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

제514화 한 번 받아보는 게 어때

마지막에 가서야 왕대관 회사의 신제품 광고모델 제의를 소지한이 받아들였다.

그러나 진미선과 왕대관이 애가 닳도록 바로 연락을 주지 않고 일부러 며칠간 질질 끌었다.

어차피 계약서에 사인도 안 한 상태, 단지 구두로 승낙했을 뿐이다.

물론 가긴 갈 테지만 진미선과 그 남편을 짜증나게 할 수 있다면야 기분이 꽤나 좋을 것이다.

그들도 아마 감히 무슨 말을 하지는 못할 터.

집에 돌아온 성연은 꽤나 피곤한 기색이다.

매번 진미선, 송종철을 만날 때면 엄청난 에너지 소모를 느끼는 성연이다.

그런 사람들을 대하는 게 정말 귀찮고 짜증났다.

기분이 조금도 유쾌하지 않았다.

그런 성연의 기색을 눈치 챈 무진이 먼저 다가와 관심 어린 눈빛으로 물었다.

“무슨 일이야?”

성연은 진미선과 있었던 일을 무진에게 알릴 생각이 없었다.

그녀가 알아서 처리할 수 있으니까.

이런 속상한 일은 말해 봤자 속상한 사람만 더 늘어날 뿐.

말할 가치도 없는 일이다.

눈을 반쯤 가늘게 뜬 성연이 소파에 기댄 채 말했다.

“요즘 토론대회로 바빠서 그런지 피곤해요.”

성연을 가만히 살피던 무진이 다가가 한 쪽 무릎을 바닥에 대고 앉아 성연의 관자놀이를 눌렀다.

생각지도 못한 동작에 깜짝 놀란 성연이 다소 격렬한 반응을 보이며 소파 위로 펄쩍 뛰어올랐다.

“무진 씨 위치의 사람도 이런 걸 할 수 있어요?”

하, 하고 헛웃음을 지은 무진이 반문했다.

“네 보기에 도대체 내가 어떤 위치인데?”

그의 생각에 자신의 위치에서 할 수 없는 건 없었다. 다만 대상이 누구냐는 거지.

그 대상이 성연이라면 안되는 게 뭐가 있겠는가?

그는 개의치 않았다.

“바로 강씨 집안의 실권자죠. 까마득하게 높은 곳에 계셔서 바라볼 수도 없는 존재요.”

성연은 생각할 것도 없다는 듯이 바로 대답했다. 아주 거침없이.

성연의 말을 듣던 무진은 순간 멍해졌다가 피식 웃었다.

“네 마음속에서 날 그렇게 높게 평가했던 거였어?”

성연이 어깨를 으쓱거렸다.

“이게 원래 사실이니까?”

성연의 눈에 비록 양친이 모두 없다 해도 어쨌든 무진
잠긴 챕터
앱에서 이 책을 계속 읽으세요.

관련 챕터

최신 챕터

DMCA.com Protection Stat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