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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67화 얼굴로 남자를 유혹하는 여우

진미선은 마음이 불편했다.

딸의 입에서 이런 말이 나오니 가슴이 찢어질 듯 아파왔다.

그럴 만했다. 성연을 이용해 지위를 올리려면 이런 것쯤은 견뎌야 했다.

한동안 제자리에 서 있던 진미선은 혼자 돌아갔다.

시어머니는 방금 성연이 자신에게 했던 일을 똑똑히 기억하고 있었다.

돌아온 진미선을 본 그녀는 즉시 분노를 참지 못하고 진미선에게 표출했다.

그녀는 직설적으로 진미선을 조롱했다.

“딸 교육을 어떻게 시킨 거니? 정말 교양도 없고 예의는 찾아볼 수도 없구나. 강씨 집안만 아니었으면 이 집안에 발도 못들이게 했을 거야.”

시어머니의 친절은 연기에 불과했다.

성연은 강씨 집안의 최고 자리에 올랐지만 그들의 눈에는 여전히 시골 소녀였다.

‘감히 내 앞에서 그렇게 오만 방자하게 굴어?’

‘눈 씻고 봐도 예의를 찾을 수가 없는데, 강씨 집안 같은 재벌가에서 어떻게 버틸 수 있을까?’

진미선은 그저 성연이 안타까울 뿐이었다.

성연 때문에 그런 좋은 기회를 얻었음에도 불구하고 시어머니는 여전히 등 뒤에서 그녀를 욕하고 있었다.

참다 못한 진미선이 입을 열었다.

“어머니, 성연이가 아직 어려서 철이 없어요. 오늘 일은 없던 걸로 하세요.”

시어머니는 진미선이 딸을 위해 대드는 것을 보고 다시 한번 화가 났다.

그녀는 더욱 노발대발하며 말했다.

“얼굴만 믿고 남자를 유혹하는 계집애 같으니라고. 강씨 집안이 왜 그 아이를 마음에 들어 하는지 모르겠어.”

그녀가 하는 모든 말은 진미선의 가슴에 대못으로 박혔다.

진미선은 기분이 좋지 않았다.

그러나 그녀 역시 시어머니의 성격을 알고 있었기에 감히 반박하지 못했다.

그녀는 시어머니가 자신을 무시하고 하대한다는 사실을 알고 있었다.

시어머니는 하나라도 마음에 들지 않으면 그녀에게 화풀이를 하곤 했다.

이 일이 오랫동안 지속되어서인지 진미선은 그것에 익숙해져 있었다.

진미선은 멍하니 옆에 서 있었다.

시어머니는 가만히 있는 진미선의 모습에 더욱 열이 올랐다.

‘우리 아들 때문에 이런 호사를 누리면서, 감히 누구한테 불쌍한 척하는 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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