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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48화 동의할 수 없어

성연이 샤워를 마치고 계단을 내려가니 무진이 보이지 않았다.

의아한 마음에 비서 손건호에게 물었다.

“무진 씨는요?”

손건호가 대답했다.

“보스는 사모님이 욕실로 가셨을 때 전화를 받으러 서재로 가셨습니다.”

대답하던 손건호가 불현듯 생각났다는 듯 알려줬다.

“사모님, 조금 전에 전화가 오는 것 같았습니다.”

성연이 고개를 끄덕이며 알았다는 뜻을 나타냈다.

테이블 위의 핸드폰을 집어 들고 발신자를 확인한 성연이 내심 놀랐다.

연씨 집안에서 온 전화였다.

최근 연수호 어르신의 병세가 많이 호전됨에 따라 자연 연씨 집안에 가는 일도 줄었다.

일주일에 한 번만 가면 될 정도로.

그런데 연경훈이 자신에게 전화를 해 온 것이다.

성연은 다행히도 무진이 서재로 올라가 연경훈에게 전화가 온 건 모를 것이라고 생각했다.

성연의 휴대폰에 미 착신 상태로 표시되어 있으니 분명 아무도 전화를 받지 않았다는 뜻.

연씨 집안에 무슨 문제가 생겼나 싶어 걱정스러웠다.

그래서 문 밖으로 나가 조용한 곳을 찾아 연경훈에게 전화를 걸었다.

연경훈은 마치 핸드폰 옆을 지키고 있었던 것처럼 바로 받았다. 하지만 다소 원망이 담긴 음성이었다.

“고 선생님, 조금 전에 뭐 하느라 그렇게 오래도록 전화를 안 받았어요?”

“씻으러 가면서 핸드폰을 두고 갔어요. 무슨 일이에요? 왜 내가 당신에게 그런 것까지 보고해야 하는데요?”

성연이 눈썹을 치켜세웠다.

전화를 받자마자 연경훈이 한 첫 마디가 이런 말일 줄은 전혀 생각지 못한 성연이다.

“아니, 아니, 당신한테 무슨 사고라도 생겼나 해서 걱정했어요.”

여자들과 많이 어울렸던 연경훈은 입을 다물지 않고 재빨리 부드럽게 말을 돌렸다.

연경훈의 번지르르한 말은 무시한 채 성연이 바로 물었다.

“무슨 일 있어요?”

연경훈의 말투도 좀 진지해졌다.

“할아버지께서 약을 다 드셨는데 괜찮을까요?”

연 어르신의 병세는 모두가 눈으로 확인할 수 있을 정도로 좋아졌다.

이제까지 복용한 약들은 모두 성연이 직접 조제한 것들이었다.

약이 떨어지자 연씨 일가족은 당황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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