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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59화 어떤 친밀한 동작도 못하게

성연은 정말 어쩔 수 없이 타협했다.

“그럼 가요. 별 영향 없을 거예요.”

성연의 동의를 받은 연경훈이 의기양양한 모습으로 하지연을 향해 눈썹을 치켜 세웠다.

하지연 자기도 모르게 또 다시 한 두 마디 호통을 쳤다.

“가서 절대 소란 피우지 마.”

“내가 어린애도 아닌데…….”

연경훈이 불만스럽다는 듯이 말했다.

“어린아이면 오히려 내가 더 안심이지.”

하지연이 마음에 안 든다는 듯 말했다.

“사모님, 저희는 가 볼게요. 안 그러면 곧 시간을 놓칠 거예요.”

성연은 두 모자의 대화를 끊으며 먼저 출입문 쪽으로 향했다.

계속 저렇게 설전을 벌이게 놔두면 언제 끝날지 알 수가 없다.

“그래요, 그럼 볼 일 봐요.”

말을 하는 와중에도 하지연은 연경훈을 노려보았다.

연경훈이 하지연을 향해 혓바닥을 내밀었다.

그리고 성연의 뒤를 따라 나갔다.

연구소에는 성연이 미리 일러 두었다. 연구소 내 직원들에게 그녀를 고 선생이라고 부르고 헸디. 보스라고는 절대 못 부르게 신신당부했다.

그렇지 않으면 무진의 의심을 사기 쉬웠다.

연구소는 교외의 외진 곳에 있었다.

부근의 풍경과 공기가 아주 좋았다.

도착한 후에 성연은 두 사람을 데리고 연구소를 구경시켜 주었다.

이곳의 기계는 얼음 같이 차가웠지만 아주 세밀하고 정교했다.

무진은 몸이 좋지 않았다. 안금여 또한 몸이 좋은 편이 아니었다. 자연히 늘 이런 의료기들을 가까이해 온 무진은 이 기계들의 가치를 알아보았다. 도무지 가격으로 평가할 수 없는 가치였다.

두세 개 정도만 보고도 성연의 연구소가 얼마나 대단한 가치를 지녔는지 대략 판단되었다.

무진은 모든 기계 설비들을 세세히 살펴볼 뿐 입을 열지 않았다.

속으로 더 많은 의혹이 생겼다.

보아하니, 과연 이 고 선생 정말 간단한 인물이 아닌 듯하다.

그에 반해 연경훈은 그냥 단순했다.

무진과 성연을 주시하며 두 사람이 어떤 친밀한 동작도 하지 않도록 하는 데에만 신경 썼다.

조금 전 오는 길에는 무진과 고 선생 누구도 입을 열지 않았다.

그래서 연경훈의 마음 속 의심도 지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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