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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50화 많이 보고 싶어 하세요

연경훈은 계속 성연의 옆을 지키며 칭찬했다. 듣기 좋은 말들만 연이어 늘어놓았다.

“고 선생님, 당신 의술이 정말 대단하네요. 할아버지가 회복이 아주 빠르세요. 지금은 혼자서 화원 산책도 하실 수 있을 정도세요.”

다른 것은 말할 것도 없고 성연의 의술만큼은 절대 의심의 여지가 없었다.

이전에 많은 의사들이 와서 할아버지의 다리를 진찰했었다.

대부분은 고개를 흔들며 탄식만 했다.

할아버지 스스로도 운명이라 생각하고 단념했던 터였다. 그런데 지금 성연의 도움으로 다시 일어나 걷게 된 것이다.

성연이 어깨를 으쓱였다.

“해야 할 일을 하는 것뿐이에요.”

사부님이 자신에게 맡긴 일이었다. 만약 이조차 제대로 못한다면 사부님의 제자로 부끄럽지 않겠나.

어쨌든 사부님을 가리키는 ‘신의’라는 칭호는 그냥 얻은 것이 아니었다.

조심스럽게 성연을 쳐다보던 연경훈이 한참을 망설이다가 입을 열었다.

“고 선생님, 점심 먹고 가시지 않겠어요? 어머니가 한동안 고 선생님을 보지 못해서 많이 보고 싶어 하셨어요. 그냥 보내면 어머니가 무척 섭섭해할 겁니다.”

성연이 아무런 말을 하지 않자 연경훈이 계속 말했다.

“밥을 먹은 후에 내가 집 근처 구경하러 데리고 갈게요. 부근의 풍경이 아주 좋거든요. 고 선생님은 평소 많이 바쁘죠? 오늘 시간을 내서 몸도 마음도 좀 가볍게 풀어주세요. 사람은요, 자신을 역시 너무 팽팽하게 조여도 안돼요.”

성연은 연경훈과 단둘이 있고 싶지 않았다.

이전에는 어땠는지 몰라도 연경훈이 자신에게 다른 마음을 품고 있는 걸 알면서는 그러고 싶지 않았다.

괜히 희망을 주어 그가 자신에게 매달리지 않도록.

성연이 완곡하게 거절했다.

“오후에 일이 있어서 같이 나갈 수 없겠네요. 호의에 감사합니다.”

연경훈의 얼굴이 바로 축 늘어졌다.

매번 거절당할 때마다 점점 면역이 되어가는 자신을 느꼈다.

억지로 미소를 지은 연경훈이 대답했다.

“괜찮아요. 고 선생님처럼 의술이 뛰어난 분은 바빠서 한가로이 돌아다닐 시간도 없을 텐데. 내 생각이 짧았어요.”

성연이 한숨을 쉬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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