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

제541화 나에게 무슨 이득이 있는데

비교적 풀기 쉬운 문제들은 거의 1분 만에 답을 적었다.

후반부에 가서 한 문제를 마주한 성연이 다소 고민을 했다.

연이어 몇 번을 계산해도 답이 나오지 않고 이 문제에 막혀 한참을 시간을 끌었다.

성연이 막 포기하려던 차에 옆에 앉아 있던 무진이 갑자기 입을 열었다.

“이 문제는 방법을 한 번 바꿔 봐. 꼭 통상적인 방법으로만 풀 필요는 없어.”

그런 뒤에 무진이 그 방법을 말했다.

성연이 돌아보니 무진의 눈은 여전히 서류에 꽂혀 있었다.

성연의 눈이 온통 경이로움으로 가득 찼다.

“무진 씨는 동시에 두 가지가 가능해요?”

무진이 표정 하나 변하지 않은 채 말했다.

“꽤 간단한 문제니까.”

그저 한 번 보니 생각할 필요도 없이 무진의 머릿속에 바로 정답이 떠올랐다.

성연은 할 말이 없었다. 스스로 충분히 똑똑하다고 생각해왔었다.

그런데 뛰는 놈 위에 나는 놈 있다더니.

‘공신은 무슨 공신이야. 진짜 공신은 바로 앞의 이 분구만.’

두어 마디 대화를 나눈 성연이 무진이 제시한 단서를 따라 시도했더니 막혔던 문제가 바로 풀렸다.

순간 정신이 번쩍 든 성연이 몇 문제를 연이어 다시 물었다.

아예 무진 옆으로 바짝 다가왔다.

“이 몇 문제도 잘 모르겠어요. 좀 가르쳐 줘요.”

성연이 문제들을 내미니 당연히 무진은 기꺼운 마음으로 설명했다.

하지만 이 상황을 이용해 성연에게 장난을 치고 싶은 마음에 물었다.

“내가 널 가르쳐주면 나에게 무슨 이득이 있는데?”

“이득이 있어야만 가르쳐 줄 거예요?”

성연이 눈썹을 추켜세웠다.

강무진, 진짜 욕심이 끝도 없는 것 같다.

“물론. 공짜로 가르쳐 줄 순 없지.”

무진이 턱을 살짝 들어올렸다.

성연이 일부러 아쉬운 표정을 지으며 말했다.

“그럼 됐어요. 내일 학교에 가서 직접 선생님께 여쭤보면 돼요.”

말하는 동시에 성연이 일어나서 밖으로 나가려고 하자 미간을 살짝 좁힌 무진이 불러 세웠다.

“잠깐, 농담이야. 앉아, 가르쳐 줄게.”

이번에는 성연이 무진을 잡고 놀렸다.

“진짜요? 이득이 없어도?”

일부러 말을 길게
잠긴 챕터
앱에서 이 책을 계속 읽으세요.

관련 챕터

최신 챕터

DMCA.com Protection Stat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