리를 들고 호기심에 가득 찬 눈길로 보고 있었다.

“윤아야, 너는 아직 어려서 남녀 사이의 일을 몰라서 그렇단다. 저 두 사람이 싸우는 건 국수 한 그릇 때문이 아니라 여자로서의 존엄이란다!”

왕현은 턱을 문지르며 깊은 생각에 잠긴 척했다.

“존엄?”

임윤아는 얼떨떨한 표정을 지었다.

“저 국수는 유 선생님이 직접 끓인 것이기에 먼저 먹는 사람이 이기는 거란다. 역시 유 선생님은 멋있어. 저 두 분이 싸우고 있는데도 아주 평온하잖아. 정말로 우리 세대들의 모범이야!”

왕현은 존경하는 표정을 지으며 말했다.

귀가 밝은 유진우는 왕현의 말을 듣고 곧바로 왕현을 노려보았다.

겁에 질린 두 사람은 순식간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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