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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73화 확실히 사랑받을 만해

두 사람이 함께 어울리는 모습을 본 성연은 분명 좋은 일이 아님을 짐작했다.

눈살을 찌푸린 성연은 아무런 기척도 내지 않고 커피숍으로 돌아갔다. 섣부른 행동으로 저들의 경계심을 사지 않도록.

데리러 온 무진은 먼저 안금여와 운경을 강씨 고택까지 모시고 갔다.

그리고 다 같이 고택에서 저녁 식사를 했다.

식사하는 내내 안금여는 성연에게 이것저것 음식들을 집어 주었다.

“성연아, 좀 더 먹어. 네 몸을 좀 봐, 얼마나 말랐는지.”

성연은 그들이 진심으로 자신에게 잘해 준다는 것을 알았다.

그래서 거절하지 않고 그릇에 있는 것을 남김없이 먹었다.

운경은 무진과 대화중이었다.

“내가 골라준 스커트들을 성연이 입는 걸 네가 꼭 지켜봐야 해. 젊은 아가씨는 아가씨의 모습이 있어야지. 하루 종일 교복만 입어서야 되겠니?”

“성연이 좋아하면 됐죠, 뭐.”

무진은 운경의 말에는 대답하지 않은 채 성연의 역성을 들었다.

“쯧쯧, 얘 좀 봐. 와이프가 생기더니 고모는 아예 안중에도 없네.”

운경이 무진을 놀렸다.

자신의 조카는 예전부터 한결같이 냉담한 성격으로 무엇에도 심드렁한 모습이었다.

그런데 성연에게 이처럼 잘해 주리라고 누가 생각이나 했겠는가.

애초에 자신의 엄마 안금여가 이런 혼사를 결정했을 때, 무진의 저 성격에 한바탕 비극으로 끝나리라 예상했던 게 사실.

그러니 저 두 사람이 저토록 잘 지내리라 상상이나 했을까?

하지만 송성연 저 아이는 확실히 사람들에게 사랑받을 만했다.

“무슨.”

무진이 입으로는 반박의 말을 했지만 눈으로는 전혀 부인하지 않았다.

운경이 성연 쪽을 바라보았다.

비록 운경은 아무 말도 않았지만 성연은 뺨이 계속 뜨겁게 느껴졌다.

성연이 뺨의 열기를 참으며 대답했다.

“고모님, 걱정 마세요. 사 주신 옷들 정말 예뻐요. 꼭 입을게요.”

“그럼 됐어.”

부끄러워하는 성연을 본 운경은 더 이상 얘기하지 않았다.

성연과 무진은 늦은 시각이 되어서야 비로소 자신들의 거처로 돌아왔다.

“오늘 재미있었어?”

무진이 물었다.

조수석에 앉아 있던 성연이 눈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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