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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75화 요즘 좋지 못하다

송아연은 어깨에 잔뜩 힘이 들어갔다.

송종철가 임수정의 대화는 그녀의 허영심을 더 부풀렸다.

조만간 송성연을 눌러 버릴 거라고 아연은 속으로 생각했다.

강진성과 이야기를 나누는 중간에 강무진에 대해 모두 들었다.

겉만 멀쩡해 보이는 병신과 다름없는 몸은

언제 죽을지도 모를 정도로 나쁘다고 하니.

그때면 강씨 집안의 주인도 바뀔 테고.

강무진이 죽으면 송성연의 뒷배도 사라지는 게 아닌가.

송성연을 마음껏 괴롭혀도 감히 딴소리를 하는 사람도 없을 테지.

그런 아름다운 미래를 상상하는 아연의 입꼬리가 올라가 내려올 줄을 몰랐다.

그러니 강진성을 붙들고 놓지 않는 것이 현명한 행동일 것이다.

아연이 옆에 놓아둔 쇼핑 가방을 흘깃 쳐다보았다.

그리고 쇼핑 가방에서 뭔가를 꺼내더니 임수정에게 건넸다.

“엄마, 이건 진성 씨가 엄마한테 드리는 선물이에요.”

과분한 선물을 받은 임수정은 약간 얼떨떨한 기분이었다.

“강진성이 왜 나에게 선물을 사주는 거야? 아연아, 너는 조금 전까지 강진성이랑 함께 있었잖니? 선물 좀 그만 받아. 안 그러면 사람들은 네가 돈에 넘어간 거라 생각할 거야. 사람들에게 좋은 이미지를 심어줘야 해.”

물론 애초 자신들의 목적이 강씨 집안의 지위였기는 하지만 말이다.

그러나 겉으로 보이는 것은 또 다른 문제이다. 역시 좀 그럴 듯하게 포장하는 게 좋을 터.

생각해 보니 재벌들은 역시 이런 것들을 좋아하지 않았다.

“엄마, 어차피 강씨 집안은 돈 많아. 강진성도 나를 위해 흔쾌히 돈을 쓰는 데 뭐. 그 사람은 전혀 신경 안 쓸 거야.”

아연이 의기양양한 모습으로 임수정을 재촉했다.

“엄마, 어서 열어봐.”

정교한 쥬얼리 박스를 본 임수정도 호기심을 참지 못하고 바로 열었다.

송종철의 회사 사정이 안 좋은 덕분에 임수정은 보석을 새로 구입한 지도 이미 오래되었다.

이건 자기 딸이 자신에게 준 것이었다.

곧장 쥬얼리 박스를 열어보니 안에는 빛깔 영롱한 팔찌가 놓여 있었다.

곧바로 집어 든 임수정이 팔목에 찼다.

“손목에 잘 어울리는데?”

임수정이 아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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