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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55화 그녀도 남을 배려한다

안여의가 열렬히 말했다.

“정말로 고 선생을 난처하게 했군요. 이리 오랜 시간 붙들고 귀찮게 해서 미안하오. 무진아, 네가 고 선생을 모셔다 드리렴.”

“네.”

무진이 소파에서 일어났다.

성연이 돌아가려는데 마침 옆에 아무것도 보이지 않자 안금여는 성연의 가방에 과일 두 개를 넣어주었다.

수입된 과일인데, 엄청 달다고 말하며.

성연은 받을 수밖에 없었다.

무진을 따라 거실을 나와 차에 올라탔다.

손건호 또한 운전을 위해 앞 좌석에 앉았고 무진과 성연은 뒷좌석에 앉았다.

하지만 거리를 좀 떨어뜨려 앉았다.

무진이 물었다.

“고 선생님, 어디에 살고 있습니까? 댁까지 모셔다 드리겠습니다.”

성연이 대답했다.

“지난번 그곳에 내려 주시면 됩니다.”

무진이 고개를 끄덕였다.

지난번 주소는 손건호도 기억하고 있었다.

무진이 말할 필요도 없이 바로 차를 몰아 목적지로 향했다.

성연이 말한 주소는 바로 서한기가 사는 곳 부근이었다.

거리가 멀지 않아서 곧 도착했다.

차에서 내린 성연이 무진과 작별인사를 했다.

“대표님, 안녕히 가세요.”

무진이 고개를 끄덕여 표시하자 손건호가 차를 출발시켰다.

회사로 돌아가는 길, 무진의 입꼬리가 미세하게 올라가며 알 수 없는 웃음을 지었다. 자신이 왜 웃는지도 모르는 듯한 웃음이다.

무진의 차가 떠나는 것을 본 성연이 서한기에게 전화를 걸었다.

서한기에게 겨우 한 마디 했다. 자신이 집으로 들어간다고.

비록 부하였지만 어쨌든 서한기의 집이었다. 성연이 함부로 들어가는 건 옳지 않았다.

전화를 받은 서한기는 좀 이상하다고 생각했다.

“보스, 그냥 바로 들어가면 되잖아요? 혹시 키가 없는 거예요? 내가 키 가져다 드려요?”

서한기가 연이어 질문을 해댔다.

성연이 이를 갈았다. 서한기에게 전화를 한 건 그야말로 자신의 실책이었다.

서한기에게는 남녀의 구분이라는 게 전혀 없었다.

모처럼 마음을 좀 쓰려고 했는데 하필 서한기는 나무토막 같았다.

성연이 가볍게 콧방귀를 뀌었다.

“열쇠는 내가 찾을 수 있어. 먼저 들어갈 테니 일 없으면 끊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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