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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64화 나를 귀찮게 하지 마세요

소지한은 진미선과 왕대관을 싫어했지만, 그는 프로였고 또 성연이 부탁한 일이었다.

광고 촬영에 있어서는 진미선과 왕대관을 난처하게 하는 일 없이 매우 순조롭게 진행되었다.

진미선은 쉬는 시간을 틈타 학교로 성연을 찾아왔다.

주연정은 오늘따라 성연과 함께 하교하고 싶었다.

친구끼리는 뭐든 함께하고 싶어 하는 게 조금도 이상하지 않다.

평소 냉정해 보이는 성격의 성연이지만 주연정이 성연을 좋아하는 데 하등 문제가 되진 않았다.

연정은 활발한 성격을 가진 소녀였다.

그녀는 성연에게 계속해서 질문을 퍼부었고, 성연은 단답으로 대답할 뿐이다.

하지만 성연은 연정을 싫어하지 않았다.

연정은 보기 드물게 순진하고 나쁜 마음이 없었다.

성연도 작은 태양처럼 주변 사람들을 따뜻하게 해주는 그녀와 함께 있는 것을 매우 좋아했다.

“성연아, 북성시 시내에 엄청 맛있는 꼬치집이 있대! 다음에 시간 되면 우리 같이 먹으러 가자.”

서로 친해지면서 연정도 성연을 부르는 호칭이 달라졌다.

“그래.”

성연은 고개를 끄덕였다.

그녀는 또래 친구들과 이런 이야기를 해본 적이 거의 없었기에 꽤 신기했다.

“같이 가기로 한 거다! 나중에 딴소리하기 없어!”

연정이 활짝 웃었다.

“알겠어.”

성연도 입술을 오므렸다.

성연과 연정은 교문까지 걸어갔고 연정은 성연에게 작별 인사를 한 후 다른 길로 걸어갔다.

연정은 방방 뛰며 매우 행복해했다.

성연은 때때로 아무 걱정 없이 해맑은 연정이 부럽기도 했다.

얼굴의 미소가 사라지기도 전에 고개를 돌린 성연은 멀지 않은 곳에 서 있는 진미선을 보았다.

그녀의 얼굴에 있던 미소는 완전히 사라지고 무표정해졌다.

“여기서 뭐 하세요?”

진미선은 이런 성연의 무관심에 익숙해져 있었다.

성연의 달라진 표정을 본 진미선은 전혀 개의치 않고 연정이 떠난 방향을 바라보며 물었다.

“성연아, 쟤가 네 친구니? 학교에서 몇 명 정도 친구를 더 사귀렴. 그래야 네 학교생활이 더 즐거워질 거야.”

“무슨 상관이에요. 왜 찾아오셨어요? 앞으로 부탁하지 않기로 약속하셨잖아요.”

성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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