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

제549화 내가 그렇게 비호감이란 말이야

성연은 연경의 말에서 이상한 점을 알아차리지 못한 채 전화를 끊었다. 다시 거실로 돌아와 물 한잔을 따라서 들고 침실로 들어갔다.

바로 이때 무진이 나오더니 손건호를 슬쩍 쳐다보았다.

손건호는 고개만 끄덕이고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두 사람은 그저 눈빛으로 대화를 주고받았다.

방으로 돌아온 무진은 전화에 대해서는 묻지 않고 평소처럼 잠자리에 들었다.

이튿날, 성연은 학교에 휴가 신청원을 내고 연씨 저택을 찾았다.

연경훈이 거실에서 이미 성연을 기다리고 있었다.

성연은 올 때 당연히 그에게 데리러 오라고 전화하지 않았다.

그러나 성연이 오늘 올 거라는 사실을 알고 있던 그는 집에서 계속 기다렸던 것이다.

성연을 본 연경훈이 곧바로 소파에서 일어났다.

아주 친절한 태도로 성연을 맞이했다.

“고 선생님, 왔어요?”

변장을 한 성연의 얼굴은 결코 예쁘다고 할 수는 없었다. 상대적으로 좀 평범하다고 할까.

적어도 수많은 여자들을 만나봤던 연경훈이라면 눈에 차지 않을 터였다.

하지만 연경훈은 절대 일시적인 흥미로 성연에게 구애하는 것이 아니었다.

성연은 가까이 다가가고 싶게 하고 또 알고 싶게 하는 분위기를 가지고 있었다.

성연에 대한 그의 관심은 아주 진지했다.

처음엔 업신여겼으나 할아버지 연수호를 세심하게 돌보는 성연의 정성과 능력을 직접 보면서 조금씩 빠져든 게 분명했다.

별 다른 표정이 없는 성연의 얼굴은 무척 담담해 보였다.

“저 왔어요.”

“아, 뭐 좀 먹었어요? 주방에 먹을 것 좀 준비해 달라고 할까요?”

손바닥을 치며 말하는 연경훈은 성연 앞에서 표현을 많이 하려 애썼다.

성연에게 자신의 좋은 모습을 보여주면 기회가 있을 것으로 생각하며.

“이미 먹었어요. 귀찮게 그럴 필요 없어요. 어르신께서 계신 곳으로 안내해 줘요.”

연경훈이 보이는 이상할 정도의 친절에 성연은 좀 불편함을 느꼈다.

그 자리에서 계속 연경훈과 마주하고 싶지 않았다. 느낌이 좀 이상했다.

“알았어요. 바로 할아버지께 안내할 게요.”

거리를 두려는 듯한 성연의 태도에 실망한 연경훈.
잠긴 챕터
앱에서 이 책을 계속 읽으세요.

관련 챕터

최신 챕터

DMCA.com Protection Stat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