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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38화 그녀와 맞선 게 후회된다

시험 시간은 두 시간이었다.

성연은 40분에 걸쳐 문제를 풀고 바로 답안지를 제출했다.

이윤하는 성연이 답안을 다 풀었는지 염려되었다. 묻고 싶었지만 또 빈틈없는 학생을 기분 나쁘게 할까 봐 참을 수밖에 없었다.

설사 성연이 지금 성적이 좋다고 해도 바꿀 수 없다. 성연의 성질은 그리 좋지 않은 게 사실이니까.

참으로 종잡을 수 없는 성격이다.

그녀의 얼굴이 바로 다음 순간 바뀔지 누가 알겠는가?

이윤하는 좀 겁이 났다.

가까스로 시험을 마쳤다.

이윤하는 최대한 빨리 교무실로 돌아와 성연의 시험지를 뒤져보았다.

그리고 그녀는 성연이 문제를 절반쯤 풀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그러나 성연은 모두 가장 도전적인 문제만 골라 풀었다.

그리고 모두 정답이었다.

앞의 것들은 모두 기초 문제였다.

이렇게 어려운 문제들을 풀 수 있다니.

저 간단한 것들은 당연히 말할 것도 없을 테고.

아마도 성연은 그 간단한 것들을 대답하는 것은 그녀의 시간을 낭비하는 것이라고 생각했을 것이다.

그래서 생략하고 풀지 않았을 것이다.

이윤하는 흥분했다. 성연은 정말 가능성이 무궁한 인재였다.

성연이 부정행위를 했다고 하는 건 불가능했다.

자신이 전 과정 내내 예의 주시하고 있었으니까.

교실에 그렇게 많은 학생들이 있어도 성연이 혼자만 풀었다. 그러니 부정행위의 가능성은 더욱 희박할 수밖에.

성연이 지난번 토론대회에서 이긴 후 이윤하는 더 이상 성연의 능력을 의심하지 않았다.

‘정말 대단한 아이야.’

수업이 끝나자 선생님들은 모두 교무실에서 대화를 나누고 있었다.

모처럼 이윤하의 저런 표정을 보았다.

주위의 몇몇 선생님들이 보더니 호기심에 다가왔다.

“이 선생님, 무엇을 보고 계세요?”

한 선생이 물었다.

이윤하는 숨기지 않고 성연의 시험지를 직접 꺼내 보여주었다.

시험지가 아주 깨끗했다.

답안은 정확할 뿐만 아니라 매우 간결하고 글씨체가 예쁘다.

보기만 해도 눈이 즐거웠다.

같은 교무실에 있던 선생님들은 모두 수학 담당이었다.

위에서 아래로 내려다보던 선생들이 성연의 시험지를 바로 칭찬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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