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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80화

주 장군이 가슴을 쫙 펴며 우쭐거렸다.

“난 조 사령관님 밑에 있는 백호군의 부장군이야. 저 자식이 누구든 쉽게 해결할 수 있어. 기다려봐!”

그때 휴대 전화가 갑자기 울렸다.

“여보세요? 주 장군님, 전 안씨 가문의 안병서입니다. 당신이 잡아서는 안 되는 사람을 잡았어요. 당장 풀어줘요. 지금이라도 풀어주면 화는 면할 수 있을 거예요.”

“당신이 뭔데 이래라 저래라야? 감히 나한테 명령해? 꺼져!”

그러고는 바로 전화를 끊어버렸다.

“오빠, 또 누가 유진우를 풀어달라고 사정하는 거야?”

선우현정이 웃을 듯 말 듯 한 얼굴로 물었다. 그녀는 이런 상황이 있을 거라고 진작 예상했다.

“흥! 내 손에 잡힌 사람은 절대 못 풀어줘!”

주 장군이 하찮다는 듯이 입을 삐죽거렸다. 선우 가문이 뒤를 봐주고 있어 남성 전체에 그가 두려워하는 사람이 거의 없었다.

“따르릉...”

곧이어 두 번째 전화가 걸려왔다.

“주 장군님, 저는 조씨 가문 사람입니다. 장군님 부하가 제 친구를 잡아갔다고 들었는데 아무래도 무슨 오해가 있는 것 같아요. 넓은 아량으로 풀어주시면 안 될까요?”

“안 돼! 유진우는 씻을 수 없는 큰 죄를 지었어. 이미 형부에 넘겼으니까 누가 와서 사정해도 소용없어!”

주 장군은 할 얘기만 하고 바로 전화를 끊어버렸다. 그런데 그 뒤로도 전화가 끊이질 않았다. 두 번째 전화 뒤에 세 번째, 네 번째, 다섯 번째 전화가 연거푸 걸려왔다.

“여보세요? 주 장군님, 저 손기태입니다...”

“주 장군님, 저는 강북의 이씨 가문을 대표하여...”

“주 장군, 부탁할 일이 하나 있는데...”

전화가 끊임없이 걸려왔고 멈출 기미가 보이지 않았다.

처음에 주 장군은 짜증 섞인 목소리로 전화를 받다가 나중에는 화를 낼 힘도 없었다. 이젠 같은 급의 장군마저 유진우를 대신해 사정했다. 두려운 건 아니지만 귀찮은 일이 생기는 건 아닌지 걱정되었다. 결국 그는 참다못해 휴대 전화를 꺼버렸다.

“너 인맥이 꽤 넓구나. 내가 널 과소평가했어.”

주 장군이 고개를 천천히 들며 싸늘하게 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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