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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76화

덩치 큰 사내가 채찍을 휘두를 때마다 귀청을 때리는 소리가 울려 퍼졌고 아주 먼 곳에서도 선명하게 들렸다.

“하하... 아주 잘하고 있어!”

어제 유진우가 기고만장한 만큼 오늘 그대로 전부 갚아줄 생각이었다.

“현정아, 이 자식이 만만치 않다고 하지 않았어? 내가 봤을 땐 별거 아닌데?”

둥근 얼굴의 남자가 흉악스럽게 웃었다.

“결국에는 내 손에 잡혀서 얻어맞고 있잖아.”

“오빠, 이 자식 무사인데 실력이 어마어마해. 어젯밤 강씨 가문의 그 많은 사람들도 저 자식을 막지 못했다니까.”

선우현정이 떨리는 가슴을 쓸어내렸다.

“하하... 아무리 강해봤자 무사인데 내 천군만마를 당해낼 수 있겠어?”

둥근 얼굴의 남자가 하찮다는 듯이 말했다.

“요 몇 년간 군에서 민간의 고수를 얼마나 많이 잡아들였는지 몰라. 하나같이 위풍당당하던 존재들이 결국에는 내 앞에 무릎을 꿇었잖아.”

“그건 그래.”

선우현정이 부정하지 않고 고개를 끄덕였다.

민간인과 고위급 간부를 어찌 비교할 수 있겠는가? 민간에 고수가 많긴 하지만 권력 앞에서는 결국에는 고개를 숙이게 돼 있었다.

두 사람이 한창 얘기를 나누던 그때 덩치 큰 사내는 쇠 채찍으로 유진우의 등을 세게 후려갈겼다.

“퍽!”

귀청을 때리는 소리가 울려 퍼졌다. 그런데 멀쩡한 유진우와 달리 오히려 쇠 채찍이 산산이 조각났다.

“뭐?”

끝부분만 남은 쇠 채찍을 본 덩치 큰 사내는 순간 넋을 잃었다.

‘이 채찍은 특수 제작한 것이라 칼로 끊을 수도 없고 불에 타지도 않는데 사람 몸에 맞고 나서 부러졌다고? 저 자식은 쇠로 만들어졌어?’

고개를 든 덩치 큰 사내의 표정에 의혹이 가득했다.

조금 전 적어도 십여 대를 때렸는데 일반인이었더라면 진작 피범벅이 됐을 것이다. 하지만 유진우는 옷이 찢긴 것 외에는 몸에 상처 하나 나질 않았고 아주 멀쩡했다.

“정말 귀신이 곡할 노릇이네?”

덩치 큰 사내는 당황함에 식은땀을 뻘뻘 흘렸다. 쇠 채찍을 후려갈긴 지 수년이지만 이런 경우는 또 처음이었다.

“왜? 왜 안 때려?”

한창 싱글벙글 얘기를 나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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