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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57화 감출 수 없는 사랑

수학 올림피아드의 일도 물론 긴장되지만 성연이 더욱 염려하는 것은 무진의 건강이었다.

맥을 짚어 보면 신체 기초만 겨우 알아볼 수 있었다.

구체적으로는 기계로 데이터를 봐야 한다.

심장은 결코 작은 문제가 아니었다. 가능한 한 빨리 살펴보아야 했다. 무진의 몸이 구체적으로 어떤 상태인지 본 다음 증상에 맞게 약을 써야 했다.

그래서 성연은 시간을 내여 다시 연씨 저택을 찾아 갔다.

성연을 본 연경훈의 얼굴에 놀라움이 가득했다.

“고 선생님, 무슨 일이세요?”

‘다음 진료 시간까지는 좀 더 남은 것 같은데?’

“이번에 온 것은 한 가지 중요한 일 때문이에요. 지난번에 강씨 고택에 갔었는데 회장님께 강 대표님을 진찰해 주겠다고 약속을 했어요. 지금 의료기가 모두 갖추어졌으니 대표님께 전화 좀 해주겠어요? 시간이 어떤지 좀 물어봐 주세요.”

찾아온 이유를 성연이 바로 설명했다.

성연의 핸드폰에는 당연히 무진의 번호가 자고 있는 게 맞았다.

하지만 그녀가 직접 연락하는 건 불가능했다.

고 선생은 강무진을 잘 모르니까.

그리고 그녀는 지금 고 선생이었다.

“물론 되지요. 지금 당장 무진 형한테 전화해 볼게요.”

연경훈은 사람됨이가 좀 경망스럽긴 하지만 가까운 사람들에게 나쁜 마음을 품지 않았다.

그래서 그는 흔쾌히 승낙했다.

송성이 살짝 고개를 끄덕였다.

“고마워요, 귀찮게 해서 미안해요.”

그녀의 감사 인사에 연경훈은 좀 쑥스러웠다.

“우리가 고 선생에게 고맙지요. 분명 고 선생님은 할아버지를 진찰하러 온 거였는데, 무진 형까지 추가로 진찰을 받게 됐잖아요. 고 선생님, 당신은 정말 좋은 분이에요.”

연경훈이 잔뜩 어색한 모습으로 결국에 한 마디를 짜내었다.

성연은 가볍게 헛기침만 할 뿐 어떻게 대답해야 할지 몰랐다.

연경훈의 눈에 떠오른 감정은 화끈거리게 할 정도로 짙었다.

“고 선생님, 오셨군요.”

그때 뒤에서 또 다른 반가운 소리가 들려왔다.

동시에 성연에게 퇴로를 열어주었다.

고개를 돌린 성연이 연경훈의 모친 하지연을 보며 미소를 지었다.

“사모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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