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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71화

의원 문 앞.

“진우 씨, 잠깐만!”

이청아는 종종걸음으로 유진우를 쫓아가 덥석 잡았다.

“왜 그렇게 빨리 가? 하마터면 못 쫓아올 뻔했잖아!”

“미안. 당신네 저 두 친척분 수발을 난 못 드니까 다른 사람 알아봐.”

유진우가 덤덤하게 말했다. 저런 진상들은 피하는 게 상책이다.

“진우 씨더러 꼭 치료하라는 것도 아닌데 이렇게까지 예민할 필요 있어?”

이청아가 두 눈을 부릅떴다.

“난 또...”

“또 뭐? 당신한테 웃으라고 강요하면서 억지 부릴 줄 알았어?”

이청아가 퉁명스럽게 말했다.

“콜록콜록. 그건 아니지만.”

유진우가 멋쩍게 웃었다. 사리에 밝은 그녀의 모습이 오히려 더 어색했다.

“됐어. 이 일은 저 사람들의 잘못이라는 거 알아. 앞으로는 최대한 멀리 피하는 게 좋을 거야.”

이청아가 선의의 충고를 했다.

“저들은 강북 사람들이야. 게다가 재벌이라서 가진 권력이 어마어마해. 진짜 저 사람들이랑 등을 돌리면 조선미 씨도 당신을 지켜주지 못할 수 있어.”

“그래? 듣기엔 엄청 대단한 것 같은데?”

유진우는 그저 덤덤하게 웃기만 할 뿐 전혀 신경 쓰지 않았다.

“대단하기만 한 줄 알아? 강북의 3대 재벌 모두 백 년 이상의 역사를 이어온 가문들이야. 인맥과 세력이 군부대, 정계, 상업계에 전부 분포되어 있어서 그야말로 거물 중의 거물이지!”

이청아가 귀밑머리를 뒤로 넘겼다.

“원래는 당신이랑 같이 저 사람들한테 빌붙을 생각이었는데 이미 얼굴을 붉혔으니 어쩌겠어. 당신이 출세할 기회를 제 발로 걷어찬 거지, 뭐.”

“아주 고맙네, 그래. 그런 기회라면 됐어.”

유진우가 어깨를 들먹였다.

“흥! 남의 호의를 개떡으로 알아서야 원.”

이청아가 그를 째려보았다. 그녀의 표정이 뭔가 평소랑 다른 것 같았다.

“야, 유진우! 거기 서!”

그때 이서우가 갑자기 땀을 뻘뻘 흘리며 헐레벌떡 뛰어왔다.

“우리 엄마가 방금 피를 토했어. 지금 당장 가서 치료해! 이건 명령이야!”

유진우를 쫓아오려고 그녀는 엘리베이터도 타지 않고 가쁜 숨을 몰아쉬며 달려왔다.

“아까는 죽고 싶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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