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날 밤, 클럽 안의 사람들은 서로 잔을 주고받으며 화기애애했다.이후 강진성은 더 이상 송아연에게 말을 걸지 않았다.그러나 아연은 강진성이 자신에게 관심을 가지기 시작했다는 걸 느낄 수 있었다.지금처럼 이렇게 하는 거다. 절대 조급해하지 않을 것이다.이미 많은 걸 했다. 그녀의 첫 번째 목적은 달성한 셈이니까.이런 굽이굽이 돌아가는 상황을 송성연이 어찌 알겠는가.아연은 집에 돌아가서 씻고 잠 들었다.성연은 송아연이 이 지경까지 타락했을 줄은 전혀 생각 못하고 있었다.어쨌든 송씨 집안도 그 정도로 기울어지지는 않았고.성연에게 있어서 알고 모르고는 중요하지 않았다.어쨌든 성연의 눈에 강진성이든 송아연이든 모두 중요하지 않은 사람들일 뿐이니까.이튿날, 성연이 학교에 가자 많은 학우들이 친근한 태도로 인사를 건넸다.알고 지내던 이 모르는 이 모두 있었다. 중간에 성연도 많은 이들에게 인사를 했다.여태 이런 대우를 받아 보지 못했던 성연은 좀 생소한 기분이었다.특히 교실에 온 학우들은 더욱 열정적이었다.성연도 좀 당해내지 못할 정도였다.아마도 성연의 얼굴에 떠오른 의아스러운 빛이 너무 뚜렷했나 보다. 짝 주연정이 참지 못하고 웃으며 말했다.“성연아, 너 너무 모른다? 재들이 왜 저러겠니?”“그래, 넌 알아?” 좀 무서울 정도로 아이들이 열정적이라고 느끼며 말했다.“모두 토론 시합이 너무 훌륭했기 때문이야. 네 활약이 너무 뛰어나서 모두들 신에 대한 경배를 올리는 거지.”말을 하고 있는 주연정의 두 눈이 초롱초롱하니 성연을 바라보았다.성연은 어쩔 수 없이 책을 꺼냈다.“그래도 너무 과장됐어.”“뭐가 과장이야? 우리 북성남고는 2연패 중이었어. 두 번이나 말이야. 북성제일고 애들을 만나면 고개를 들 수가 없었어. 이번에 네가 그 애들을 꺽고 우승하다니. 상상이 돼. 이 일은 정말 영광스러운 일이야, 넌 아무도 해내지 못한 걸 해내며 바로 그 징크스를 깬 거야. 봐, 얼마나 대단한지.” 주연정은 성연의 대단한 점들을 일일이 열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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