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ll Chapters of 어린 사모님의 좌충우돌 신혼 일기: Chapter 521 - Chapter 5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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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21화 힘에 부치다

토론대회 일정을 알고 있던 무진도 성연이를 보러 왔다.성연이가 말한 것이 아니라 교장이 그에게 일정을 알렸던 것이다.아침에는 중요한 다국적 회의가 있어서 올 수가 없었다. 대신 오후 후반전이 막 시작되던 즈음에 무진이 2층 귀빈석에 등장했다.테이블 위에는 교장이 미리 준비해 둔 다과가 놓여 있었다.무진의 옆에 서 있던 손건호가 물었다.“보스, 더 필요한 게 있으면 제가 바로 준비해 오겠습니다.”무진이 고개를 저으며 말했다.“조용히 해.”손건호가 즉시 입을 닫았다. 그리고 자기 보스의 시선이 곧바로 어린 사모님에게 향하는 게 보였다. 뚫어질 듯 사모님만 바라보는 시선을 숨기지도 않았다.손건호는 입꼬리를 늘어뜨렸다. 할 수만 있다면 보스 강무진의 닭살 돋는 애정행각은 보고싶지 않았다.‘나보다 괴로운 사람은 없을 거야.’북성남고의 강당은 1,2층으로 나뉘어 있었다.감상하기엔 2층이 최고였다.평소에는 보통 잘 개방하지 않다가 귀빈이 올 때만 교장이 2층으로 모셨다.모두 강당 1층에 안자 있었고 아무도 무진의 존재를 알아채지 못했다.성연조차도 무진이 온 사실을 전혀 알지 못했다.토론이 새롭게 시작되었다.역시 피를 튀기는 싸움이었다.지고 싶지 않은 정우석이 성연을 자극했고, 승부욕이 끓어오른 성연 또한 연관된 전공은 싹 다 꺼내 휘둘렀다.정우석 쪽은 이미 대답하기 힘들어지기 시작했음이 눈에 보였다.그 기회를 놓치지 않은 성연이 기세를 더욱 끌어올려 정우석을 말문을 막아버렸다.브레이크 타임에 모두 잠시 멈추고 물을 마셨다.후반전에서 한 세트를 따낼 수 있으리라 생각했던 정우석은 어쩔 수 없음을 느꼈다.전반전에는 숨겨두었던 실력까지 모두 드러내 보였다.하지만 송성연은 정말이지 너무 강력한 적수인지라 반박의 여지가 전혀 안 보였다.정우석은 북성제일고에서 가장 뛰어난 학생이었다.그런 그가 지금 이런 지경까지 밀리는 모습을 보면서 북성제일고의 학생들은 도무지 믿기지 않았다. “꿈 아니야? 아니 네가 내 뺨을 한 대 때려 볼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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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22화 그녀를 선발하기를 잘했다

그 중에서도 북성남고의 함성이 가장 우렁찼다.북성제일고 학생들 역시 결과에 승복하고 박수를 쳤다.이번 시합은 정말 멋졌다.학우들은 성연의 또 다른 면모를 알게 되었다.성연에 대한 이야기는 예전에 이미 수많은 버전으로 학생들의 입을 통해 전해졌었다.그러나 누가 뭐라 해도 자신이 직접 본 것만큼의 강렬한 인상을 주진 못했다.송성연, 정말 ‘공신’이라는 말이 거짓이 아니었다.북성남고의 교사들도 감격해 마지 않았다.이번에 송성연을 선발한 건 역시 훌륭한 선택이었다.북성남고는 토론대회에서 2년 연속으로 북성제일고에 무참히 밟히며 패배했었다. 그러다 이제 드디어 이겨서 북성남고의 위세를 떨칠 수 있게 된 터였다.성연도 경기가 끝난 것을 보며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드디어 끝났어.’학교의 많은 선생님들이 모든 기대를 자신에게 걸고 있는 상황에서 성연이 전혀 스트레스를 받지 않았다고는 할 수 없었다.어쨌든 이겼다. 이 결과가 성연은 아주 만족스러웠다.무대 아래에서 환호성이 하늘을 찌를 듯한 가운데 정우석이 성연에게 다가와 요청했다.“송성연, 나랑 톡하지 않을래? 앞으로 흥미가 있는 것들에 대해 같이 토론할 수 있게.”톡을 요청하러 온 정우석은 좀 불안한 마음이었다.성연이 다른 여자애들과는 다르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여태까지 거절당할까 떨기는 처음이었다.성연은 거절하지 않았다.그녀는 정우석에 대해 좋은 인상을 가지고 있었다.자신만 아니었다면 전국 고등학교에서 토론으로 정우석을 이길 사람은 없을 거라고 추측했다.‘정우석이 재수가 없었던 거지.’또한 정우석이라는 아이 자체가 싫지 않았다.그래서 성연은 고개를 끄덕였다.“그래, 좋아.”성연이 승낙하자 기쁨의 빛으로 눈을 반짝이며 정우석이 곧장 핸드폰을 꺼냈다.성연이 폰번호를 불러주자 정우석이 바로 저장하고는 채팅방을 개설했다.정우석의 입꼬리가 계속 위로 올라가며 말투에도 웃음기가 묻어났다.“걱정 마. 보통 때는 너를 방해하지 않을게.”성연은 미세하게 고개를 끄덕였지만 속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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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23화 그녀가 다른 사람을 좋아하면 어쩌지

성연이 원하지 않는 내색을 보이자 이윤하는 속의 생각을 삼켰다.그리고 냉담한 음성으로 반의 다른 학우들에게 한 마디 하며 해산시켰다.“공부가 중요하니? 노는 게 중요하니? 축하하긴 뭘 축하해? 너희들 이런 생각 하지 말고 송성연에게 좀 배우는 게 어떻겠니?”반 학우들 모두 이윤하의 말을 듣고도 감히 입을 열지 못했다.이전에 송성연을 가장 업신여겼던 사람이 바로 이윤하 아니었나?그 짧은 기간에 송성연이 이윤하의 총애를 받는 반전이 일어나리라 누가 생각이나 했겠는가?‘역시 선생님들은 하나같이 성적을 보는 거지.’‘만약 이윤하가 예뻐하지 않는 학생이 있다면 그건 뭐 다른 이유가 아니라 송성연보다 성적이 떨어져서야.’‘참 비참하네.’교문을 나서던 성연은 무진에게서 연락을 받았다.무진이 길 모퉁이에 있으니 성연에게 직접 찾아오라는 메시지였다.성연의 머리가 의아함으로 가득찼다.자신이 이때쯤 나오리라는 걸 강무진이 어떻게 알았지? 마치 딱 맞추어 계산한 것처럼.성연은 아직 기사에게 메시지를 보낼 짬도 없었다.토론 대회 때문에 학교는 30분 일찍 파했는데 강무진이 어떻게 알았을까?속으로 의심이 잔뜩 들었지만 성연은 일단 무진이 말한 그 자리로 갔다.도착한 후 성연은 차문을 열고 올라탔다. 과연 차에는 무진이 타고 있었다.자리에 앉자마자 갑자기 무진의 입에서 한마디가 흘러나왔다.“오늘 토론 아주 훌륭했어.”성연의 눈이 순간 휘둥그레졌다.속으로 더 이상하게 생각하며 말했다.“무진 씨도 와서 내 시합을 본 거예요?”성연이 한 바퀴 기억을 되짚었지만 무진의 모습을 본 기억이 없었다. “음.” 무진이 담담한 음성으로 대답하며 왔었단 사실을 부인하지 않았다.강무진이 무슨 생각으로 그런 건지 도무지 알 수가 없어 물었다. “와 놓고는 왜 나에게 한마디도 하지 않았어요?”무진이 바쁘리라 생각해서 이번 대회 일정을 그에게 알리지도 않았었다.무진은 거의 매일 제대로 쉬지도 못하고 있었으니.자신의 토론 대회는 그리 중요한 게 아니었다. 그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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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24화 무진 씨와 함께 있는 게 더 좋아요

앞에서 운전하며 성연의 말을 들은 손건호는 속으로 성연 대신 식은땀을 흘렸다.작은 사모님의 대답은 정말 불난 집에 기름을 붓는 격이었다. 보스의 감정을 조금도 고려하지 않은 채.앞에서 갑자기 기침을 하며 은근히 신호를 보냈다.“사모님, 나는 그 어린 학생이 아무리 대단하다 해도 우리 보스보다는 강하지 않을 테지요. 보스는 학교 다닐 때 연거푸 월반을 하셨습니다. 18세에 이미 매사추세츠 공대를 졸업하고 20세에 이미 박사학위 두 개를 받으셨습니다. 저 어린 친구들은 보스 앞에서는 모두 코흘리개일 뿐이죠.”‘자신은 이미 충분히 말했으니 제발 사모님이 알아차려 주면 좋겠는데…….’두 사람 사이의 감정을 위해서라도 제발, 하며 마음을 졸였다.‘쳇, 누가 자기보다 훨씬 어린 사모님을 만나랬나?’‘어린 사모님 앞뒤로 에워싸고 있는 새파란 풋내기들을 질투하는 보스라니.’‘사서 고생하는 게 아니고 뭐란 말이야?’매일 강제로 눈꼴 시린 장면들 보랴 중간 다리 역할도 하랴 손건호는 정말 자기밖에 감당할 사람이 없다고 생각했다.성연은 총명했다. 저렇게 대놓고 표시한 손건호의 의중을 어찌 모르겠는가?성연이 뒤늦게 손건의 말에 반응하며 얼른 이 질투쟁이를 얼르기 시작했다.“내 말을 오해했어요. 정우석에 대해서도 다른 학우들에 대한 감상 같은 것일 뿐이에요. 그것도 이 정도일뿐이에요.”다른 동년배들에 비해 정우석이 아주 뛰어났기에 성연은 남다른 시선을 주었던 것이다.아마도 정우석이 자신에게 SNS로 연락하자고 말하던 장면을 무진이 본 것 같았다.그렇지 않으면 무진이 일부러 이런 말을 꺼내지 않을 텐데.“너희 어린 친구들은 자기만 생각을 가지고 있을 텐데 내가 어떻게 알겠어.” 무진의 말투에서 아직 떨떠름한 기운이 가시지 않은 것 같았다.오늘 처음 만났으니 당장은 아무것도 없다 해도 나중에는 어떻게 될 지 모르는 것이다.지금 채팅방까지 손에 넣었잖은가.“강무진 씨, 왜 자기자신에 대해서 자신감이 요만큼도 없어요? 그 애들이 어떻게 당신과 비교될 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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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25화 네가 최고구나

저녁 식사 때 안금여와 강운경이 엠파이어 하우스로 건너왔다.무진의 몸을 걱정해서 자주 찾아오는 두 사람이다.무진이 자리를 물려받자 이제 좀 한가해진 안금여는 다른 일들을 걱정할 시간이 많아졌다.안금여는 성연이 토론대회에 참가해서 우승한 소식을 들었다.성연을 바라보는 안금여의 눈에 온통 칭찬이 가득했다.“성연아, 너는 도대체 뭘 먹고 자라서 이렇게 똑똑하니?”“운이 좋았을 뿐이에요.” 성연이 잠시 웃었다.안여의는 매번 성연을 저 높은 곳까지 끌어 올리며 칭찬했다.정말이지 안금여가 자신을 칭찬하는 말들이 감당하기 힘들게 느껴졌다.“이 토론대회는 이 할머니도 좀 알고 있단다. 나도 그 당시 명문대학을 졸업했지 않겠니? 토론에서 이기는 게 쉽지 않다는 걸 알고 있으니 너무 겸손할 필요 없어. 이번에도 네가 내 체면을 살려준 셈이구나. 내가 직접 고른 손자며느리가 이렇게 훌륭해.” 안금여는 성연이 칭찬받을 만하다고 생각했다.그녀는 칭찬을 잘 하지 않았다. 예전에 운경과 무진을 대할 때에도 아주 엄격했다.칭찬을 쉽게 하지 않았다.하지만 성연은 진심으로 좋은 아이라고 생각했다.이 좋아하는 마음을 무슨 수로 표현해야 할지 모를 정도로.겨우 말로 할 수밖에 없을 뿐이다.“할머니, 칭찬 좀 적게 해 주세요. 그렇지 않으면 제가 너무 오만해질 것 같아요.”성연의 목소리에는 어쩔 수 없어 하는 기색이 역력했다.“오만한 것도 괜찮아. 자신감을 가지는 것도 좋은 일이야. 하루 종일 남보다 못하다는 생각은 버려. 이 할머니의 눈에는 네가 최고구나.” 안금여는 계속 칭찬했다.성연은 그저 고개만 끄덕이며 받아들일 수밖에 없었다.“네, 할머니, 고맙습니다.”아마 자신을 불쌍하게 생각하는 안금여가 매번 방법을 바꾸어 자신을 격려하는 것 같았다.노인의 방법은 좀 서툴지만, 사람의 마음을 가장 따뜻하게 해주었다.운경도 옆에서 함께 칭찬했다.“여가 있을 때 다른 책도 많이 읽고 과외활동을 늘려서 자신을 충실하게 채우는 ㄴ것도 좋지. 네 이번 활약이 아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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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26화 아무도 그를 상대하지 않는다

성연은 원래 무진에게 말할 생각이 없었다.하지만 혼자서 하는 말을 무진이 직접 들을 줄은 몰랐다.숨기기도 힘들었다.성연이 입술을 단단히 오므린 채 진미선이 자신을 찾아온 일을 대략 설명했다.무진이 눈썹을 찌푸렸다. 진미선이 뒤에서는 아직 단념하지 않았다니 생각지 못했다.강씨 집안 사람들이 만만하지 않자 성연이 혼자 있을 때를 골라 건드리다니.성연을 정말로 애면글면 아끼는 무진이었다.‘어찌 이런 부모가 다 있나?’무진이 물었다.“내가 나서서 도와줄까?”무진 쪽에서 나서면 진미선은 틀림없이 다시 찾아오지 못할 것이다. 순순히 꼬리를 사릴 그런 위인이었다.성연이 고개를 저었다.“그럴 필요 없어요. 내가 해결할 수 있어요.”이 일에 무진까지 끌어들이고 싶지 않았다.성연도 나름의 고민이 있었다.진미선은 자신을 제대로 키우지 않았지만, 대신 외할머니가 자신을 데리고 키우셨다.진미선은 그런 외할머니의 하나밖에 없는 딸이었고.그래서 성연은 진미선에게 몰인정하게 대할 수가 없었다.조금만 더 기다려 볼 것이다. 자신의 인내심과 외할머니가 자신에게 베푼 은혜가 바닥이 나면 그때는 절대 진미선의 일에 관여하지 않을 것이다.성연이 자신을 이용하지 않겠다고 하니 무진도 그 결정을 존중했다.그러다 무진은 다른 한 사람이 생각났다.“네 아버지는? 아직 너를 찾아오지는 않았어?”성연이 고개를 저었다.“아니…….”생각해 보니 확실히 한동안 자신의 앞에 나타나지 않고 있는 송종철이다.성연은 속으로 의심스러웠다.원래대로라면 송종철이 그렇게 포기할 리가 없을 터였다.‘이번에 찾아오지 않은 건 어째서일까?’송종철을 걱정해서가 아니라 몰래 더 큰 음모를 꾸미고 있는 게 아닐까 걱정되는 것일 뿐이다.송종철과 진미선, 두 사람 모두 좋은 사람들이 아니었다.성연은 그들이 분수를 알고 적당히 할 거라고는 절대 생각지 않았다.송종철의 집.송종철의 회사는 요즘 형편이 좋지 않았다.원래 강씨 집안에서 성연의 결혼 지참금을 받아서 회사의 위기를 넘길 생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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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27화 그녀가 잘 사는 꼴은 보고 싶지 않아

임수정은 좀 억척 같은 성격에 각박한 성정을 가졌다. 자연히 자신의 주식을 매각하는 것을 달가워하지 않았었다.그리고 송종철은 자신에게 알리지도 않았다.임수정이 송종철을 향해 째지는 목소리로 크게 말했다.“당신 지금 갈수록 나를 신경도 안 쓰는구나. 그렇게 중요한 일을 나에게 알리지 않았어? 왜 내 주식을 판 거예요?”회사의 위기를 간신히 해결하고 요 며칠 겨우 편안하게 보낸 송종철이다.그런데 누가 알았겠는가. 임수정이 소란을 피울 줄.정말 하루도 평온한 날이 없었다.송종철은 본래 임수정에게 좀 미안한 마음을 가지고 있었다.그러나 이처럼 무지막지하게 사나운 여자처럼 구는 임수정의 모습을 보고 그도 화를 냈다.“애초에 이 주식을 준 사람이 나야. 당연히 주식을 처분할 권리가 있어. 게다가 회사 위기를 막기 위해서였다고. 설마 내가 주식을 내 명의로 하려 했겠어? 만약 진짜 그렇게 했다면 이 사장 자리도 더 이상 보장 못해.”송종철의 말은 상당히 일리가 있었다. 임수정은 목이 졸리는 듯했다. 어디 화를 낼 데도 없자 성연에게 몽땅 뒤집어 씌웠다.“이게 모두 송성연 탓이야. 감히 우리 돈을 집어삼키다니. 나이도 어린 계집애가 욕심이 많아서는.”지금 느끼는 감정을 어떻게 표현해야 할지 모르겠던 임수정은 성연에 대한 미움이 더 커졌다.이미 송씨 집안을 나간 성연을 여전히 상대하게 될 줄은 생각 못했다.‘나쁜 년, 제 엄마처럼 내내 잘 지내는 꼴은 보고 싶지 않아.’분명히 계획을 이미 다 세워뒀었다. 성연의 결혼 지참금이면 회사를 살리고도 남을 돈이었다.그러면 그때 가서 더 큰 집으로 이사할 생각까지 하면서.그런데 지금 아무것도 손에 못 넣고 자신의 주식까지 팔아야 하다니.자신이 어떻게 화를 안 낼 수 있겠는가?애초에 성연을 집에 데려오지 말았어야 했다. 시골에서 마음 편하게 살게 했으면 얼마나 좋았겠는가 말이다.이제 와서 이렇게 많은 문제들을 일으키고 자신들의 집도 매사가 순탄하지 못하게 하다니.“지금 와서 그런 말 하면 무슨 소용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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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28화 보기 드문 정

지금은 강무진이 강씨 집안의 WS그룹을 물려받았다는 사실을 알고 있었다.임수정도 바드득 이를 갈았다.그러나 지금 괴로워해봐야 소용이 없다. 다른 방법을 생각해야지.지금 성연은 강씨 집안에서 인심을 깊이 얻고 있었다. 자신들이 그 속에 끼어드는 건 확실히 불가능하다고 봐야 했다.문득 임수정은 아연이 예전에 함께 어울리던 무리들이 생각났다.‘강씨 집안 셋째 일가의 손자도 알고 있지 않나?’소문에 의하면 강씨 집안 셋째 일가와 강무진의 본가는 서로 잘 못 지낸다고 한다.‘만약 아연이 강진성을 잡는다면, 장차 부귀영화를 누릴 테지?’그래서 임수정은 아연에게 훈수를 두기 시작했다.“너, 기회 봐서 강씨 집안 셋째 일가의 손자를 잡아. 그 손자만 잡을 수 있다면 너 앞으로 아무 걱정 없어. 엄마도 네 덕을 볼 수 있을 테고 말이야.”말하면서 점점 더 괜찮은 생각이라 여겨졌다.송아연은 마음이 살짝 움직였다. ‘송성연이 강씨 집안에 들어갔으니 나도 당연히 강씨 집안에 들어가는 게 맞지.’자신이 송성연보다 처지는 게 없다고 생각했다.도리 없이 송성연에게 머리를 눌릴 참이었다.송아연은 엄마의 말이 타당하다고 여겨졌다.그러나 송종철은 임수정의 생각에 찬성하지 않았다.“임수정, 너 지금 무슨 생각이야? 아연이 지금 몇 살인데 남자를 유혹하라고 시켜. 우리 집이 지금 어렵지만, 못 키울 정도는 아니야.”송아연은 어릴 때부터 자신이 돈을 들여가며 키운 딸이었다. 자연히 마음이 아팠다.송종철로서는 보기 드물게 송아연에게 정을 쏟은 터였다.이런 방법은 통하지 않을 거라고 생각했다.성공해도 괜찮고, 또 실패해도 이번 생이 망한 건 아니지 않는가?강씨 집안이 어디 그리 쉽게 들어갈 수 있는 곳이겠는가?송종철은 성연이 강씨 집안에서 귀여움 은 것을 행운으로 돌렸다.마침 강씨 집안의 또 다른 인물을 얻는 방법이 공교로울 뿐이다.그는 아연이 이런 일을 하는 게 마음에 들지 않았다.그러나 임수정은 시큰둥했다.“여보, 그게 무슨 뜻이에요? 무슨 근거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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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29화 그녀에게 어울리기나 한단 말인가

어둠이 내린 사교클럽 헤븐. 송아연은 예전에 자주 어울려 놀던 클럽에 나타났다.안에 있는 이들은 모두 명문가의 금수저 딸들이었다. 섹시한 차림에 몸에 두른 것들은 모두 명품들이다.송아연이 들어왔지만, 그녀에 대한 대우는 예전만 못했다. 이전에는 다들 그녀에게 아부하러 왔건만.송씨 집안의 가세가 기울자 거꾸로 그녀가 다른 사람들에게 아부해야 할 판이다.아니면 이 클럽에 발도 들여놓지 못할 것이다.핸드백의 체인을 쥐어 보았지만 체면이 서지 않는 것 같았다.그러나 현재 집안의 처지와 송성연의 의기양양한 낯짝을 생각하며 이를 악물고 버텼다.이후 자신이 강진성과 잘 되면 그 떼 받은 모든 모욕감을 되돌려줄 것이다.모임의 중심부로 가서 예전에 함께 어울리던 여자애에게 말을 걸 생각이었다.그러나 이전에 사이 좋게 지내던 사람들이 지금은 아무도 그녀를 상대하지 않았다.그 때 사람들 사이에서 여왕벌처럼 한 가운데 서 있던 금수저 임유선의 눈에 송아연이 들어왔다.아연을 한 차례 곁눈질한 임유선이 곧 냉소를 지으며 조롱했다.“어머, 여기 우리의 송아연 양이 아냐? 너네 송씨 집안은 당연히 강씨 집안에 붙어야 하지 않아? 어떻게 우리 클럽엘 다 오고 그래?”아연의 안색이 순간 확 변했지만 곧 정신을 차리고 웃으며 말했다.“유선아, 너희가 내 친구야. 강씨 집안이 어디 너희들과 비교할 수 있겠니? 유선이 넌 언제나 쿨하니까 나한테 시비 걸고 그러지 않을 거지?”지금 이 금수저 아가씨들의 리더 격인 임유선에게 아연은 좋게 말할 수밖에 없었다.임유선이 자신을 왕따 시키지 않도록.임유선이 말을 하지 않는 것을 본 아연이 계속 말했다.“유선아, 오늘 네 모습 정말 예쁘다. 하마터면 못 알아볼 뻔했어!”그 말을 들은 임유선은 저도 모르게 자신의 볼을 만졌다.“참 영악하기도 하지.”픽 웃은 임유선이 꼬집듯이 한 마디 던졌다. 이건 아연의 알랑거림이 받아졌다는 뜻.아연에 대한 말투도 조금 전의 것처럼 그리 냉담하지는 않았다.아연은 임유선이 자신을 받아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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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30화 그녀를 이용할 수도 있겠다

평소 놀기 좋아하는 임유선은 이 클럽에 자주 드나들었다. 그래서 명문재벌 2세들 대부분 그녀를 알고 있었다.그래서 임유선의 인사에 화답해 주었다.말을 하던 남자가 사람들 사이에서 낯선 얼굴 하나를 발견하고는 물었다.“저기는 누구야? 어느 집 여식이야?”그의 손가락은 송아연이 있는 방향을 가리키고 있었다.임유선이 송아연을 쓰윽 쳐다본 뒤 웃으며 대답했다.“송씨 집안 여식 송아연이에요. 아직 모르죠? 강무진의 약혼녀가 바로 아연의 의붓언니에요.”강씨 집안 큰집과 둘째, 셋째 일가의 사이가 안 좋다는 건 모두가 알고 있는 사실.일부러 이 말을 꺼낸 까닭은 송아연이 눈치를 좀 차리고 자신과 강진성 사이에 끼어들지 않기를 바린 것.사람들 가운데 둘러싸여 있던 강진성이 그 말을 듣고는 송아연 쪽을 한 번 더 돌아보았다.‘송성연 그 여자의 의붓동생이라고?’송성연에게 당했던 모욕감 그리고 강무진에 대한 원한 등 그들과 관련된 일들이 떠오르자 저도 모르게 반감이 든 강진성의 눈에 혐오감이 떠올랐다.강진성의 표정을 본 아연이 즉시 성연과의 관계를 해명했다.“흰 여시 같은 그 애는 내 의붓언니가 아니라 시골뜨기일 뿐이에요.”송아연의 말투에는 송성연에 대한 경멸이 가득했다.아연의 말투가 강진성의 흥미를 불러일으키는 데에 성공했다.송성연을 똑같이 미워하는 것만으로 공모자가 되었다.송아연 이 여자애는 좀 어리석어 보이긴 했지만.강진성의 눈빛이 가라앉더니 먼저 입을 열어 물었다.“어떻게 그런 말을 하지? 송성연이 우리 사촌형에게 시집오면서 너희 송씨 집안이 강씨 집안 덕을 꽤나 보지 않았어?”그때 한 남자가 앞으로 나와 끼어들었다. “아이고, 진성아, 관심 있으면 어디 들어가서 잘 말해봐. 여기 서서 이러는 건 좀 아니지 않아?”말하면서 다른 남자들에게도 눈짓하며 강진성을 향해 애매한 웃음을 지었다.강진성은 눈썹을 치켜세웠지만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저들의 농에 아주 익숙한 모습이다.“그럼 그럴까? 송아연 양, 저리로 가서 좀 앉으시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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