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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58화 내가 먼저 반한 사람이야

성연과 하지연이 이야기를 나누는 사이에 무진이 왔다.

성연은 무진을 연구실로 데려갈 생각이었다. 그 곳에는 많은 첨단 의료기와 장비들이 있어서 신체 데이터를 정확하게 뽑을 수 있었다.

“대표님. 저와 함께 가 주세요. 거기에 검사용 기기들이 있어요.”

성연이 미리 설명했다.

무진은 경계심이 상당히 강한 사람이라고 생각했다.

분명하게 말하지 않으면 무진은 그녀와 함께 낯선 곳으로 쉽게 가려 하지 않을 게 분명했다.

어찌 되었든 무진은 지금 강씨 집안 최고 실권자였다. 그의 몸값은 가격을 매길 수도 없을 정도로 높을 터이니 경각심이 없는 게 더 이상했다.

“그러죠.”

무진은 생각할 것도 없이 바로 동의했다.

옆에서 두 사람의 대화를 듣고 있던 연경훈은 미묘한 불편함을 느꼈다.

고 선생 앞에는 항상 한 겹 막이 쳐져 있는 듯했다.

다른 사람이 파고들 틈이 없었다.

예의 바르고 단정한 그 모습이 오히려 거리감을 느끼게 했다.

그런데 무진과 같이 있는 지금 성연을 둘러싸고 있던 그 막이 마치 사라진 것 같았다.

‘설마 고 선생이 무진 형을 좋아하는 건 아니겠지?’

‘하긴, 무진 형은 얼굴도 집안도 다 괜찮으니까.’

젊고 유능하다는 점은 언제나 여자들 마음을 움직이게 하니까.

연경훈은 갑자기 자신이 좀 형편없는 것처럼 느껴졌다.

고 선생은 자신이 먼저 반했다.

‘고 선생과 무진 형 단둘이 있게 해서는 절대 안돼.’

연경훈이 갑자기 입을 열었다.

“고 선생님, 나도 참관하러 같이 가고 싶은데 괜찮겠지요?”

성연은 아무 말도 하지 않았지만 옆에 있던 하지연이 나무랐다.

“고 선생님과 무진이 진찰하러 가는데 네가 뭐 때문에 따라 가? 가서 정신 사납게 하지 말고 얌전히 집에 있어.”

연경훈이 아랫입술을 질끈 깨물었다.

자신의 엄마는 고 선생을 매우 좋아했다. 또 무진도 무척 불쌍하게 생각하며 마음에 들어 했다. 하지만 유독 친아들인 자신에 대해서만 불만스럽게 여겼다.

고 선생과 무진을 한데 엮으려는 게 아닐까 하는 황당한 생각도 들었다.

‘우리 엄마 눈에는 무진 형만 믿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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