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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79화

“뭐야?”

갑자기 무릎을 꿇은 혈마를 보며 주 장군과 선우현정은 경악을 금치 못했고 서로 얼굴만 멀뚱멀뚱 쳐다보았다.

‘이건 또 무슨 상황이지? 갑자기 왜 무릎을 꿇고 난리야? 고문하기 전에 절이라도 하려는 건가?’

의아해하는 주변 사람들과 달리 삐쩍 마른 남자는 겁에 질린 채 식은땀까지 뻘뻘 흘렸다.

인간 도살자 홍복홍의 제자인 그가 어찌 기린도의 진짜 의미를 모르겠는가?

이런 독특한 검은 기린도는 이 세상에 단 하나뿐이었고 권력의 상징으로 자리 잡았다.

‘어쩐지 낯이 익다 했더니, 이분이 바로 10년 전에 나라를 발칵 뒤집어놓은 유씨 가문의 천재구나! 망했어, 망했어... 내가 대체 무슨 죄를 지었다고 나한테 이런 일이 생기는 건데! 안 돼! 아직 일이 크게 번지기 전에 얼른 도망가야 해.’

“혈마님, 대체 왜 그러십니까? 어디 불편하세요?”

혈마가 다리에 힘이 풀려 털썩 주저앉자 주 장군이 황급히 달려와 그를 부축하려 했다.

“X발, 다 당신 때문이야!”

분노가 치밀어 오른 혈마는 다짜고짜 손을 들어 주 장군의 따귀를 힘껏 후려갈겼다. 그 바람에 주 장군은 중심을 잃고 넘어질 뻔했다.

“혈마님, 갑... 갑자기 왜 이러시는 겁니까?”

후끈거리는 볼을 움켜잡은 주 장군은 어리둥절하기만 했다.

“왜 이러냐고? 널 죽이지 않은 걸 고맙게 생각해. 내가 뭘 어쨌다고 나한테 이러는 건데? 죽고 싶으면 혼자 죽어. 나까지 끌어들이지 말고!”

혈마는 주 장군을 발로 확 차버린 뒤 가방을 들고 냅다 줄행랑을 쳤다. 고문 도구가 떨어져도 줍지도 못하고 귀신이라도 본 것처럼 황급히 도망쳤다.

“뭐야?”

주 장군은 여전히 어안이 벙벙했다. 대체 무엇 때문에 사람을 죽여도 눈 하나 깜빡이지 않던 혈마가 부리나케 도망갔을까?

“대체 어떻게 된 거야?”

선우현정도 눈앞의 상황을 믿을 수가 없는 건 마찬가지였다. 혈마를 모셔오면 그동안의 복수를 제대로 할 수 있을 거로 생각했었지만 고문을 시작하기도 전에 냅다 도망치고 말았다.

대체 무슨 상황인 거지?

“이놈아! 대체 뭘 했기에 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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