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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26화 아무도 그를 상대하지 않는다

성연은 원래 무진에게 말할 생각이 없었다.

하지만 혼자서 하는 말을 무진이 직접 들을 줄은 몰랐다.

숨기기도 힘들었다.

성연이 입술을 단단히 오므린 채 진미선이 자신을 찾아온 일을 대략 설명했다.

무진이 눈썹을 찌푸렸다.

진미선이 뒤에서는 아직 단념하지 않았다니 생각지 못했다.

강씨 집안 사람들이 만만하지 않자 성연이 혼자 있을 때를 골라 건드리다니.

성연을 정말로 애면글면 아끼는 무진이었다.

‘어찌 이런 부모가 다 있나?’

무진이 물었다.

“내가 나서서 도와줄까?”

무진 쪽에서 나서면 진미선은 틀림없이 다시 찾아오지 못할 것이다. 순순히 꼬리를 사릴 그런 위인이었다.

성연이 고개를 저었다.

“그럴 필요 없어요. 내가 해결할 수 있어요.”

이 일에 무진까지 끌어들이고 싶지 않았다.

성연도 나름의 고민이 있었다.

진미선은 자신을 제대로 키우지 않았지만, 대신 외할머니가 자신을 데리고 키우셨다.

진미선은 그런 외할머니의 하나밖에 없는 딸이었고.

그래서 성연은 진미선에게 몰인정하게 대할 수가 없었다.

조금만 더 기다려 볼 것이다. 자신의 인내심과 외할머니가 자신에게 베푼 은혜가 바닥이 나면 그때는 절대 진미선의 일에 관여하지 않을 것이다.

성연이 자신을 이용하지 않겠다고 하니 무진도 그 결정을 존중했다.

그러다 무진은 다른 한 사람이 생각났다.

“네 아버지는? 아직 너를 찾아오지는 않았어?”

성연이 고개를 저었다.

“아니…….”

생각해 보니 확실히 한동안 자신의 앞에 나타나지 않고 있는 송종철이다.

성연은 속으로 의심스러웠다.

원래대로라면 송종철이 그렇게 포기할 리가 없을 터였다.

‘이번에 찾아오지 않은 건 어째서일까?’

송종철을 걱정해서가 아니라 몰래 더 큰 음모를 꾸미고 있는 게 아닐까 걱정되는 것일 뿐이다.

송종철과 진미선, 두 사람 모두 좋은 사람들이 아니었다.

성연은 그들이 분수를 알고 적당히 할 거라고는 절대 생각지 않았다.

송종철의 집.

송종철의 회사는 요즘 형편이 좋지 않았다.

원래 강씨 집안에서 성연의 결혼 지참금을 받아서 회사의 위기를 넘길 생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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