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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17화 패배는 없다

교무주임부터 교장까지 앞으로 나가 인사말을 했다.

“우리 북성남고에 오신 것을 환영합니다. 이번 대회에 임하는 여러분의 기세가 아주 대단하군요.”

북성제일고의 교사도 손을 내밀어 교장과 악수했다.

“북성남고도 만만치 않은 걸요. 이번 참가자 중에 다크호스가 있다고 들었습니다?”

“다크호스까지는 아니지만, 재능이 있는 학생이 있기는 합니다만.”

교장이 겸손하게 받았다.

“그럼 이번에 우리 북성제일고도 최선을 다해야겠군요. 그렇지 않으면 연속 우승의 신화가 깨지겠는데요?”

북성제일고 교사의 말에서 다소 불을 지르는 듯한 뉘앙스가 묻어났다.

어찌 되었든 북성남고가 우승을 차지한 지 한참이나 되었으니.

그냥 지나치지 못한 북성남고의 교사 한 명이 입을 열려고 하자 교장이 막았다.

교장은 큰소리로 장담하지 않은 채 약간 유보적인 자세로 말했다.

“이번 대회가 아주 볼 만하겠습니다. 지켜보도록 하지요.”

북성제일고 교사는 눈가에 미치지 않는 억지웃음으로 대답을 대신했다.

북성제일고 사람들이 왔을 때 성연과 학생들에게 선생님이 미리 알려주었다.

이때 성연과 참가 선수들은 교장과 교사들 뒤편에 서 있던 참이었다.

맞은편의 교사가 성연과 남고 쪽 대표들을 한 번 쭉 훑었다.

그리고 눈살을 찌푸렸다.

북성남고 쪽 이번 대회 참가자들 모두 낯선 얼굴들 같았다. 예전에 얼굴을 익혔던 그 몇 명은 보이지 않았다.

‘설마 진짜 전세를 뒤집을 기회가 있을라고?’

생각은 생각일 뿐. 북성제일고의 교사는 전혀 주눅 들지 않았다.

양쪽 학생들이 서로 인사하게 살짝 옆으로 비켜섰다.

북성남고의 주 토론자인 성연이 앞으로 나서 팀을 인솔하며 북성제일고 참가자들에게 인사했다.

북성제일고의 주 토론자는 남학생이었다. 유난히 하얀 피부에 각진 얼굴이었지만 풋풋한 소년미를 풍기며 아주 멋있게 생겼다.

“안녕, 정우석이라고 해.”

남학생이 다가와 손을 내밀며 먼저 자신을 소개했다.

성연도 손을 내밀어 그의 손에 살짝 닿았다 뗐다. 성연 역시 담담한 음성으로 인사했다.

“안녕, 송성연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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