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론에 참가할 정도의 학생이니 말재간이 뛰어났다.성연이 북성남고에 온 이래 일어난 각종 사건들을 생생하게 설명하기 시작했다.첫 번째는 소문난 열등생에서 공신으로의 반전.그야말로 텔레비전에서나 나올 법한 스토리다.이 사건은 상대 학교의 학생들에게까지 찬탄을 불러일으켰다.“거야 말로 진정한 고수 아니야? 송성연, 너 정말 대단하다.”“그래, 시간이 있으면 너에게 제대로 배우고 싶다.”“내 말이. 토론만 잘하는 게 아니라 다방면으로 뛰어나네. 북성남고에는 진짜 인재가 많구나.”모두들 추켜세우는 말을 하자 성연은 좀 쑥스러웠다.울지도 웃지도 못한 채 자신을 놀리는 아이들을 보며 어찌할 줄을 몰랐다.이런 상황을 겪어본 적이 없던 성연은 정말 어떻게 해야 할지 몰랐다.또 어떻게 대해야 할지.이 아이들의 감정은 솔직하고 순수했다.모두 성연에게 호감을 가진 게 보였다.서로 이야기하는 사이에 식당에 도착했다.북성제일고와 북성남고의 아이들은 이미 친해져 거리낌이 없었다.조금 전 토론장에서 내보였던 적대감은 온데간데없이 사라지고 함께 웃고 떠들었다.이 시각, 교사 식당.북성제일고 교사와 북성남고 교사가 뜻하지 않게 한 자리에 만났다.모두 조금 전 각 팀을 이끌던 선생님들이다.만나서 모두 함께 밥을 먹었다.그들 대화의 중심은 당연히 방금 전의 토론 시합을 벗어나지 못했다.“북성남고는 올해 입이 아주 매섭더군요. 그런 에이스가 있으면서 막판에 가서야 내놓다니, 쯧쯧.”북성제일고의 교사가 그 자리에서 탄식했다.“당연하지요, 안 그러면 어떻게 북성제일고와 맞섭니까?” 조금 전 토론 시합에서 보여준 북성남고의 활약에 대한 이야기가 나오자 북성남고의 교사는 은근히 뻐기는 투로 말했다.이건 북성남고 역사 이래 가장 뛰어난 활약이었다.“북성남고의 송성연 학생, 정말 대단하던데요. 좋은 싹인 것 같습니다. 그처럼 교묘한 측면에서 토론할 수 있는 학생은 지금껏 본 적이 없었어요. 정말 대단해요. 대단해.”북성제일고는 여러 해 동안 우승을 가져간 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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