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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24화 무진 씨와 함께 있는 게 더 좋아요

앞에서 운전하며 성연의 말을 들은 손건호는 속으로 성연 대신 식은땀을 흘렸다.

작은 사모님의 대답은 정말 불난 집에 기름을 붓는 격이었다. 보스의 감정을 조금도 고려하지 않은 채.

앞에서 갑자기 기침을 하며 은근히 신호를 보냈다.

“사모님, 나는 그 어린 학생이 아무리 대단하다 해도 우리 보스보다는 강하지 않을 테지요. 보스는 학교 다닐 때 연거푸 월반을 하셨습니다. 18세에 이미 매사추세츠 공대를 졸업하고 20세에 이미 박사학위 두 개를 받으셨습니다. 저 어린 친구들은 보스 앞에서는 모두 코흘리개일 뿐이죠.”

‘자신은 이미 충분히 말했으니 제발 사모님이 알아차려 주면 좋겠는데…….’

두 사람 사이의 감정을 위해서라도 제발, 하며 마음을 졸였다.

‘쳇, 누가 자기보다 훨씬 어린 사모님을 만나랬나?’

‘어린 사모님 앞뒤로 에워싸고 있는 새파란 풋내기들을 질투하는 보스라니.’

‘사서 고생하는 게 아니고 뭐란 말이야?’

매일 강제로 눈꼴 시린 장면들 보랴 중간 다리 역할도 하랴 손건호는 정말 자기밖에 감당할 사람이 없다고 생각했다.

성연은 총명했다. 저렇게 대놓고 표시한 손건호의 의중을 어찌 모르겠는가?

성연이 뒤늦게 손건의 말에 반응하며 얼른 이 질투쟁이를 얼르기 시작했다.

“내 말을 오해했어요. 정우석에 대해서도 다른 학우들에 대한 감상 같은 것일 뿐이에요. 그것도 이 정도일뿐이에요.”

다른 동년배들에 비해 정우석이 아주 뛰어났기에 성연은 남다른 시선을 주었던 것이다.

아마도 정우석이 자신에게 SNS로 연락하자고 말하던 장면을 무진이 본 것 같았다.

그렇지 않으면 무진이 일부러 이런 말을 꺼내지 않을 텐데.

“너희 어린 친구들은 자기만 생각을 가지고 있을 텐데 내가 어떻게 알겠어.”

무진의 말투에서 아직 떨떠름한 기운이 가시지 않은 것 같았다.

오늘 처음 만났으니 당장은 아무것도 없다 해도 나중에는 어떻게 될 지 모르는 것이다.

지금 채팅방까지 손에 넣었잖은가.

“강무진 씨, 왜 자기자신에 대해서 자신감이 요만큼도 없어요? 그 애들이 어떻게 당신과 비교될 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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