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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74화 널 정말 마음에 들어 하는 거냐

송씨 집안.

아연은 선물 받은 쇼핑백들을 한가득 들고 집으로 귀가했다. 행복한 표정을 지은 채.

얼마나 기분이 좋은지 현관에 들어서는 그녀의 표정과 인사에서 그 기색이 남김없이 드러났다.

송종철이 물었다.

“너 이 물건들은 다 뭐냐?”

현재 점점 더 안 좋은 송씨 집안의 형편에 아연에게 이런 사치품들을 사줄 돈이 없었다.

아연이 가져온 물건들은 적게 잡아도 수 억은 되어 보였다.

송종철은 아연이 무슨 부정한 짓이라도 저지른 게 아닌 가 걱정되었다.

아연이 곧장 자랑했다.

“당연히 강진성이 나에게 준 것들이죠.”

턱을 치켜들며 말하는 아연의 어투가 상당히 교만스러웠다.

임수정이 즉시 옆에서 아연을 치켜세웠다.

“우리 아연이 정말 대단해. 역시 내 딸이야. 얼굴이 예쁘니 쉽게 사랑받는 게지.”

하지만 조금은 더 이성적인 송종철이 의심스럽다는 듯이 물었다.

“강진성이 정말 너를 마음에 들어 하는 거냐?”

어찌 되었든 강씨 집안은 진짜 명문재벌의 가문이다.

자기 아버지에게서 의심의 말을 들은 아연이 바로 불만스럽다는 듯이 미간을 찌푸렸다.

“아빠, 방금 그 말 무슨 뜻이에요? 강무진도 송성연을 마음에 들어 하는데, 그럼 내가 송성연 보다 못하다는 말이에요?”

송종철 또한 잠시 생각해 보니, 아연의 말이 옳았다.

성연은 시골에서 올라온 계집애에 불과했다.

하지만 자신들이 성심으로 키운 아연은 가야금, 바둑, 서화까지 두루 익혔다.

‘성연이 보다 훨씬 낫네.’

‘성연이처럼 촌스럽고 천박한 아이가 어떻게 강무진의 호감을 산 거지?’

‘아무리 그래도 성연이 강무진 그리고 강씨 집안 사람들 마음에 들었다는 게 정말 이상하지 않나?’

이렇게 생각하면 강진성이 아연에게 반한 것도 매우 정상적인 일인 셈이다.

송종철이 아연에게 말했다.

“진짜 그런 거라면 좀 더 바짝 달라붙어. 성연이 그 백여우는 절대 우리 집안 편을 들지 않을 테니.”

이제 의지할 데라고는 송아연, 자신의 어린 딸뿐이다.

아연일 키우는데 쓴 그 많은 돈이 아깝지 않았다.

아연인 그래도 좀 쓸모가 있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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