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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15화 이제는 되돌릴 수 없어

흔들흔들 바다 위를 떠다니는 것처럼 나른하니 무척 기분이 좋았다.

무진의 안마로 신경이 풀리며 온몸이 노곤하니 졸렸다.

무진의 다리를 베고 있던 성연이 갑자기 뭔가 생각이 난 듯 무진에게 물었다.

“무진 씨 상처는 어때요?”

귀국한 후 무진은 일이 많아졌다.

제대로 쉬지도 못할 만큼.

성연은 매일 무진이 사골국 마시는 것을 지켜볼 수밖에 없었다.

생각해 보니 한동안 무진에게 몸 상태를 물어본 적이 없는 것 같았다.

무진은 손 동작을 멈추지 않은 채 대답했다.

“거의 다 나았어.”

성연은 썩 신뢰하지 않았다.

무진은 요즘 과부하에 걸릴 정도로 일이 많았다.

다 처리할 수 없을 정도의 일이 날마다 쌓였다.

이런 상황에서는 상처가 아무는 속도가 더딜 것이 분명.

성연은 원래 행동파였다.

무진에게 속아 넘어 가느니 직접 보는 게 낫지.

성연은 무진이 반응할 틈을 아예 주지 않았다.

무진의 손을 꽉 잡은 채 소매를 끌어올렸다.

성연은 무진의 다리를 베고 있었다.

갑작스러운 움직임에 무진은 잠시 숨이 멎는 듯했다.

상처 부위 전체를 다 만져본 후 비로소 무진이 잘 회복되었음을 확인했다.

“손대지 마.”

거의 20여 년을 외롭게 지냈던 무진이었다. 그러다 좋아하는 사람이 생기자 자신을 통제하기가 힘들었다.

이제는 되돌릴 수 없다는 게 명확했다.

평소 그가 자랑하던 강한 의지도 성연 앞에서는 한 방에 나가떨어졌다.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이미 그렇게 깊이 빠져 있었다.

자신이 무진에게서 어떤 반응을 이끌어내는지 성연은 아직 잘 몰랐다.

그래서 무진의 말을 들었을 때 자동적으로 든 생각은 무진이 자신에게 상처를 보여주고 싶어하지 않는구나였다.

그러니 미간을 찡그린 성연의 입에서 나오는 말투가 좋지 않을 밖에.

“왜요? 나는 만지지도 못해요?”

무진이 손대지 못하게 하자 기어코 손대려 하는 건 또 무슨 심사인지.

그것도 모자라 아예 옷 자락을 젖히고 무진의 복근을 쓰다듬었다.

매일 운동을 하는 무진이다 보니 복부에는 얄팍한 복근이 자리잡고 있었다.

퍽 단단하게 만져지는 것이 감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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