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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16화 찬 기운

잠시 멍하니 있던 성연이 고개를 들어 무진의 눈을 마주보았다.

동시에 머리 밑의 느낌이 좀 이상한 것 같았다.

성연은 뒤늦게서야 사태의 심각성을 깨달았다.

성연의 얼굴이 벌겋게 달아올랐다. 재빨리 무진의 다리 위에 뉘였던 몸을 일으키며 손을 떼고는 도망치듯 뛰어갔다.

‘아무것도 안 한 것 같은데?’

성연의 뒷모습을 보며 무진이 한숨을 쉬었다.

곧바로 욕실로 가서 찬물로 샤워를 했다.

욕실에서 나왔을 때 피부에는 찬기운이 가득했다.

안타까운 마음에 속으로 생각했다.

‘도대체 언제쯤 다 자랄지…….’

조만간 자신을 통제하지 못하리라는 걸 깨달았다.

하루하루 이런 자질구레한 일들을 처리하느라

진즉 피곤했던 성연은 베개에 머리를 대자 아무 생각없이 잠이 들었다.

무진이 얼마나 냉가슴만 끙끙 앓고 있는지 알 리가 전혀 없었다.

눈 깜짝할 사이에 토론대회의 날이 되었다.

학교는 이번 시합을 강당에서 개최하기로 했다.

학생들이 참관하는 데에도 동의했다.

이번 대회의 관객들은 거진 모두 북성남고 학생들이었다.

성연은 북성남고에서 늘 화제를 일으키는 인물이었으니까.

그녀가 참가한다는 사실을 알고 많은 학생들이 몰려와서 시끌벅적했다.

동시에 모두 성연의 능력이 어떤지 보고 싶어했다.

이번 토론대회가 비교적 중요하다고 생각한 학교는 강당에서 경기를 관람할 수 있도록 특별히 학생들에게 하루 휴가를 주었다.

강당 전체가 빼곡히 찬 모습이 아주 장관이었다.

성연은 아직도 교실에 앉아 있었다.

대회는 아직 시작 전이었다. 성연은 조급해하지 않았다. 충분히 준비했지만 상대방의 수준이 어떤 지를 볼 수밖에 없었다. 상대의 전술에 따라 방법을 강구할 밖에.

성연은 자료를 한 번 볼 생각이었다.

선생님들이 준비를 위해 나가자 수업하는 반은 없었다. 학교의 온 교실들이 시끌시끌했다.

잠시 자료를 보고 있던 성연은 누가 팔을 잡아당기는 걸 느꼈다.

약간 의아한 표정으로 고개를 돌리자 짝인 주연정이 자신의 옷소매를 잡아당기고 있었다.

주연정에 대해 성연이 가진 인상은 비교적 괜찮은 편이다. 아주 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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