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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12화 그렇게나 보기 싫었던 딸

성연의 예리한 시선이 맞닿아오자 진미선은 버티기가 힘들었다.

성연이 자신의 마음을 속속들이 꿰뚫어보는 것 같았다.

결국 난감해진 진미선은 더듬거리며 자신의 이번 방문 목적을 말할 수밖에 없었다.

“최근 회사에서 영향력 있는 제품 광고모델이 필요해. 그런데 요즘 회사 형편이 좋지 않아서 예산이 부족한 상황이야. 성연아, 네가 좀 엄마를 위해 방법을 찾아 줄 수 없을까?”

이번 신제품을 위해 왕대관은 꽤 많은 투자를 했다.

그러나 광고모델을 찾는 과정에서 진미선과 왕대관은 난관에 부딪쳤다.

유명 모델이 아니고서는 제품에 대한 반응을 제대로 이끌어낼 수 없을 터였다.

하지만 최근 연예계에서 잘나가는 유명인들은 최소 몇 십억을 제시해야 섭외할 수 있었다.

지금 그들의 능력으로는 그 많은 돈을 구할 재간이 없었다.

그래서 그들은 성연을 통해 방법을 찾으려는 생각이다.

진미선의 말 속에 숨은 뜻을 성연은 단번에 알아들었다.

진미선의 목적은 소지한이었다.

성연이 모르는 척 시치미를 뗐다.

“학생인 내가 무슨 모델을 알겠어요? 이번에 사람을 잘못 찾은 것 같네요.”

잠시 입을 벌린 채 벙긋거리던 진미선이 속셈을 드러냈다.

“성연아, 너와 소지한…….”

마침내 본심을 드러내는 진미선을 바라보며 성연이 냉담한 표정을 지으며 말했다.

“나는 소지한을 몰라요. 생각해 보세요. 내가 뭐라고 소지한을 알고 있겠어요?”

성연은 정말 지긋지긋했다.

결국 진미선은 또다시 자신을 이용 수단으로 취급했다.

기분이 극도로 나빠졌다.

진미선은 이를 악문 채 계속해서 말했다.

“성연아, 광고에 나오는 사람이 너라는 거 알아. 비록 내가 네 곁에 계속 있지는 않았지만 내 딸을 못 알아볼 리가 없지.”

만약 확신이 들지 않았다면 오늘 성연을 찾아오지도 않았을 것이다.

광고 방면의 일은 자신과 왕대관으로서는 어찌할 방법이 없었다.

그래서 줄을 놓아줄 다른 사람을 찾으려 한 거였다.

그들 회사는 결코 크지 않았다. 협력도 주로 작은 업체들과 하다 보니 유명 연예인을 알지 못하는 게 당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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