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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21화 힘에 부치다

토론대회 일정을 알고 있던 무진도 성연이를 보러 왔다.

성연이가 말한 것이 아니라 교장이 그에게 일정을 알렸던 것이다.

아침에는 중요한 다국적 회의가 있어서 올 수가 없었다. 대신 오후 후반전이 막 시작되던 즈음에 무진이 2층 귀빈석에 등장했다.

테이블 위에는 교장이 미리 준비해 둔 다과가 놓여 있었다.

무진의 옆에 서 있던 손건호가 물었다.

“보스, 더 필요한 게 있으면 제가 바로 준비해 오겠습니다.”

무진이 고개를 저으며 말했다.

“조용히 해.”

손건호가 즉시 입을 닫았다. 그리고 자기 보스의 시선이 곧바로 어린 사모님에게 향하는 게 보였다. 뚫어질 듯 사모님만 바라보는 시선을 숨기지도 않았다.

손건호는 입꼬리를 늘어뜨렸다. 할 수만 있다면 보스 강무진의 닭살 돋는 애정행각은 보고싶지 않았다.

‘나보다 괴로운 사람은 없을 거야.’

북성남고의 강당은 1,2층으로 나뉘어 있었다.

감상하기엔 2층이 최고였다.

평소에는 보통 잘 개방하지 않다가 귀빈이 올 때만 교장이 2층으로 모셨다.

모두 강당 1층에 안자 있었고 아무도 무진의 존재를 알아채지 못했다.

성연조차도 무진이 온 사실을 전혀 알지 못했다.

토론이 새롭게 시작되었다.

역시 피를 튀기는 싸움이었다.

지고 싶지 않은 정우석이 성연을 자극했고, 승부욕이 끓어오른 성연 또한 연관된 전공은 싹 다 꺼내 휘둘렀다.

정우석 쪽은 이미 대답하기 힘들어지기 시작했음이 눈에 보였다.

그 기회를 놓치지 않은 성연이 기세를 더욱 끌어올려 정우석을 말문을 막아버렸다.

브레이크 타임에 모두 잠시 멈추고 물을 마셨다.

후반전에서 한 세트를 따낼 수 있으리라 생각했던 정우석은 어쩔 수 없음을 느꼈다.

전반전에는 숨겨두었던 실력까지 모두 드러내 보였다.

하지만 송성연은 정말이지 너무 강력한 적수인지라 반박의 여지가 전혀 안 보였다.

정우석은 북성제일고에서 가장 뛰어난 학생이었다.

그런 그가 지금 이런 지경까지 밀리는 모습을 보면서 북성제일고의 학생들은 도무지 믿기지 않았다.

“꿈 아니야? 아니 네가 내 뺨을 한 대 때려 볼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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