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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80화 쟤가 하드캐리 했어

북성남고의 참가자 세 명이 나란히 앉았다.

남학생 한 명과 여학생 한 명이 성연과 함께 시합에 참가했다.

이때 옆에 있던 여학생이 성연에게 사립학교 학생 세 명을 소개해 주었다.

2년 연속 우승한 청산고등학교였다.

“송성연, 저 여학생을 특히 조심해야 해. 이름이 곽세은인데, 진짜 대단해.”

성연의 왼쪽에 앉아있던 여학생이 말했다.

곽세은은 아주 오만했다.

하지만 사람은 오만함 때문에 패배한다.

운명을 인정할 수밖에.

성연이 고개를 들어 슬쩍 보니 모든 학생들 앞에 이름이 쓰여진 팻말이 붙어 있었다.

곧이어 곽세은이라는 이름이 눈에 들어왔다.

‘꽤 눈에 띄네.’

성연이 그녀를 쳐다보는 걸 느낀 걸까?

곽세은도 곧 눈을 들어 도발적인 눈빛으로 성연을 훑어보았다.

성연은 침착하게 시선을 돌렸다.

곽세은의 눈빛을 본 옆자리 여학생이 분개하며 말했다.

“곽세은, 저 싸가지 하고는. 지난번 대회에서는 다른 학교 학생 한 명을 울렸다고 하더라.”

“너 그만 말해. 창피해 죽겠다. 작년의 경시대회에 우리 둘 다 참가했잖아. 곽세은, 정말 대단한 실력이야. 우리는 못 이겨. 송성연, 이번에는 너만 믿는다.”

옆에 있던 남학생이 성연을 보며 말했다.

성연이 얼마나 무거운 짐을 짊어졌는지 가히 상상할 수 있을 정도다.

“최선을 다하는 수밖에.”

대회가 아직 시작되지도 않았는데 큰소리를 칠 수는 없으니까.

특히 뒤쪽의 이윤하가 문제의 난이도를 계속 높이는 바람에 성연의 자신감이 적지 않게 줄어 있었다.

반드시 이길 거라고 그녀도 장담할 수 없었다.

그저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할 수밖에.

곽세은의 저 기세 등등한 모습을 보니 실력이 보통이 아니라는 것을 짐작할 수 있었다.

하지만 성연은 걱정하지 않았다.

마음을 가라앉히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자신의 기를 죽이고 대신 다른 사람의 기를 세워줄 필요는 없다.

“그리고 맞은편에 또다른 학교 참가자 있지? 안경 쓴 저 남학생도 유망주야. 처음에는 그저 그랬는데 뒤로 갈수록 숨은 실력이 터지더니 곽세은을 이길 뻔했어. 쟤가 하드캐리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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