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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77화

“응?”

한껏 여유로운 모습의 유진우를 본 둥근 얼굴의 남자는 경악을 감추지 못했다.

그는 쇠 채찍의 위력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었다. 아무리 단단한 사람도 열대를 버티지 못하는데 유진우는 멀쩡할 뿐만 아니라 채찍을 세 개나 부러뜨렸다. 실로 괴이한 일이 아닐 수 없다.

“이 자식아! 너 대체 무슨 수를 쓴 거야?”

둥근 얼굴의 남자가 어두운 목소리로 물었다.

“때리고 싶으면 때릴 것이지, 무슨 말이 그렇게 많아.”

유진우는 하품까지 했다. 상대를 업신여기는 그의 모습에 둥근 얼굴의 남자는 분노가 머리끝까지 치밀어 올랐다.

“젠장! 오늘 널 죽이고 말 것이야!”

둥근 얼굴의 남자는 두말없이 부장교의 칼을 뽑아 들고 유진우를 찌르려 했다.

“쨍그랑!”

하지만 유진우의 몸에는 상처 하나 생기지 않았고 오히려 둥근 얼굴의 남자가 들고 있던 칼이 두 조각으로 쪼개졌다.

“강신술?”

선우현정의 두 눈이 휘둥그레졌다. 그녀는 누구보다 빨리 상황을 파악했다. 쇠 채찍으로 때리고 칼로 찔러도 상처 하나 나지 않은 건 몸을 지키는 기공을 수련한 게 틀림없었다. 하지만 이 무술은 내공을 많이 쓰기에 일반 무사는 얼마 버티지 못한다.

“오빠, 일반적인 무기로는 상처 하나 내지 못할 거야. 아무래도 다른 고수를 불러야겠어.”

선우현정이 귀띔했다.

“저 자식 만만한 놈이 아닌 건 확실해. 그러니까 너희들이 처리하지 못했지. 하지만 내 손에 들어온 이상 걱정할 필요 없어.”

둥근 얼굴의 남자가 실눈을 뜨고 말했다.

“오빠, 다른 방법이 있어?”

선우현정이 떠보듯이 물었다.

“우리 군부대는 전쟁에 나가 적을 죽이는 것에만 능숙하지, 이런 고문에는 익숙지 않아. 하지만 괜찮아, 형부에 어마어마한 사람을 알아. 그분을 모셔오면 저 자식도 손이야 발이야 하고 빌게 돼 있어!”

둥근 얼굴의 남자가 섬뜩한 웃음을 지었다.

“그래? 어떤 사람이기에 그렇게 대단해?”

선우현정의 두 눈이 반짝였다.

“형부에 도살자가 두 명 있는데 그중 한 명인 혈마라고 불리는 자야.”

둥근 얼굴의 남자가 대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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