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연은 잠이 아주 빨리 든다.무진이 곁에 있으니, 그녀는 특히 안심이 되었다.온몸에 따뜻한 온기가 돌았다.무진은 몸을 움직여서, 차창에서 비치는 빛을 옆에서 막아 주었다.눈에서 꿀이 뚝뚝 떨어질 정도다.무진은 성연에 대해서는 한없이 관대하다.‘할 말이 없을 정도로 좋아.’북성제일고 안.강가희는 도처에서 성연을 찾았다.성연을 찾아 두 배로 경고하려고 했기에, 결국 그녀는 학교를 거의 다 뒤졌지만 성연의 모습을 찾지 못했다.강가희는 생각했다 ‘성연이 어디를 찾아 숨어 있는 것은 아니겠지?’‘그런데 오후에 시합이 남아 있잖아.’‘성연은 참가하지 않을 리가 없어. 그때 다시 기회를 찾으면 돼.’옆에 있던 친한 친구가 말했다.“정우석도 없어졌는데, 설마 그 여자가 정우석을 다른 곳으로 꼬신 건 아니겠지?”“그럴 리가?” 강가희는 생각도 하지 않고 바로 반박했다.그러나 성연을 대하는 정우석의 태도를 생각하면 그녀는 또 좀 불확실해졌다.성연이 도대체 무슨 마법을 부렸는지 도무지 알 수가 없었다.“어떻게 불가능하겠어. 그 여자 척 봐도 고단수야. 정우석이라도 그녀에게 속을 수 있어.” 친한 친구는 옆에서 바람을 넣었다.“그때 가서 다시 얘기하자.” 강가희의 마음은 좀 초조했다.그녀도 어떻게 해야 할지 몰랐다.그녀는 다른 사람에게 하고 싶은 대로 할 수 있다.그러나 정우석에 대해서는 그녀는 줄곧 조심스러웠다.만약 정우석이 기꺼이 원한다면, 그녀도 어떻게 할 수 없을까?하지만 그녀는 절대로 이런 일이 일어나게 하지 않을 것이다.‘급선무는 송성연을 찾아 혼내는 거야.’‘누구는 건드려도 되고 누구는 건드리지 말아야 하는지 그녀에게 알려야 해.’“조심해야 돼, 이런 여자가 제일 꿍꿍이가 많아.” 친한 친구는 자기도 모르게 또 잔소리를 했다.“나도 당연히 알아, 네가 말할 필요는 없어.” 강가희는 기분이 좋지 않아 화가 나서 자신의 친한 친구에게 쏘아붙이고 황급히 갔다. 친한 친구가 얼른 따라갔다.줄곧 시간을 주시하던 무진
오후, 경기가 시작되고 문제의 난이도는 이미 고등학교 범위를 벗어났다.아직도 범위를 벗어난 문제들이 많았다.마지막으로 성연과 정우석, 그리고 청산고의 곽세은, 세 사람만 남아서 경쟁했다.나머지 학교들은 포기했다.북성남고의 두 학생은 이윤하의 가르침을 명심하고 원래 끝까지 버티려고 했다.그러나 도저히 문제의 난이도를 견디지 못하고 따라서 기권했다.그러나 그들은 마지막으로 기권했으니 그런대로 괜찮았다. 그들은 포기했지만, 가만히 있지 않고 옆에서 성연 대신 벨을 눌렀다.시합은 기세가 대단하게 진행되고 있다.그들의 분위기는 아주 뜨거웠다.점수가 앞서거니 뒤서거니 하면서 아주 훌륭했다.송성연은 일어났다가 또 앉았는데, 거의 답안지가 모두 그녀의 손에 있었다.결국 성연은 다시 50점을 얻었고 2등은 곽세은이었다.정우석은 조금 더 모자라서 3등에 머무를 수밖에 없었다.선생님이 결과를 발표하자, 현장에서는 우레와 같은 박수가 터져 나왔다.그리고 무대 아래에서 토론하는 아이들도 있었다.“이것은 그야말로 세기의 대전이었어. 전부 다 보통내기들이 아니야.”“정말 의심스러워. 북성남고의 송성연 뇌는 도대체 어떻게 생긴 거야. 너무 쉽게 이겼지? 그녀의 득점은 그야말로 곽세은과 정우석을 크게 따돌렸어. 다른 사람은 따라잡고 싶어도 따라잡을 수가 없어.”“내가 말하는데, 나중에 그 애는 작은 여신이 될 거야. 그녀는 문제를 풀 때 전략을 세운 뒤에 잘 보면서 순조롭게 풀어가. 다른 사람들에 대해서는 좀 힘들어 보여. 결과는 한눈에 알 수 있어?”“우리 정 공신이 뜻밖에도 질 줄은 상상도 못했어, 잉잉.”“승패는 병가지상사야. 정상이야, 정상.”학생들의 의론이 분분하자 이윤하는 크게 고무되었다.‘성연이 정말 이겼어, 게다가 우승은 생각지도 못했어.’‘우리 북성남고가 진짜 우승을 했어.’‘꿈만 같아.’이윤하는 성연을 보면서 왠지 코가 시큰거렸다.‘사실 노력하기만 하면, 반드시 좋은 결과가 그들에게 보답될 거야.’‘성연은 문제를 풀다가 열이
그러나 현실은 현실이었다. 곽세은은 두 번 연속 우승을 차지했다.그러나 이번에는 확실히 졌다.북성제일고의 선생님이 성연에게 상을 주었다.“나중에 난 뿔이 무섭구나, 화이팅.”성연이 대답했다.“선생님, 감사합니다.”북성남고는 마침내 2년 연속 2드으이 패자에서 우승을 차지하였다.아래는 모두 비명소리였다. 누군가는 성연의 능력에 진심으로 탄복하고 그녀를 위해 기뻐했다.선생님은 상을 받지 못한 학우들을 격려하는 것을 잊지 않았다.“실패는 잠시일 뿐이야. 너희들이 노력하기만 하면, 앞으로 이 자리에 서는 것은 너희들이 될 거야. 낙담하지 마. 이번 실패는 너희들이 더욱 뼈에 사무쳐야 해. 스스로 슬퍼하고 원망하지 말아야 해. 그건 가장 쓸모없는 짓이야. 너희들이 해야 할 일은, 어떻게 이 상을 받을 것인가 방법을 강구하는 거야.”시합에 참가한 사람들 모두 알겠다고 대답했다. 상을 받은 성연은 피로가 밀려오는 것을 느꼈다.결국 이 시합에 참가해서 뇌는 시시각각 돌아가고 있다.‘너무 신경 쓰여.’그녀는 완전히 끝난 후에 선생님과 돌아가려고 했다.그녀는 아무것도 하고 싶지 않았다. 단지 푹 쉬면서 그녀가 잃어버린 그 힘을 다시 충전하고 싶을 뿐.떠나기 전에 성연이 화장실에 들렀다.손을 씻으러 나오자마자 ‘딸깍'하는 소리와 함께 화장실 문이 잠겼다.누군가 그녀를 안에 가둔 것이다.‘대체 누구야? 이런 조작극 너무 역겨운데?’성연은 몇 번 시험해 보았지만 열지 못했다.다른 한쪽에는 이윤하와 또 다른 두 명의 시합에 참가한 학우들이 이미 그곳에서 기다리고 있었다.그러나 학교버스는 성연이 나올 때까지 계속 기다릴 수가 없었다.이윤하는 다시 물었다. “너희들 성연이 못 보았니?”두 학생은 모두 고개를 저으며 보지 못했다고 표시했다.잠시 후, 여학생은 입을 열었다.“성연은 북성제일고의 정우석과 사이가 좋은데, 걔를 찾아가서 노는 게 아닐까?”이윤하는 고개를 저었다.“아니야, 성연이는 방금 우리와 함께 돌아가겠다고 했어.”이윤하는
성연이 화장실에 갇힌 일은 선생님 쪽에 전해졌다.성연은 북성제일고 학생이 아니었다.북성남고에서 아주 화제성이 높은 인물이었다.누구나 다 알다시피 소식이란 자연히 빨리도 옮겨진다.얘기를 전해 들은 이윤하가 바로 교문 입구에 세워진 학교버스에서 내려 황급히 북성제일고 교무실로 달려갔다.지금 그녀는 매우 화가 났다. 방금 학교에 크나큰 영예를 안긴 성연이 이런 대우를 받다니. 당연히 북성제일고에 찾아가 따져야 했다.“북성제일고도 명문 학교로 알고 있는데 어떻게 이런 일이 일어날 수 있습니까? 고의로 문을 잠그다니 어떻게 학생이 그런 부도덕한 일을 할 수 있는지요? 갇힌 사람은 우리 북성남고의 학생입니다. 수학경시대회 주최측인 여기 북성제일고에서 설명을 해주셔야지 않겠습니까?”자기 학교의 학생은 당연히 이윤가 보호해야 하는 법.북성제일고 선생들도 이런 일이 발생할 줄은 예상하지 못했다.정우석도 이 소식을 듣고 사무실로 달려갔다.정우석이 옆에서 건의했다.“선생님, CCTV를 좀 돌려 보시죠.”말을 마친 정우석은 성연에게 가서 친절하게 물었다.“송성연, 괜찮아?”성연이 고개를 저었다.“나는 괜찮아. 너희 선생님이 CCTV를 확인해서 공정하게 처리해 주시길 기대해.”북성제일고의 선생은 감히 태만하게 처리할 수 없었다.자신들 학교에서 발생한 일을 제대로 처리하지 않으면 학교의 명성에도 좋지 않을 터.사람들은 북성제일고가 형편없다고 생각할 것이다.그래서 교무주임은 북성남고의 학생과 선생을 데리고 보안실에 가서 확인했다.경비원도 즉시 협조하며 그 시간대의 CCTV를 다시 돌렸다.그런데 CCTV영상의 일부가 잘려 있었다.바로 성연이 사고를 당한 그 시간이 공백 상태였다.누군가 손을 쓴 것 같았다.교무주임의 얼굴이 무섭게 일그러졌다.‘북성제일고가 언제부터 이렇게 느슨해졌지?’‘CCTV에 누가 손을 댔다?’‘북성남고 사람들, 설마 자신들이 고의로 그랬다고 생각하는 건 아니겠지?’만약 정말 그렇다면, 그것은 더욱 번거롭다.성연을 화장
성연의 능숙한 조작을 보고 주위에 서 있던 사람들은 매우 놀랐다.성연의 저 수준은 거의 전공을 따라잡을 정도로 보였다.강가희와 그 친구는 시시각각 전해지는 소식을 듣고 있었다.마음이 좀 불안해졌다.“송성연이 정말 CCTV를 복구할 수 있는 건 아니겠지?” 강가희의 목소리가 약간 떨렸다.“아닐 거야, 걔가 그렇게 대단한 능력이 있겠어?”강가희의 친구 왕영화가 말했다.“그래야 할 텐데.” 강가희의 마음은 은근히 불안했다.정우석은 한쪽에서 성연의 모습을 감상하듯 바라보았다.15분 후에 영상이 복구되었다.CCTV 화면이 확인해 보니 바로 강가희의 친구 왕영화였다.북성제일고 선생님의 안색이 아주 좋지 않다.‘어쩌다 학생들의 품행이 이 지경으로 떨어졌는지…….’다른 학교 앞에서 이런 장난으로 학교에 망신을 주다니.그들은 즉시 왕영화를 찾아왔다.이 일은 왕영화가 강가희를 대신해서 한 짓이다.그녀는 방금까지도 송성연에게 그럴 능력이 없다고 생각했었다. 그런데 지금 이렇게나 빨리 자신을 찾아내다니.왕영화가 선생님을 따라 교무실로 왔다.얼굴이 온통 허옇게 질린 채로.왕영화 앞에 선 교무주임의 얼굴이 아주 딱딱하게 굳어 있었다.“너는 도대체 왜 이런 일을 했니? 우리 학교에 와서 대회에 참가한 송성연 학생에게 이렇게 해서 너한테 무슨 좋은 일이 있다고?”왕영화는 당연히 말할 수 없었다. 이것은 단지 어린 여학생들 사이의 질투심일 뿐.강가희 이름은 더더욱 내뱉을 수 없었다.강가희는 집안이 아주 좋고 행동도 대범해서 작은 원한일지라도 반드시 갚았다.만약 자신이 진짜 자백한다면, 북성제일고에 자신의 몸 둘 곳이 있기나 하겠는가?그래서 왕영화는 자인했다.“선생님, 제가 그랬습니다. 저는 송성연이 우승한 것에 질투해서 나쁜 마음을 품고 가두었어요.”교무주임은 한심스러움을 감추지 못하며 왕영화를 바라보았다.“너는 대회에 참가하지도 않았는데, 뭘 다툰단 말이야? 너하고 무슨 상관이라고!”“선, 선생님, 잘못했어요.” 왕영화는 불쌍한 척
정우석은 원래 한 두 마디 좋게 말하려고 했다. 하지만 성연의 표정이 별안간 싸늘해졌다.온몸에 가차없는 기운이 감돌았다.정우석은 자신이 한 마디만 더 보태면 성연이 자신을 싫어하게 될 것을 직감했다.입으로 나가려던 설득의 말을 정우석이 삼켰다.그래서 말을 바꾸어 성연의 요구에 따라 말할 수밖에 없었다.성연을 도와 교무주임을 설득했다.“선생님, 왕영화 스스로 지은 죄입니다. 벌을 받아서 자기 죄를 기억하게 해야 합니다.”모두가 호시탐탐 교무주임의 처리를 지켜보고 있었다.결국 교무주임은 왕영화를 화장실로 보내 가둘 수밖에 없었다.왕영화는 억울하다며 울었다.그녀는 화장실에서 용서를 빌었다.“송성연 학생, 나는 잘못했어. 너를 화장실에 가두지 말았어야 했는데. 미안해, 정말 미안해. 나는 여기에 있고 싶지 않아. 나를 내보내 줘.”이 일을 이제 전교생이 다 알게 되었을 것이다.아마 지금이면 모든 학생들이 자신이 화장실에 갇혔다는 것도 알고 있을 것이고.생각만 해도 창피해 죽을 것 같았다.왕영화는 화장실에서 문을 두드렸다. 얼른 이 고문을 끝내고 싶었다.그 소리를 들으면서도 성연은 조금도 동요하지 않았다.‘이제야 잘못을 알았다고? 애초에 자신을 안에 가둘 때 이런 각오도 안 한 거야?’성연은 이런 사람에 대해 절대 마음을 약하게 먹지 않을 것이다.그녀는 여전히 문 앞에서 자신이 화장실에 갇힌 시간을 세었다.“송성연, 내가 정말 잘못했다는 것을 알았어. 나를 내 보내줘, 내 보내줘.” 왕영화는 주위에서 풍기는 냄새를 맡으니 견딜 수가 없었다.분명히 십 분이 지났을 뿐이다. 그런데 왕영화는 한 십 년은 지난 것 같았다. ‘왜 아무도 자신을 내보내 주지 않을까?’왕영화는 앞으로 고개를 들고 아이들 얼굴을 볼 수 없을 것 같았다.성연은 딱 봐도 건드리기 어려운 사람이었다. 그녀는 강가희를 대신해서 이 일을 한 것을 약간 후회했다.얼마가 지나서 밖에서 성연의 목소리가 들려왔다.“됐어요.”이어서 교무주임이 문을 열고 왕영화를 풀어
성연이 학교에 도착하자 북성남고의 학생들 모두 이 일을 듣고 성연을 두둔했다.또 북성제일고 게시판으로 달려가 왕영화를 비난하며 게시판을 게시판을 폭파시켜 버렸다.“모모 학교 학생은 정말 뻔뻔하다면서? 사람을 화장실에 가두는 일도 서슴없이 한다던데?”“그래, 우리 학교에서 우승하는 걸 보고 눈이 돌은 거 아니야? 지고 싶지 않으면 아예 출전을 하지 마. 진짜 웃겨.”“그런 양심도 없는 학생을 보내서 너희 북성제일고의 떨어진 위상을 상쇄할 수 있을 것으로 봤어?”그날 밤, 북성제일고의 게시판이 모두 폭파되었다.모두 북성남고 학생들이 몰려와서 성연을 위한 공정함을 설파했다.물론 욕은 욕일 뿐. 성연이 수학경시대회의 우승을 따내며 학교에 영예를 안기자 학교에서는 축하하며 성연에게 상금을 수여했다.성연의 공로가 매우 크다고 생각하며 북성남고의 자랑이 되었다.그날 저녁, 이윤하는 자비로 반 전체 학우들에게 밥을 샀다.반 학우들 모두 즐거워했다.“아싸, 살아 생전에 이윤하가 한턱 내는 것을 볼 수 있다니, 지금 꿈을 꾸는 것이 아니지?”옆에 있던 짝꿍이 꼬집자 아이는 아파서 비명을 질렀다.“왜 나를 꼬집어?”짝꿍이 말했다.”아파? 아프면 맞는 거야. 꿈이 아니라는 뜻이지.”“우리가 이번에 송성연 덕을 보았네. 공부 잘하는 사람 덕분에 고기를 먹는다. 나는 앞으로 성연이와 가까이 지내기로 결정했다.”옆에 있던 친구가 비웃었다.“그건 네 일방적인 결정이지?”“왜? 안 돼?” 그 말투는 꽤나 뻔뻔스러웠다.성연도 아이들과 함께 따라갔다.반 전체 학우들이 함께 설득해서 피할 수가 없었다.게다가 모두들 즐거워 보이는데 자신이 다른 아이들의 흥을 방해하기도 힘들었다.모두 노래방에서 먹고 마셨다.음치 학생의 노래를 들으니 처량하게 울부짖는 듯했다.주위는 모두 시끄러운 소리, 학우들의 즐거운 웃음소리였다.이전에 성연은 늘 혼자였는데 지금은 아이들 속에 어울릴 수 있었다.성연은 이 느낌이 꽤 괜찮고 재미있다고 느꼈다.사실 인생은 일을 좀
차에 오르자 무진이 깊은 관심을 가지고 물었다.“뭐 먹었어?”성연은 즉시 뼈가 없는 것처럼 무진의 무거운 몸에 기대었다.“배고파서 과일을 좀 먹고 배를 채웠을 뿐이에요.”“뭐 먹고 싶어?” 무진이 물었다.“다 좋아요.” 성연도 이제 상관없었다. ‘배가 고프니 먹을 수만 있으면 돼.’물론 그녀는 무진이 자신을 데리고 맛없는 음식을 먹으러 가지 않으리라 믿었다.무진은 바로 성연을 데리고 식당에 갔다.식당은 가정식 요리가 주메뉴로 비교적 담백한 맛이었다.무진이 죽과 몇 가지 음식을 같이 주문했다.예외 없이 모두 성연이 좋아하는 음식이다.“지금 시간이 늦어서 기름진 것을 먹기에 적합하지 않아. 내일 일어나서 배가 불편하지 않도록 따뜻한 것을 먹는 게 좋아.” 무진이 설명했다.그도 성연에게 맛있는 것을 좀 먹이고 싶었다.하지만 여건은 허락하지 않으니.무진이 이렇게 세심하니 성연은 자연히 아무런 의견이 없었다.죽은 금방 나왔다.반찬도 깔끔한 것이 보기에도 맛있을 것 같았다.의심할 여지없이 무진은 어느 방면에서나 안목이 뛰어났다.‘이 집 죽, 아주 맛있네.’뒷맛이 풍성하다.성연은 평소보다 더 많이 먹었다.무진은 바로 옆에서 그녀가 먹는 것을 보면서 입가를 닦아주었다.“천천히 먹어, 서두르지 말고.”티슈의 감촉, 그리고 무진의 손끝 온도.그녀는 입술을 오므린 채 고개를 숙였다. 죽을 먹으며 마음속의 작은 부끄러움을 감추고 싶었다.어쨌든 성연도 여자아이인지라 이런 일에 있어서는 좀 대범하지 않았다.돌아가는 도중에 성연은 줄곧 무진의 어깨에 기대어 졸았다.무진은 그녀가 다른 곳에 부딪히지 않도록 그녀를 끌어안았다.“너무 피곤한 것 아니냐.”“괜찮아요. 무진 씨, 오늘 어떻게 우승을 했을까?” 성연은 눈을 반짝이며 고개를 돌려 무진을 보았다.자세 때문에 무진이 고개를 숙이니 그녀가 눈에 들어왔다. 두 사람의 호흡이 점차 함께 섞이기 시작했다.성연은 이제야 깨달았다. 그들 사이에 좁혀진 거리가 괘나 위험하다는 걸.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