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ll Chapters of 어린 사모님의 좌충우돌 신혼 일기: Chapter 531 - Chapter 5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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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31화 성연의 대단한 점

그날 밤, 클럽 안의 사람들은 서로 잔을 주고받으며 화기애애했다.이후 강진성은 더 이상 송아연에게 말을 걸지 않았다.그러나 아연은 강진성이 자신에게 관심을 가지기 시작했다는 걸 느낄 수 있었다.지금처럼 이렇게 하는 거다. 절대 조급해하지 않을 것이다.이미 많은 걸 했다. 그녀의 첫 번째 목적은 달성한 셈이니까.이런 굽이굽이 돌아가는 상황을 송성연이 어찌 알겠는가.아연은 집에 돌아가서 씻고 잠 들었다.성연은 송아연이 이 지경까지 타락했을 줄은 전혀 생각 못하고 있었다.어쨌든 송씨 집안도 그 정도로 기울어지지는 않았고.성연에게 있어서 알고 모르고는 중요하지 않았다.어쨌든 성연의 눈에 강진성이든 송아연이든 모두 중요하지 않은 사람들일 뿐이니까.이튿날, 성연이 학교에 가자 많은 학우들이 친근한 태도로 인사를 건넸다.알고 지내던 이 모르는 이 모두 있었다. 중간에 성연도 많은 이들에게 인사를 했다.여태 이런 대우를 받아 보지 못했던 성연은 좀 생소한 기분이었다.특히 교실에 온 학우들은 더욱 열정적이었다.성연도 좀 당해내지 못할 정도였다.아마도 성연의 얼굴에 떠오른 의아스러운 빛이 너무 뚜렷했나 보다. 짝 주연정이 참지 못하고 웃으며 말했다.“성연아, 너 너무 모른다? 재들이 왜 저러겠니?”“그래, 넌 알아?” 좀 무서울 정도로 아이들이 열정적이라고 느끼며 말했다.“모두 토론 시합이 너무 훌륭했기 때문이야. 네 활약이 너무 뛰어나서 모두들 신에 대한 경배를 올리는 거지.”말을 하고 있는 주연정의 두 눈이 초롱초롱하니 성연을 바라보았다.성연은 어쩔 수 없이 책을 꺼냈다.“그래도 너무 과장됐어.”“뭐가 과장이야? 우리 북성남고는 2연패 중이었어. 두 번이나 말이야. 북성제일고 애들을 만나면 고개를 들 수가 없었어. 이번에 네가 그 애들을 꺽고 우승하다니. 상상이 돼. 이 일은 정말 영광스러운 일이야, 넌 아무도 해내지 못한 걸 해내며 바로 그 징크스를 깬 거야. 봐, 얼마나 대단한지.” 주연정은 성연의 대단한 점들을 일일이 열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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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32화 아직 포기하지 않아

토론대회와 수학 올림피아드는 모두 담임선생님이 책임지고 학생들 참가를 독려했다.이번 토론대회에서 성연은 그야말로 크게 출세했다고 할 수 있었다.많은 선생님들과 사람들의 관심을 받았다.수학 올림피아드대회도 교장은 또다시 이윤하를 일부러 불러서 송성연이 꼭 참가하게 하라고 지시했다.이윤하는 울지도 웃지도 못할 입장이다.성연이 비록 자신의 학생이긴 하지만 교장선생님은 아직도 모르나? 송성연이 자신의 말을 듣지 않으리라는 걸.송성연을 설득시키는 일은 하늘에 오르는 것보다 더 어려울 텐데.그러나 교장은 이윤하의 난처함은 전혀 상관하지 않고 무거운 임무만 지웠다.이윤하는 마지못해 중개자가 되는 수밖에 없었다.성연의 결정은 역시 그녀가 예상했던 바였다.성연이 단호한 모습을 보며 이윤하가 다시 권유를 시도했다.“성연아, 너도 알다시피 너 말고는 대회에서 나가서 이길 수 있는 학생이 없어. 토론 시합에도 너 참가하지 않았니? 여가 시간을 이용해서 대회 문제들을 좀 봐. 이것은 너에게 어렵지 않잖니?” 이윤하가 전례 없는 어조로 말했다.성연의 능력을 본 이후 성연에 대하는 이윤하의 태도가 달라졌다.기꺼이 성연에게 좋게 말을 했다.성적이 좋은 학생들은 모두 좋아했다.“죄송합니다만, 선생님, 저는 정말 참가하고 싶지 않아요.” 성연은 여전히 거절하는 태도였다.토론대회에 참가한 것을 이미 후회하고 있는 성연이다.자신에게 새로운 일거리를 찾아주고 싶지 않았다.‘그럴 시간에 게임이나 더 많이 할 수 있으면 좋겠다.’토론대회에 참가해서 번거로운 일들을 그렇게나 초래할 줄 알았다면 승낙하지 않았을 것이다.교장이 자신에게 지운 막중한 책임을 그렇게 쉽게 포기할 수는 없었다.이윤하는 노파심에서 거듭 충고했다.“성연아, 너 꼭 다시 고려해봐. 올림피아드에서 얻는 영예는 토론대회보다 훨씬 커. 그리고 상금도 받을 수 있고. 자신에게 돌아올 그 돈을 받는 것도 좋지 않겠니? 잘 생각해 봐.”교장이 그렇게 공손한 태도를 보이는 걸 보면 성연에게 돈이 부족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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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33화 그녀의 마음이 더 중요해

엠파이어 하우스로 돌아온 성연은 책가방을 거실의 테이블 위에 올려 놓으며 수학 올림피아드대회의 자료도 함께 올려 두었다.그리고 소파에 기대어 게임을 했다. 아주 나른한 자세로.성연이 집에 돌아온 지 얼마되지 않아 무진도 돌아왔다.테이블 위에 놓인 올림피아드 자료를 보고는 바로 물었다.“뭐야? 수학 올림피아드 대회에 참가하려고?”예전에는 그도 몰랐다. 성연의 관심과 취미가 이렇게나 광범위한 줄.‘뭐든 잘 하는 것 같아. 성적도 좋고.’무진은 정말 궁금했다. 예전에 성연이 도대체 어떤 환경에서 자랐는지.여전히 소파에 기대어 있던 성연의 말투가 나른했다.“생각 없어요.”그녀는 눈을 들어 무진을 바라보았다. “내가 참가했으면 좋겠어요?”“네가 그러고 싶으면 참가하는 거고 싫으면 마는 거고. 내 의견을 물을 필요 없어.” 무진도 이런 것들을 중시하지 않았다.올림피아드 대회도 결국 작은 대회일 뿐이다.무진이 언급할 가치도 없다.그가 더 신경 쓰는 것은 성연의 마음.성연이 눈썹을 치켜 올린 채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오늘 저녁 뭐 먹고 싶어?” 무진이 물었다.두 사람 모두 오늘 일찍 돌아온 터라 주방에서는 아직 음식을 준비하지 않은 상태였다.“다 괜찮은데, 음……. 닭볶음탕이 좀 생각나네요. 주방에 좀 만들어 달라고 해요.” 성연은 지난번 식당에서 먹었던 닭볶음탕이 기억났다. 갑자기 그 맛이 먹고 싶었다.“알았어. 또 다른 건?” 무진이 다시 물었다. 성연은 고개를 저었다.무진이 주방으로 가서 요리사에게 준비를 시켰다.준비를 시킨 후에 무진은 서류를 처리하러 위층으로 올라갔다.성연도 따라서 위층으로 올라갔다. 하지만 성연은 침실로, 무진은 서재로 향했다.두 사람이 올라간 후에 요리사는 주방 보조 도우미와 주방에서 잡담을 했다.“도련님이 사모님께 참 잘하시네요. 예전에 파다했던 도련님과 관련됐던 소문들은 다 거짓말이죠?” 보조 도우미는 새로 온 사람으로 엠파이어 하우스의 모든 것에 대해 궁금해했다.“잘 하시지. 그런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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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34화 거친 키스

오후에 학교가 파한 성연은 집에 돌아왔는데 집사가 보이지 않자 한마디 물었다.“집사님은요?”평소 자기가 들어올 때면 집사가 나와서 맞이하는데 오늘은 집사의 모습이 보이지 않자 어째 이상했다.무진이 설명했다.“집사는 집에 일이 있어서 돌아갔어.”성연은 고개를 끄덕이며 알았다는 표시를 했다.무진을 방으로 보낸 후 늦은 시각에 손건호 또한 자신의 거처로 돌아갔다.요리사도 저녁 준비를 마치고 떠났다.엠파이어 하우스에는 성연과 무진 두 사람만 남아 있어 왠지 좀 썰렁했다.성연과 무진은 조용히 음식을 먹었다.저녁을 다 먹은 후, 성연은 평소처럼 소파에 웅크리고 앉았다.성연은 자기 혼자만 무진과 한 공간에 같이 있는 것이 성연을 좀 불편하게 한다는 사실을 깨달았다.‘뭔가 이상해.’그러나 무진의 생각은 달랐다. 모처럼 성연과 함께 있는데 다른 사람의 방해가 없었다.무진은 뭔가 할 일을 찾아야 한다는 생각이 들었다.그래서 성연 앞에 가서 먼저 말했다.“영화 보러 갈래?”“어디서 보게요?” 성연이 고개를 들며 물었다.“위층에 작은 홈 시어터가 있어. 괜찮겠지만 한번 가 볼래?”무진이 물었다.홈 시어터를 설치한 이래 무진은 한 번도 가 본 적이 없다.그러나 지금은 집에 성연이 함께 있으니 같이 보고 싶었다.“그래요.” 성연도 무료한 기분이라 다른 일을 하며 시간을 보내는 게 좋을 듯했다.그러면 적어도 지루하지는 않을 테니까.성연이 무진의 뒤를 쫓아 함께 위층으로 올라갔다.이전에는 한 번도 올라온 적이 없었다. 2층의 경관은 마치 신세계를 연 것 같았다.2층은 거의 대부분이 헬스 기구들이었다. 그리고 다실에는 뭐든 갖추어져 있어 그야말로 호화로웠다.성연은 마침내 강씨 집안 돈이 얼마나 많은지 알게 되었다.이 층의 시설만 해도 일반 가정에서 몇 평생 먹고 살 정도였다.성연을 보니 꽤 흥미가 이는 것 같자 자신도 따라서 웃었다.“이전에 네가 이런 것을 좋아하지 않는 것 같아서 말하지 않았어. 좋아하면 앞으로 일이 없을 때 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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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35화 네가 없으면

영화 후반부는 더 이상 볼 수 없었다.비몽사몽 간에 무슨 줄거리인지도 도무지 알 수가 없었다.겨우 영화 한 편을 보고 홈 시어터를 나오는 성연의 얼굴이 빨갛게 달아올라 있었다.시간이 꽤 오래 지났음에도 얼굴의 열기가 내려가지 않았다.조금 전의 그 장면이 자꾸 생각이 났다.방 입구에 도착해서 무진이 막 들어가려고 하자 성연이 밀어냈다.“오늘 밤 우리 방을 나누어서 따로 자요. 무진 씨와 함께 있고 싶지 않아요.” 이런 식의 진전은 정말 성연을 당황하게 했다.그녀는 아직 무진을 어떻게 마주봐야 할지 잘 몰랐다.이건 자신이 여태껏 본 적이 없는 강무진이라 한순간 마음이 좀 복잡했다.미스터리 영화에 왜 그런 장면을 집어넣어서 강무진이 기회를 틈탈 수 있게 했는지.만약 계속 무진과 함께 있게 된다면 오늘 밤 자신은 그 자리에서 다 타버리지 않을까 의심스러웠다.무진은 성연의 반응이 이처럼 거셀 줄은 생각 못했다.그렇게 서두르지 않을 걸 그랬다.무진이 일부러 불쌍한 척하며 눈을 축 늘어뜨렸다.“너 없이는 잠을 못 잘 거야.”무진이 가진 병의 특수성을 알고 있는 성연.자신이 없으면 오늘 밤 그는 날이 밝을 때까지 안 자고 일을 할 것이다.무진의 지친 모습을 생각하니 차마 그럴 수가 없었다.잠시 제자리에 서 있던 성연은 결국 마음이 약해졌다. 가까스로 한 걸음 비켜섰다.“그럼 들어와요.”무진이 입고리를 올리며 뜻대로 방안으로 들어갔다.사실 성연이 여전히 자신을 아낀다는 것을 알았다.두 사람이 방에 들어가자 성연이 옷장을 열고 안에서 이불 한 채를 내렸다.이불이 너무 무거워서 성연은 휘청거릴 뻔했다.성연이 넘어질까 봐 무진이 걸어가서 이불 반대편을 받쳐 주었다.“추워?” 지금은 분명히 한여름이었다.성연이 이불을 옮겨 침대 중앙에 놓았다.이 침대는 무척이나 커서 이불을 하나 놓아도 공간이 많았다.하지만 이불은 두 개의 공간을 확실하게 나누고 있었다.이불을 내려 놓은 성연은 살기 가득한 눈으로 무진을 주시했다.“오늘 저녁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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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36화 부끄러움

다음 날, 성연이 눈을 떴다.그녀는 살짝 몸을 움직이다가 속박된 자신을 느꼈다.눈을 뜨자마자 또 다시 무진과 함께 누워 있는 자신을 보았다.게다가 무진도 자신을 꼭 안고 있었다.성연은 눈을 동그랗게 뜨고 의아한 표정을 지었다. 그녀는 즉시 무진의 무거운 팔을 확 벌린 채 화가 나서 물었다.“어째서 약속을 지키지 않아요?”무진이 차분한 얼굴로 말했다. “어젯밤에 네가 안겨온 거야. 네가 선을 넘었어.”어떤 양심도 없는 여자애가 깨어나면 자신에게 책임을 물을 줄 알았다.성연을 보니 역시 정말이었다.그녀는 원래 이불 왼쪽에 있었고 무진은 오른쪽에 있었다. 그런데 지금 그녀는 이미 오른쪽으로 넘어온 상황.저긴 무진의 자리였다.성연도 좀 어색했다.‘어째서 이리 변변치 않은 걸까? 강무진 쪽으로 넘어가다니.’어쩔 줄 몰라 하는 성연의 모습에 무진은 골려 주고 싶은 마음이 들었다.그는 이 기회를 틈타 성연을 몇 마디 농을 던졌다.“네가 이렇게 나에게 달라붙을 줄 몰랐어. 앞으로 힘들겠지만 네 쿠션이 되도록 노력해 볼게.”성연도 마음속으로 자신이 싫었다.‘어떻게 강무진에게 자신을 놀릴 기회를 줄 수 있지?’그녀의 얼굴이 곧 빨개지기 시작했다.부끄럽고 짜증났다.그러나 곧 침착해진 성연이 말했다.“흥, 그래 봤자 베개 기능밖에 없어요.”지금 성연은 아무것도 의식하지 못하고 있다.그녀는 무진이 자신을 놀리고 있다는 것만 느꼈다.자신도 틀림없이 밀리지는 않을 것이다.무진의 입을 막기만 할 수 있다면 아무래도 상관없었다.무진이 위한한 눈빛을 가늘게 뜨며 말했다. “다른 기능도 시험해 볼래?”‘자신은 그녀 곁에서 그토록 자제했는데, 저 애는 분명 자신을 베개로만 여기는 게 분명했다.’그녀가 느껴보게 하지 않는다면, 자신을 진정한 남자로 보지 않을 것이다.성연의 귀가 계속 뜨거워졌다. 몸도 약간 나른한 듯했다.하마터면 목숨을 잃을 뻔했다.무진은 막 잠에서 깨면 목소리가 나지막하게 쉬어 있어 약간 허스키한 느낌을 준다. 그 음성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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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37화 커닝할 필요 없어

아침식사 후에 성연이 학교로 갔다.모처럼 졸지 않아서 어젯밤에 일찍 잤는데 지금은 별로 졸리지 않았다.그리고 마침 월례 시험이었다.이윤하는 모두에게 시험지를 나누어 주었다.그리고는 정중한 어조로 말했다.“시험을 열심히 보길 바랍니다. 어떤 요행심리도 가지지 않기를 바랍니다. 어떻게 시험을 치르든 성적은 여러분들의 것이야. 부정행위를 하지 마세요. 부정행위를 하지 마. 만약 내가 너희들이 부정행위를 하는 것을 발견하면 바로 시험 자격을 폐지한다. 됐어. 어서 문제들 풀어.”시험지가 배부되자 모두들 펜을 들고 답안지를 채점하기 시작했다.결국 두 문제를 보고 나니 모두들 어리둥절해졌다.이번 문제 때문에 너무 어려웠다.어떤 문제는 초고난도의 것으로 평소 배운 적이 없는 것이었다.주위에서 학생들이 투덜거리는 소리가 들려왔다.“와, 이 문제 사람이 낸 거야? 난 글자는 보이는데 연속된 글자는 무슨 뜻인지 전혀 모르겠어.”“그러게, 이건 정말 우리의 살길을 막는 거 아니야? 선생님, 저희를 너무 과대평가하시는 거 아니에요? 우리가 정말 이런 문제를 풀 수 있다고 생각하세요?”“이건 북성남고에서 출제되었던 문제 중에서 제일 어려운 거죠? 인생에 회의감이 들 정도야. 친구가 없을 정도로 어려워.”평소에 반에서 성적이 좋은 몇몇 학우들도 문제를 보고 고개를 저었다.이 문제는 자신들이 푼다 해도 겨우 4,50% 정도밖에 풀 수 없었다.다른 것은 아예 엄두가 나지 않았다.여기저기서 비명이 들렸다.성연도 고개를 숙인 채 문제를 보았다이번 달 시험에 출제된 문제는 확실히 이전보다 어렵다는 것을 알아차렸다.이윤하가 교탁을 두드렸다.“조용히 해, 모두 조용히.”어떤 학우들은 원망의 말을 하고 싶은 눈치다.그러나 이윤하의 위엄에 눌려 누구도 감히 말을 꺼내지 못했다.교실 안에는 점차 소리가 사그라들며 조용해졌다.아이들이 모두 조용해지는 것을 본 이윤하는 비로소 이 상황을 설명했다.“올림피아드 대회를 앞두고 있어서 월례 시험 문제는 주로 너희들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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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38화 그녀와 맞선 게 후회된다

시험 시간은 두 시간이었다.성연은 40분에 걸쳐 문제를 풀고 바로 답안지를 제출했다.이윤하는 성연이 답안을 다 풀었는지 염려되었다. 묻고 싶었지만 또 빈틈없는 학생을 기분 나쁘게 할까 봐 참을 수밖에 없었다.설사 성연이 지금 성적이 좋다고 해도 바꿀 수 없다. 성연의 성질은 그리 좋지 않은 게 사실이니까.참으로 종잡을 수 없는 성격이다.그녀의 얼굴이 바로 다음 순간 바뀔지 누가 알겠는가?이윤하는 좀 겁이 났다.가까스로 시험을 마쳤다.이윤하는 최대한 빨리 교무실로 돌아와 성연의 시험지를 뒤져보았다.그리고 그녀는 성연이 문제를 절반쯤 풀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그러나 성연은 모두 가장 도전적인 문제만 골라 풀었다.그리고 모두 정답이었다.앞의 것들은 모두 기초 문제였다.이렇게 어려운 문제들을 풀 수 있다니.저 간단한 것들은 당연히 말할 것도 없을 테고.아마도 성연은 그 간단한 것들을 대답하는 것은 그녀의 시간을 낭비하는 것이라고 생각했을 것이다.그래서 생략하고 풀지 않았을 것이다.이윤하는 흥분했다. 성연은 정말 가능성이 무궁한 인재였다.성연이 부정행위를 했다고 하는 건 불가능했다.자신이 전 과정 내내 예의 주시하고 있었으니까.교실에 그렇게 많은 학생들이 있어도 성연이 혼자만 풀었다. 그러니 부정행위의 가능성은 더욱 희박할 수밖에.성연이 지난번 토론대회에서 이긴 후 이윤하는 더 이상 성연의 능력을 의심하지 않았다.‘정말 대단한 아이야.’수업이 끝나자 선생님들은 모두 교무실에서 대화를 나누고 있었다.모처럼 이윤하의 저런 표정을 보았다.주위의 몇몇 선생님들이 보더니 호기심에 다가왔다.“이 선생님, 무엇을 보고 계세요?” 한 선생이 물었다.이윤하는 숨기지 않고 성연의 시험지를 직접 꺼내 보여주었다.시험지가 아주 깨끗했다.답안은 정확할 뿐만 아니라 매우 간결하고 글씨체가 예쁘다.보기만 해도 눈이 즐거웠다.같은 교무실에 있던 선생님들은 모두 수학 담당이었다.위에서 아래로 내려다보던 선생들이 성연의 시험지를 바로 칭찬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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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39화 십중팔구 따 놓은 당상

이윤하는 처음으로 자신의 입이 가벼운 게 마음에 안 들었다. 하지만 성연이 문제를 풀려 한 것은 여전히 희망이 있다는 것을 말해주었다.그래서 한가한 틈을 타서 다른 과목의 선생님들에게 자신을 도와달라고 부탁했다. 성연이 올림피아드에 참가할 수 있도록 말이다.이윤하의 입으로만 말한다면 성연은 절대 동의하지 않을 것이다.하지만 이렇게 많은 선생님들이 중간에서 도와준다면 성연이 체면을 좀 세워줄 수 있지 않을까?선생님들이 서로 쳐다보더니 가볍게 헛기침을 했다.“이 선생님, 우리가 당신을 돕고 싶지 않은 것이 아니에요. 송성연 학생은 당신도 잘 알잖아요? 스스로 원하지 않는데 어떻게 우리 말을 들을 수 있겠어요?”“바로 그거예요, 이 선생님. 이 일은 우리가 도울 수 없을 것 같아요.”“만약 송성연이 기분 나빠서 우리 과목 시험도 보지 않으면 어떻게 해요?”선생님들은 분명히 이 일을 돕고 싶어하지 않았다.비록 성연이 도리를 모르는 것 같지는 않았지만 자신들도 위험을 무릅쓰고 싶지 않은 것.이윤하는 이를 악물었다.“유 선생님, 지난번에 제 캐비닛 속의 커피 원두를 꽤 마음에 들어하셨죠? 도와주시면 선생님께 원두 다 드릴게요.”호명된 유 선생님은 순간 눈을 휘둥그레 떴다.“정말이요?”유 선생님이 다른 건 좋아하는 게 없지만 유독 커피를 좋아한다는 건 모두가 알고 있었다.이윤하는 바로 지금 류 선생님의 취향을 저격한 발언을 한 것이다.“정말이예요.” 이윤하가 고개를 끄덕였다.“좋아요. 제가 꼭 도와드릴게요.” 유 선생님은 아주 흔쾌히 대답하셨다.뒤에 있는 몇 명 선생님들도 모두 이 기회를 틈타 이윤하를 홀랑 털어먹었다.평소에는 비교적 사나운 이윤하가 한턱 낼 기회는 거의 없었다.이번에 간신히 자신들에게 붙잡혔으니 당연히 이윤하의 출혈이 상당할 터였다.다른 선생님들도 모두 동의했다.그래서 이후 며칠 동안 성연은 무릇 수업을 할 때마다 올림피아드에 참가하라는 선생님들의 의미심장한 권유를 들어야만 했다.어떤 선생님들은 비교적 완곡하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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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40화 계획적이었다

한 무더기의 교과서가 겹쳐 올려졌고 모두 두껍기만 했다.이윤하가 문제집을 주며 성연에게 말했다.“돌아가서 문제들을 풀다가 모르는 곳이 있으면 언제든지 나에게 물어봐. 반 톡방이 있잖니? 거기에 나를 초대하면 돼. 서로 교류하기 편리하게 말이야.”성연은 이 문제집 더미를 보면서 머리가 다 커졌다.그녀는 즉시 후회가 되었다.“선생님, 아니면 그만둘래요. 다른 학우들을 참가시키면 난 어떻게 할 수가 없을 것 같아요.”만약 그녀가 이 문제들을 다 풀게 한다면 그녀는 더 할 게 없을 것이다.성연이 승낙한 이상 후회해도 어쩔 도리가 없었다.그녀는 즉시 말했다.“송성연, 선생님은 네가 할 수 있다고 믿는다. 자신을 얕보지 마. 이 올림피아드 대회의 명단에 네가 빠지면 안돼.”말이 끝나자 이윤하는 즉시 성연에게 반응할 기회를 전혀 주지 않았다.성연은 한 무더기의 문제집들을 끌어안고 집으로 돌아갈 수밖에 없었다.손으로 가늠해 보면, 이 문제가 도대체 얼마나 되는지 알 수 있다.엠파이어 하우스에 도착했다.무진이 교과서로 뒤덮인 성연을 보고 다소 놀랐다.“무슨 교과서가 그렇게 많아? 학교에서 새로 사용하는 거야?”말하면서 그는 성연에게서 문제집들을 받았다.그렇게 무거워서 그는 성연의 손을 눌러 부러뜨릴까 봐 걱정했다.받은 후에 그는 표지에 적인 성연의 글씨체를 보았다.뜻밖에도 모두 올림피아드 수학 문제와 관련된 것들이다.성연도 사양하지 않고 바로 그 무더기를 무진에 넘겨버렸다.어차피 무진 같은 남자가 그까짓 것에 눌려 쓰러지지는 않을 테지.무진의 물음에 성연은 자신이 함정에 빠져 대회에 참가하게 된 일을 말했다.선생님들의 계획이었던 셈이다.매일같이 부지런히 권하는 말에 짜증이 나서 승낙해 버렸다는 거였다.다 들은 후 무진이 빙그레 웃으며 말했다. ‘보아하니 그 선생님 성연의 성격을 잘 알고 있는 것 같아.’“괜찮아. 만약 대회 성적이 좋으면 대학에 수시 지원할 수도 있어. 이건 많은 사람들이 바라는 일이야.”성연이 입을 삐죽거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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