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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56화 힘들지 않아

올림피아드는 이미 확정되어 번복의 여지가 없었다.

갑자기 올림피아드의 대열 끼인 성연은 더욱 바빠졌다.

학교를 마치고 집에 돌아오면 거의 밥을 먹자마자 문제를 풀러 갔다.

집에서는 이미 오랫동안 게임하는 소리가 들리지 않았다.

무진도 서류와 노트를 들고 옆에 앉아 성연이 막히는 문제가 있을 때 도와주었다.

머리가 좋은 성연은 조금만 가르쳐 줘도 바로 알아차렸다. 무진이 말을 많이 할 필요가 전혀 없었다.

성연이 그처럼 열심히 하는 모습을 보니 무진은 오히려 마음이 좀 아팠다.

성연이 오늘 꽤 오랜 시간 문제를 풀었다 싶었던 무진이 적극 제안했다.

“송성연, 우리 나가서 산책할까?”

마침 문제를 풀고 있던 성연은 갑자기 생각이 끊겼다.

무진의 말에 눈살을 찌푸린 성연이 매우 단호한 모습으로 고개를 저었다.

“시간이 촉박해서 지체할 수 없어요. 아직 이해 못한 것들도 많아요. 서둘러야 해요.”

말을 하고 다시 고개를 숙인 채 계속 문제를 풀었다.

무진은 다시 한번 설득하려 했다.

“선생님이 말씀하시지 않았어? 일과 휴식을 잘 병행해야 한다고. 긴장도 좀 풀어줘야지.”

“무진 씨는 서류 봐요. 나 문제 푸는 거 방해하지 말.”

성연은 고개도 들지 않고 조용히 말했다.

무진은 입을 벌리고 무언가를 말하고 싶었지만 결국 아무 말도 하지 못했다.

그저 한숨을 내쉬며 고개를 숙이고 서류를 보았다.

밤에 잠을 잘 때 성연은 침대에 눕자, 무진이 몸을 옆으로 해서 성연의 관자놀이를 마사지해 주었다.

편안함을 느낀 성연은 막지 않았다. 무진의 마사지는 꽤 훌륭했다.

지난번에 그에게 마사지를 받은 다음날 아프던 머리가 개운해졌었다.

“힘들지 않아?”

무진은 성연이 그렇게나 진지하게 열심히 하는 건 처음 보았다.

하지만 성연은 항상 책임감 있게 약속한 일은 반드시 해냈다.

“할 만해요. 보람 있어요.”

성연은 오랜만에 전력을 다하고 있었다.

피곤하기야 하지만, 자신이 승낙한 일은 100% 에너지를 쏟아부어야 후회하지 않을 터였다.

“자.”

무진이 조용히 말하면서도 손의 움직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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