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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75화

그 시각, 어느 한 군사 기지의 연병장.

유진우는 포승줄로 기둥에 묶여있었고 몸에는 팔뚝만한 쇠사슬이 채워져 있었다. 전부 철로 만든 것이라 무척이나 단단했다.

오늘따라 뙤약볕이 쏟아졌고 그의 주변에는 총을 지닌 무장 병사들이 물샐틈없이 그를 포위하고 있었다.

하지만 유진우는 한 치의 흔들림도 없는 표정으로 가만히 서 있기만 했다.

전혀 기죽지 않은 그의 여유로운 모습에 병사들도 놀라움을 감추지 못했다. 일반인이 이런 상황에 맞닥뜨렸다면 다리에 힘이 풀리는 게 정상인데 유진우는 예외였다.

“네가 유진우야?”

그때 장군 제복을 입은 둥글둥글한 얼굴의 남자가 부하들과 함께 걸어왔다.

“날 잡아 오기까지 했으면서 내가 누군지도 몰라?”

유진우가 덤덤하게 말했다.

“쓸데없는 소리 집어치우고 장군님께서 묻는 물음에만 대답해!”

한 장교가 호통 쳤다.

“그래. 내가 유진우다.”

“그래...”

둥근 얼굴의 남자가 고개를 끄덕이며 덤덤하게 말했다.

“제대로 잡아 왔으니 같은 잘못을 반복하지 않도록 일단 채찍으로 50대 후려쳐.”

그의 명령에 장교들은 저도 모르게 입가가 파르르 떨렸다. 군의 채찍은 일반 채찍과 확연히 달랐다.

일반인은 서너 대만 맞아도 쓰러지고 열 대 만에 정신을 잃게 된다. 스무 대를 맞으면 죽지는 않더라도 남은 인생은 휠체어 신세를 져야 한다. 그리고 50대는 지금까지 버틴 사람이 아무도 없었다. 기세를 보아하니 오늘 유진우를 절대 가만두지 않겠다는 뜻인 것 같다.

“잠깐.”

그때 유진우가 갑자기 입을 열었다.

“이봐, 장군. 아무것도 묻지 않고 다짜고짜 채찍부터 날리는 건 규정에 어긋나는 거 아닌가?”

“이곳에선 내 말이 곧 규정이야!”

둥근 얼굴의 남자가 우쭐거리며 싸늘하게 말했다.

“너 같은 천민은 죽으라고 하면 죽어야지, 무슨 말이 그렇게 많아.”

“지금 권세를 등에 업고 사람을 괴롭히겠다는 거야?”

유진우가 눈을 가늘게 떴다.

“괴롭히면 뭐? 여기 총이 수백 대나 있는데 너 하나 못 해결하겠어?”

둥근 얼굴의 남자가 코웃음을 쳤다.

“총이 많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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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s (1)
goodnovel comment avatar
김홍철
너무질질끄슨다나만느끼는건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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