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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95화 잘못을 인정하고 사과하다

차에 오르자 무진이 깊은 관심을 가지고 물었다.

“뭐 먹었어?”

성연은 즉시 뼈가 없는 것처럼 무진의 무거운 몸에 기대었다.

“배고파서 과일을 좀 먹고 배를 채웠을 뿐이에요.”

“뭐 먹고 싶어?”

무진이 물었다.

“다 좋아요.”

성연도 이제 상관없었다.

‘배가 고프니 먹을 수만 있으면 돼.’

물론 그녀는 무진이 자신을 데리고 맛없는 음식을 먹으러 가지 않으리라 믿었다.

무진은 바로 성연을 데리고 식당에 갔다.

식당은 가정식 요리가 주메뉴로 비교적 담백한 맛이었다.

무진이 죽과 몇 가지 음식을 같이 주문했다.

예외 없이 모두 성연이 좋아하는 음식이다.

“지금 시간이 늦어서 기름진 것을 먹기에 적합하지 않아. 내일 일어나서 배가 불편하지 않도록 따뜻한 것을 먹는 게 좋아.”

무진이 설명했다.

그도 성연에게 맛있는 것을 좀 먹이고 싶었다.

하지만 여건은 허락하지 않으니.

무진이 이렇게 세심하니 성연은 자연히 아무런 의견이 없었다.

죽은 금방 나왔다.

반찬도 깔끔한 것이 보기에도 맛있을 것 같았다.

의심할 여지없이 무진은 어느 방면에서나 안목이 뛰어났다.

‘이 집 죽, 아주 맛있네.’

뒷맛이 풍성하다.

성연은 평소보다 더 많이 먹었다.

무진은 바로 옆에서 그녀가 먹는 것을 보면서 입가를 닦아주었다.

“천천히 먹어, 서두르지 말고.”

티슈의 감촉, 그리고 무진의 손끝 온도.

그녀는 입술을 오므린 채 고개를 숙였다. 죽을 먹으며 마음속의 작은 부끄러움을 감추고 싶었다.

어쨌든 성연도 여자아이인지라 이런 일에 있어서는 좀 대범하지 않았다.

돌아가는 도중에 성연은 줄곧 무진의 어깨에 기대어 졸았다.

무진은 그녀가 다른 곳에 부딪히지 않도록 그녀를 끌어안았다.

“너무 피곤한 것 아니냐.”

“괜찮아요. 무진 씨, 오늘 어떻게 우승을 했을까?”

성연은 눈을 반짝이며 고개를 돌려 무진을 보았다.

자세 때문에 무진이 고개를 숙이니 그녀가 눈에 들어왔다. 두 사람의 호흡이 점차 함께 섞이기 시작했다.

성연은 이제야 깨달았다. 그들 사이에 좁혀진 거리가 괘나 위험하다는 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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